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크 PICK] 꽃가마 타고 온 '여심저격' 왕세자, 도경수·박보검·김수현
- 입력 2018. 09.11. 16:51:24
- [시크뉴스 안예랑 기자] 서양에 백마 탄 왕자가 있다면 동양에는 꽃가마 탄 왕세자가 있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정통 사극과 달리 로맨스에 중점을 두는 퓨전 사극은 보다 젊은 층의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출연한 남자배우들 또한 젊은 층의 관심을 받으며 퓨전 사극은 남자 배우들의 스타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그 중에서도 왕세자의 로맨스는 ‘해를 품은 달’ ‘옥탑방 왕세자’ ‘보보경심:려’ ‘구르미 그린 달빛’ 등 다양한 작품 속에서 다뤄지며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지켰다.
위엄있는 태도와 낮은 목소리, 날카로운 눈빛으로 여심을 설레게 한 수많은 왕세자들. 이번 주 ‘시크PICK'은 가마 타고 등장해 브라운관을 자신의 매력으로 가득 채운 왕세자 캐릭터다.
◆ ‘백일의 낭군님’ 도경수, 까칠→순수 or 바보? 전무후무 '반전매력' 왕세자
또 한 명의 치명적 매력을 가진 왕세자가 등장할 조짐이다. 지난 10일 첫 방송한 케이블TV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극본 노지설, 연출 이종재) 속 도경수가 연기하는 이율이 그 주인공이다.
첫 회에서 두드러진 이율의 매력은 까칠함이었다. 아버지의 반정으로 왕세자라는 높은 자리에 올랐지만 그 과정에서 사랑하는 어머니와 첫 사랑을 잃은 이율은 궁궐이라는 공간에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
불행으로 시작한 궁궐이기에 행복을 느낄 여유도 없고 행복해하는 이들이 이해가 되지도 않는다. 날아가는 새를 보고 웃는 시녀에게 “궁궐 안의 모든 새를 죽이라”는 명을 할 정도로 차가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기억상실증에 걸리면서 문무에 능한 이율이 아닌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무쓸모남 원득으로 변신할 예정. 이에 따라 까칠한 매력이 아닌 순수한 매력을 선보인다. 모든 이에게 괄시당할 정도의 허당기를 보이는 원득은 전에 없던 스타일의 왕세자 캐릭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경수 또한 냉정함과 순수함 사이의 간극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바 해당 작품을 통해 주연배우의 입지를 확고히 할 전망이다.
◆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비주얼이 벌써 왕자님
지난 2011년 영화 ‘블라인드’로 데뷔한 박보검은 어느새 송혜교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스타가 됐다. ‘응답하라 1988’(2015) 최택으로 본격적인 라이징 스타가 된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한류스타로 거듭났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박보검은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했다. '응답하라 1988' 최택이 순수한 이미지였다면 '구르미 그린 달빛' 속 이영은 까칠, 능청, 다정 등 다채로운 매력으로 중무장한 캐릭터였다.
초반 홍라온(김유정)을 내시로 만들기 위해 내관의 옷을 입고 시험장에 잠입하는 등 홍라온에게 장난을 건네는 짓궂은 매력은 박보검에게서는 볼 수 없던 새로운 모습이기도 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홍라온의 위기 상황에서 백마 탄 왕자처럼 등장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설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박보검의 왕세자가 사랑받을 수 있던 이면에는 회가 지날 수록 빛을 발하는 비주얼이 자리하고 있었다. 얼굴만 봐도 미소가 지어지는 외모는 '구르미 그린 달빛' 속 왕세자의 매력을 한껏 올려놓는 역할을 했다.
박보검은 연기력, 비주얼, 로맨스라는 삼박자를 고루 갖추며 꽃마차 타고 온 왕세자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 ‘해를 품은 달’ 여진구→김수현, 애절한 로맨스
시청률 42.2%, 그야말로 ‘신드롬’이었다. '해를 품은 달' 속 왕 이원은 첫사랑을 잃은 아픔을 간직한 처연한 캐릭터였다.
'해를 품은 달'의 초반 시청자를 사로잡은 것은 김수현의 아역 여진구의 연기였다. 여진구는 아역이지만 성인 못지 않은 목소리와 눈빛, 연기력으로 첫 사랑의 풋풋한 설렘을 선사했다. 이와 함께 첫 사랑을 잃은 뒤 보여준 절절한 눈빛 연기는 수많은 누나들의 마음을 흔들며 여진구의 누나팬을 대거 양산하기도 했다.
여진구에게서 배턴을 이어 받은 김수현 또한 여진구 못지 않은 절절한 그리움을 완벽하게 표현하며 드라마의 감정을 책임졌다. 어린 시절 잃은 첫 사랑을 성인이 돼서도 잊지 못하고 그리워 하는 이훤의 애절한 로맨스는 김수현의 처연한 눈빛을 통해 완성됐다.
‘해를 품은 달’ 속 이훤은 “잊어달라 하였느냐, 잊어주길 바라느냐. 미안하구나 잊으려 하였으나 너를 잊지 못하였다”는 명대사를 남겼고, '해를 품은 달'을 통해 김수현은 한류 스타로 우뚝 서게 됐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드라마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