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미인’ 임수향 “외모 평가 닿아있는 직업, 치유 받는 느낌” [인터뷰]
입력 2018. 10.01. 10:05:39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외모 강박증에 사로잡인 시대에 ‘강남미인’은 이를 역설하며 외면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수개월간 외모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주인공 미래로 분한 임수향은 자신 또한 미래를 통해 치유를 받았다고 밝히며 드라마를 떠나보냈다.

최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는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극본 최수영 연출 최성범 이하 ‘강남미인’)에 출연한 임수향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강남미인’은 어릴 적부터 못생겼다며 놀림을 받다가 성형수술로 새 삶을 얻을 줄 알았던 여자 미래(임수향)가 대학 입학 후 꿈꿔왔던 것과는 다른 캠퍼스 라이프를 겪게 되면서 진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강남미인’은 우리 세대에 만연한 외모지상주의를 꼬집었고 외모 트라우마를 극복해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해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끔 했다.

극의 주인공을 맡은 임수향에게도 ‘강남미인’은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고 작품을 하면서도 힐링을 받았다. 오히려 작품을 떠나보내면서 “마음이 공허하고 헛헛해졌다”고 밝힌 그는 작품에 대한 애정이 큰 듯했다.

“외모 평가와 집착이 사회에 만연해 있으면서도 제 직업과 밀접하게 닿아 있잖아요. 외적인 것에 집착하게 되면서 내면의 것들을 잃어가는 것들이 없지 않았는데 저도 치유 받는 느낌이 들었어요. 배우니까 하루에도 몇 백, 몇 천 번씩 그런 얘기를 듣는 사람이잖아요. 작품을 하면서 진짜 단단해지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미래랑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이어서 너무 좋았죠.”

미래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강남미인’은 내면의 성장을 짙게 그린다. 외모 콤플렉스로 소심한 성격이었던 미래가 성형수술로 단번에 자신감이 상승하는 것이 아닌, 일련의 사건들로 통해 미래가 점차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소극적인 미래가 대학OT에서 ‘뉴 페이스’를 추는 건 상상도 못했던 일이지만 그걸 해내고, 김찬우(오희준) 선배에게 당하지만 않고 할 말은 다하잖아요. 그런 순간마다 성장을 했던 것 같아요. 또 얼굴천재인 도경석(차은우)과 사귈 수 있을까하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이겨낸 것만으로도 큰 성장이라고 보고요. 이런 것들을 잘 보여준 드라마인 것 같아요.”

특히나 미래는 극의 말미 성형했다는 이유로 자신을 싫어하는 현수아(조우리)에게 일격을 가한다. 강미래와 마찬가지로 외모 강박증이 있었던 현수아는 자신이 힘든 상황에서도 “왜 나보다 행복한 척 해? 나보다 예쁘지도 않으면서”라고 강미래에게 말하자 강미래는 “그만 좀 해”라며 극의 전체를 관통하는 대사를 던진다. 임수향은 이 대사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우는 장면은 아니었는데 하다 보니 눈물이 났어요. 사실 준비를 완벽하게는 못 했어요. 대본이 늦게 나오고 촬영 스케줄도 빡빡했거든요. 그래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리허설도 하고, 조우리 씨랑 합도 맞추면서 촬영했어요. 미래도 그렇지만 현수아의 사연도 잘 풀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잘 나온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이를 비롯해 극 중 강미래는 소극적인 성격이었지만 자신의 주관은 뚜렷하게 밝히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임수향은 이를 강미래와 자신의 차이점으로 꼽았고 자신을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엔 강미래와의 닮은 점이라고 했다.

“전 미래만큼 답답하지 않아요.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미래가 가끔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건 제 모습이 미래에 많이 반영이 됐어요. 웃음소리나 말투, 행동 제스쳐도 비슷하고요. 또 미래한테는 미래를 엄청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이 있잖아요. 저한테도 저를 응원해주고 최고라고 말해주는 가족들이 있어요. 저도 자존감이 떨어질 때도 있고 상처받을 때도 있는데 그 힘들로 삐뚤어지지 않고, 탈선하지 않고 지내고 있는 것 같아요. 미래도 그럴 것이고요.”

극은 미래의 성장과 함께 도경석과의 러브라인도 함께 담고 있다. 극의 말미 진전되는 미래와 경석의 관계에 일각에서는 ‘너무 늦게 나온 것이 아니냐’는 말이 있었지만, 미래로 분했던 임수향은 소신을 밝히며 드라마의 의미를 강조했다.

“미래 입장에서도 조금 더 일찍 나왔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우리 드라마가 여운이 남는 것 같기도 하고요. 경석과 미래가 달달해지려고 할 때 끝나서 많은 분들이 시즌2를 원하시는데, 저 또한 그런 것들이 아쉬움이 있어요. 하지만 ‘강남미인’은 미래와 경석이의 연래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과정을 보여주는 드라마기 때문에 아쉽지만 어떡하겠어요. 미래가 성장을 해서 경석이의 손을 잡고 끝나는 게 중요해요.”

미래가 외면보다 내면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우친 것처럼, 임수향도 잘못된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있었다. 그의 데뷔작 SBS 드라마 ‘신기생뎐’에서 주인공 단사란 역을 맡았던 임수향은 이 작품으로 인해 그릇된 틀 안에 갇혀 있었다.

“단사란 하고 나서, 여성스러워야하고 단아해야하고 현모양처 이미지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꽃꽂이도 하고 호프집도 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죠. 그게 대중들이 원하는 제 모습이라고 생각했어요. 이걸 깨는 데 오래 걸렸어요. 작품을 하면서도 연기에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독립영화 감독님이 저보고 나가서 놀라고, ‘진짜 본인을 내려놔 봐라’ ‘진짜 수향 씨를 보고 싶은데 왜 갇혀 있냐’는 말을 하시더라고요. 그때부터 조금씩 나를 찾게 됐고 연기에 스며들도록 했죠. ‘강남미인’에선 제 색깔을 많이 보여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강남미인’은 임수향에게 선물 같은 작품이었다. 이번 작품으로 연기 호평과 많은 팬이 생긴 그는 “저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봐주셔서 힘이 됐다”고 시청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와 함께 아직 외면의 틀에 벗어나지 못한 수많은 미래들에겐 용기를 북돋았다.

“진짜 우리는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예뻐하고 사랑해줘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내가 나를 사랑해줘야지 남도 알아주고, 내가 나를 미워하면 안 되잖아요. 그리고 있는 그대로가 예쁜 거라고 말해주고 싶고요. 사실 저도 완벽히 통달하진 못했어요. ‘나를 사랑해야지’했다가 내가 싫어지는 순간이 분명히 올 거예요. 하지만 이번 작품을 하면서 자신을 조금 더 생각하고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어요. 앞으로는 미래를 가슴 속에 품고 살 거예요. 자신감이 하락할 때 미래를 꺼내보는 좋은 영향이 된 것 같아요.”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FN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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