[백일의 낭군님 첫방 기획] 사극의 무게감+로맨스의 가벼움, 도경수X남지현이 완성한 청춘 사극의 정석
입력 2018. 09.11. 10:44:35
[시크뉴스 안예랑 기자] 로맨스 사극의 매력은 가벼움에 있다. 궁중 암투가 도사리는 무게감 있는 사극에 코믹하고 가벼운 스토리가 가미돼 진입장벽을 낮춘다. ‘백일의 낭군님’ 첫 회는 사극의 무게감과 로맨스의 가벼움이 적절하게 조화된 로맨스 사극의 정석을 보여줬다.

지난 10일 케이블TV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극본 노지설, 연출 이종재)이 첫 방송됐다. ‘백일의 낭군님’은 완전 무결 왕세자 이율이 졸지에 무쓸모남 원득(도경수)으로 전락해 조선 최고령 원녀 홍심(남지현)과 전대미문 100일간의 로맨스를 그리는 드라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쓰남’이 되기 전 독살의 위험이 도사리는 궁중에서 살고 있는 왕세자 이율과 최고령 원녀 홍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율은 과거 아버지 이호(조한철)가 조선을 손에 쥐고 흔드려는 김차언(조성하)의 손을 잡고 반정을 저지르는 것을 목격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첫 사랑 홍심의 가족이 몰살됐고, 자신의 어머니마저 죽임을 당했다.

죄책감과 그리움으로 궁중 생활을 시작한 이율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행복감을 잘 느끼지 못하는 ‘프로불편러’로 자랐다. 왕세자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중전에게 언제 독살 당할지 모르는 위험한 삶도 얻게 됐다.

이율은 자신의 탕약에 자신의 몸에 독으로 작용하는 재료가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중전의 악행이라는 증거를 찾기 위해 잠행을 나갔으나 그 곳에서조차 어둠속에서 날아오는 화살과 자객을 맞닥뜨렸다.

극은 이처럼 사극의 꽃이라는 권력 다툼을 초반에 배치하면서도 로코의 가벼움을 잊지 않았다. 성인이 된 홍심의 삶과 사극 속 등장하는 현대문화의 적절한 조화가 그랬다.

가족들을 모두 잃고 성인이 된 홍심의 삶은 유쾌함 그 자체였다. 16살만 되면 결혼을 하는 시대에서 28살이 될 때까지 결혼을 하지 못해 ‘최고령 원녀’라는 타이틀을 달았음에도 홍심은 당당하기만 했다.

‘원녀가 있어 재수가 없다’는 남자들을 향해 “원녀가 한을 품으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줘야 되냐”고 받아치고, 원녀가 많아 가뭄이 들었다는 허황된 소리에도 “내가 신이었네, 내가 도깨비였네. 나한테 그런 능력이 있는걸 나만 몰랐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유쾌한 대사와 남지현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더해진 홍심의 캐릭터는 첫 회부터 많은 웃음을 선사하며 앞으로 그려질 홍심과 원득의 코믹 케미스트리를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이와 함께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 ‘아쓰남’(아무짝에도 쓰잘데기 없는 남자) 등의 줄임말과 ‘도깨비전’이라는 서책이 등장하며 퓨전 사극만이 가지는 소재와 대사의 자유로움이 적극적으로 활용되며 보는 재미를 배가했다.

이처럼 ‘백일의 낭군님’은 웃음과 긴장감을 적절히 섞어내며 청춘 사극의 시작을 알렸다. 첫 방송부터 tvN 월화극 1회 기준 최고 시청률인 5.0%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한 '백일의 낭군님'이 ‘구르미 그린 달빛’(2016) 이후 좀처럼 나오지 않았던 청춘 사극에 목말랐던 시청자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tvN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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