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살래요' 여회현 "무탈하게 걸어온 3년, 성숙함 보여주고파" [인터뷰]
입력 2018. 09.12. 19:27:05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시원섭섭하다."

50부작 '같이 살래요'를 통해 긴 호흡으로 달려온 배우 여회현은 이번 작품을 무사히 마친 것에 감사해하면서도 정 든 배우들과의 작별을 아쉬워했다.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시크뉴스를 찾은 여회현과 지난 9일 50회로 막을 내린 KBS2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극본 박필주, 연출 윤창범)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같이 살래요’는 신중년 부모세대와 자식 세대의 사랑과 전쟁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그려낸 2060 가족 로맨스. 여회현은 박효섭(유동근)의 4남매 중 유일한 아들 박재형 역을 맡아 취업이 힘든 젊은 세대의 고민을 대변하는 동시에 박세완과 ‘모태솔로 커플’의 연애를 보여줬다.

취업준비생을 연기한 그는 자신도 수없이 오디션에서 떨어진 경험이 있기에 박재형과 자신이 비슷한 면이 많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경험에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를 더해 박재형을 연기하는 데 도움을 얻었다.

"대선배님들과 함께 하는 작품이라 긴장했었다. 막내로서 민폐가 되지 않으려 했다. 주변에 취업준비생이 많아 물어보고 내가 못 느낀 걸 그 사람들을 통해 들었다. 들어보면 배우와 비슷한 점도 많다. 회사 면접은 배우의 오디션과 유사하다. 극 중 박재형 역시 취업 준비를 하며 전전긍긍하는데 드라마에서뿐만 아니라 실제 면접장에서 어이없는 상황들이 있다고 하더라."

대선배들과 함께했기에 부담감은 있었지만 배울 점도 많았을 터다. 그에겐 더없이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모두 가족 같았다. 유동근 선배님이 가장 감사한 분이다. 어린 배우들이 뭘 힘들어하는지 잘 아셔서 먼저 손을 내밀어주셨다. 연기적 조언뿐만 아니라 아버지처럼 아낌없이 조언해주셨다. '초조해 말고 맡은 자리에서 충실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인정받는, 너의 시대가 온다. 넌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 주신 게 위로가 됐다. 쌍둥이로 나온 금새록은 실제로는 누나다. 성격이 잘 맞아 현실 남매처럼 잘 할 수 있었다."



'재다 커플'로 사랑받은 박세완과는 동갑내기다.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난 그녀와 실제로도 친하다고. 촬영장에서 주 5~6일 보던 그녀와는 촬영이 끝난 뒤에도 친분을 이어갈 예정이다.

"세완이와 정말 잘 맞았다. 착하고 연기도 잘하는 친구다. 똑똑한 친구라 내게 많이 맞춰줬다. 나도 물론 맞춰주려 노력했지만 도움받은 게 크다. 감사한 게 많고 잘해줘서 편하게 했다."

여회현은 지난 2015년 MBC 드라마 '이브의 사랑'으로 데뷔했다. 4년 차 배우인 그는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해 "무탈하게 걸어왔다"고 말했다.

"초반엔 오디션에서 다 떨어지고 힘든 시기가 나도 분명 있었지만 짧으면 짧은 시간에 운이 많이 따라줘 지난해부터 바쁘게 (활동)했다. 결과를 떠나 뿌듯하고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욕심이 있다. 이제 시작 단계라 생각한다. '같이 살래요'가 큰 전환점이 된 것 같다. 지금까지 한 작품 중 가장 많은 시청자가 봤고 나란 사람을 가장 많이 알릴 수 있는 작품이다. 평생 잊지 못할 작품인 것 같다."

중학교 때 연기 학원을 같이 다니자는 친구의 말이 시작이 되어 부모님의 반대에도 고집을 꺾지 않고 결국 고등학교에 진학해 연기학원에 다니게 된 그는 예술고등학교를 거쳐 동국대학교 연극학부에 진학했다.

"중학교 때 부모님이 반대하셨다. 어린 나이에 공부하기 싫고 만만한 것 하겠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나 또한 솔직히 연예인이 멋있고 공부는 하기 싫고, 그런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부모님의 반대에 오기가 생긴 것 같기도 하다. 투정 아닌 투정을 부렸다. 매일 '연기 하고 싶다'고 졸랐었다. 결국 고등학교 때 연기학원에 보내주시더라. 그러다 이왕 할 거 제대로 하라고 예술고등학교도 보내주셨다. 대학교도 연기 관련 과를 갔는데 공연하는 걸 우연히 지금의 소속사 본부장님이 보고 같이 일해보자는 제의를 받아 지금까지 왔다."

지난해 짧게나마 예능프로그램 '짠내투어'에 고정출연한 경험이 있는 그는 기회가 된다면 예능 출연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작품 역시 마찬가지. 드라마 영화 구분 없이 좋은 기회가 되고 끌린다면 뭐든 다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지금까지 아기 같고 순진하고 보살펴주고 싶은 캐릭터를 맡아왔는데 성숙한 역할을 하고 싶다. 로맨스를 하더라도 풋풋한 로맨스보단 현실적이고 성숙한 로맨스를 하고 싶다. 아직은 연애 경험이 많지 않은데 기회가 된다면 연애도 하고 싶다. 이병헌 선배님과 작품 한번 해보고 싶다. 카리스마 있는 멋있는 눈빛 안에 개구진 면이 보인다. '광해'에서 1인 2역을 능청스럽게 잘 해 연기에 빨려들어갔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배우가 얼마나 있겠나. 존경한다."

'같이 살래요'의 애청자에게 앞으로도 좋은 연기와 좋은 모습으로 찾아가고 싶다는 그는 자신의 성장을 시청자가 지켜봐 주길 바란다.

"지금껏 잘 해왔고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열심히 해야 하는 건 기본이고 쉬는 것도 좋지만 빨리 좋은 작품 만나 다시 한번 대중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길게 보면 존경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 스스로 즐겼으면, 행복한 배우가 됐으면 한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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