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성' 남주혁 "첫 영화, 큰 화면의 나… 신기하고 아쉽고 다양한 감정" [인터뷰①]
입력 2018. 09.18. 17:00:43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복합적 감정이었죠."

데뷔 5년 차 배우 남주혁이 '안시성'으로 첫 영화에 도전했다. 스크린에 처음 자신의 얼굴이 나온 영화를 본 그는 다양한 감정을 느꼈다.

"뭔가 신기하기도 했고 디테일하게 모든 동작이 다 보이니까 아쉽기도 했다. 좋으면서 아쉬움이 들 때도 있었다. 한 번 더 보려고 한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남주혁을 만나 영화 '안시성'(연출 김광식, 제작 영화사 수작·스튜디오앤뉴)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안시성'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다룬 액션 영화. 남주혁은 안시성 출신 태학도 수장 사물 역을 맡아 열연했다.

"기술시사회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두 번 봤다. 처음 기술 시사회에서 봤을 때 정말 긴장했다. 큰 화면에 내가 어떻게 나올까도 궁금했다. 그래서 처음엔 영화를 보려 했는데 막상 앉으니 나밖에 안 보이더라. 처음에 내가 큰 화면에 나오자 영화를 보려 해도 '어떡하나. 못 보겠다' 그런 걱정을 했다. 큰 화면에 굉장히 디테일하게 나오다 보니 '왜 그랬지?' 하는 것도 있었다. 처음 봤을 때 그랬다. 두 번째 볼 땐 '영화를 봐야겠다' 하고 봤다. 원래 전쟁 영화를 좋아해 관객 입장으로 봤을때 화려한 전투신들이 네 번의 전투가 느낌이 다 달랐다. '와 멋있다' 하고 봤다. 객관적이기 힘들었다. 그중에서도 내 연기를 그만 보고 내려놓는게 잘 안 되더라."

남주혁은 '안시성'으로 처음 영화에 도전했고 기대 이상의 연기력으로 언론시사회 이후 호평을 받고 있다.

"스스로 만족할 순 없더라. '저 때 좀 더 잘했으면 나와 함께 한 상대에게 더 에너지를 실어드릴 수 있었을 텐데' 싶었다. 영화를 처음 해서 더 많이 부담된 것 같아 조금 아쉽다."

극 중 사물은 화자의 역할을 했다. 사물을 연기하며 남주혁은 자신의 시선을 관객이 따라오는 것에 관해 고민하며 연기했는지 들었다.

"그 생각을 계속했다. 사물이란 캐릭터가 관찰자 시점으로, 관객이 보기에도 사물처럼 볼 수 있겠더라. 시선도 감정선도 그렇고. (사물이) 학도병이고 주필산 전투가 첫 실전이라 생각했는데 너무나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 첫 전투에서 뼈아픈 패배를 맛봤으니 얼마나 큰 공포가 있겠나. 어떻게 이걸 잘 설명할지 고민했는데 대본을 보다 보니 '대본에 다 나와 있네' 하는 생각이 들더라. 대본대로 쌓아가면 매끄럽게 잘 흘러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소년과 청년이 공존하는 얼굴을 한 그는 극 중 관객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눈빛 연기를 보여준다. 사물이란 인물을 연기하며 감정 연기에 특히 집중한 걸까.

"그렇다. 다른 배우들은 액션이 많았다. 난 생각보다 액션이 많지 않았다. 주필산 전투에서 잠깐 보여준 것 외엔 다 감정 연기라 생각할 정도로 바라보고 두려워하고 '이길 수 있나? 질 것 같다' 하는 마음을 가진 캐릭터다. 진짜 생각해보니 무섭더라. '20만 대군이 몰려오는데 아군은 겨우 5000만이고 어떻게 이기려 하는 건지' 하는 게 사물의 생각이다. 생각하는 대로, 사물의 입장에서 바라봤다."

"우려의 시선은 당연하다"는 남주혁은 자신의 노력에 관해서는 자신 있는 표정이었다. 앞선 인터뷰를 통해 그를 촬영 현장에서 지켜본 조인성 배성우 등도 그의 노력에 관해 칭찬한 바 있다. 그런 노력 덕분인지 이번 영화의 언론시사회가 끝나고 그는 호평을 들었다. 이날도 연기에 관한 칭찬이 나오자 그는 "부족하다"는 말을 연신 내뱉었다.

"매 작품 정말 노력한다. 이번 작품도 크게 다를 건 없다. 정말 노력하고 준비하는 스타일이다. 많은 분이 지금은 영화를 보고 나서 이렇게(좋게)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저야 정말 감사하지만 너무 부족하다. 부족한 점이 솔직히 더 많다. 아무래도 나에 대한 기대치가 낮다 보니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게 아닐까?"

그에게 첫 영화로 액션 사극인 '안시성'을 택한 이유를 물었다.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2016)로 사극을 한 번 찍었다. 전투영화를 좋아하고 한편으로 안시성 전투와 양만춘 장군에 관해 학창시절 배웠기에 궁금했다. 당시 배운 게 당 태종이 눈에 화살을 맞고 퇴각한다는 거였다. 내가 좋아한 장군이었고 그 장군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라는 점에 꽤 끌려 작품에 도전했다. 정말 좋은 선배님들이 많이 나오니 함께 한다는 것 하나로 도전하게 됐지만 부담감이 컸다."

첫 영화에, 중요한 화자의 역할을 하는 배역까지 맡은 그가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선배 배우들 덕분이었다고.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 큰 부담이 있었다. 그 부담감이 있었기에 영화를 위해 해야 할 모든 것들을 더 많이 준비할 수 있었다. 그 부담감이 없었다면 좀 더 안일하지 않았을까? 촬영장에 갔는데 형님들이 편하게 대해주더라. 촬영 때도 그렇고. 그래서 부담감을 내려놓고 촬영했다. 주필산 전투가 영화의 첫 전투신이다 보니 거기에 대한 부담이 컸다. 사물이란 캐릭터가 혼자 나와 주목받는 장면이다. 중반에 촬영하긴 했지만 형들과 있을 땐 부담감을 좀 덜었는데 주필산 전투의 경우 형들이 아무도 없어 부담감이 다시 생기더라. 많이 열심히 했다. 찍고 또 '어떡하나' 하고 있는데 주필산 전투를 본 (조)인성 형에게 전화가 와서 '정말 잘한다. 좀 더 자신감 있게 편하게 해도 될 것 같다. 되게 잘했다'고 하더라. 내게 정말 좋은 말이었고 더 자신감을 갖고 할 수 있었다. 그 말 한마디에 더 열심히, 부담감을 내려놓고 즐기며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데뷔 후 드라마 촬영만 이어온 남주혁. 첫 영화 촬영을 한 그에게 영화가 주는 매력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어떤 것이었는지를 물었다.

"개봉까지의 기다림에서 오는 무언가가 있더라. 드라마나 영화가 좋다 나쁘다는 걸 떠나, 드라마가 타이트하고 빠른 현장이 대부분이라면 영화는 배우가 생각할 시간, 쉴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있다. 그런 부분에서 매력을 느꼈다. 배우들끼리 회식을 많이 한다는 점도. 드라마는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이라 회식이 많지 않다. 술을 딱히 좋아하는 건 아닌데 회식을 통해 모인 시간이 많을수록 현장에서 연기할 때 더 편해지는 느낌이 많이 들더라."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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