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에 느꼈던 갈증…아직도 연기에 목마른 조현재 [인터뷰]
- 입력 2018. 10.05. 17:52:37
- [시크뉴스 이원선 기자] 지금까지 해보지 못 했던 도전, 조현재가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강찬기를 통해 잠시나마 자신과 정 반대의 삶을 살아봤다.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살기 위해 인생을 걸고 페이스오프급 성형수술을 감행했지만 수술 후유증으로 기억을 잃고만 한 여자가 조각난 기억의 퍼즐들을 맞추며 펼친 달콤 살벌한 미스터리 멜로물. 이는 앞선 7월 첫 방송해 지난달 29일 막을 내렸다.
극 중 재벌이자 재벌가 양육 시스템이 만들어 낸 비뚤어진 엘리트 강찬기로 분한 조현재는 작품 종영 후 시크뉴스와 인터뷰를 진행, 세 달여 동안 찬기로 살았던 소회를 밝혔다.
조현재는 “매 작품마다 캐릭터를 표현하기는 참 어려운 일이다. 근데 찬기는 특별히 더 어려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처음에 감독님께서 찬기를 설명하길 전형적인 악역 같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이런 말 자체도 표현해 내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찬기는 자신이 지금껏 표현해 왔던 캐릭터들과 완전 다른 인물이기에 어려움이 더 컸던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극 중 소름끼치는 두 얼굴의 폭력 남편 찬기로 분했던 조현기는 캐릭터의 특성상 자신의 트라우마도 극복해야만 했다. 가장 표면적으로 보여졌던 건 체중감량과 고소공포증의 극복이다.
보다 날이 선 캐릭터를 표현해내기 위해 체중감량도 하고 옥상 난간 신이 많았던 장면을 대비해 고소공포증도 극복해야만 했다. 이에 조현재는 “사실 제가 고소공포증이 있다보니 옥상 난간에 정말 세울 줄 몰랐다”며 “그때 아파트 20층이 넘는 높이었는데 그냥 눈 딱 감고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서 있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던 촬영이기에 이 촬영을 기억에 남는 신으로 꼽기도 했다.
그러면서 “어떤 힘든 연기를 하게될 때도 ‘배우니까’라는 명분을 생각하며 임하고 있다”며 “그런 마음으로 연기를 해나가는 편이다보니 성취감도 남다르다”고 웃어보였다.
SBS ‘용팔이’에 이어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까지 악역 연기로 배우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조현재다. 하지만 선한 비주얼로 부담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조현재는 “피트니스를 가면 아주머니들께서 ‘어떻게 그런 선한 눈으로 연기해요’라는 말을 많이 해주실 정도로 외모에서 주는 이미지가 참 강한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런 이미지 때문에 캐스팅 제약도 받았고, 부담감도 어릴때부터 있었기에 처음엔 선한 이미지가 싫었다고. 하지만 그는 “지금은 그런 부담감은 전혀 없고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후배들에게 ‘본인이 길을 만들면 된다’고 조언해 주고 싶다”는 말을 덧붙였다.
“배우가 마약쟁이를 연기한다고 해서 마약을 해봐야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 감정에 몰입해 연기한다면 저만의 방식으로 캐릭터가 표현되지 않을까요?”
이런 고민을 극복하며 만들어 낸 악역 연기, 당연히 호평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더불어 최근 작품들에서는 대부분 악역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높인 바. 그가 악역 연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지 궁금했다.
조현재는 “사실 극 초반에는 찬기라는 역할이 소시오패스에, 굉장히 화가 많은 인물이니 남들이 기피하는 역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저도 망설였는데 드라마가 끝나고 보니 오히려 제가 찬기 역을 하며 배우로서 더 열어놓고 작품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며 “악역을 포함해 캐릭터에 제약을 두고 싶지 않다”라는 말로 연기 열정을 내비쳤다.
20대에는 선하고 따뜻한 남자를, 30대에는 뜨겁고 무서운 남자를 주로 연기하고 있는 조현재다. 그는 “어렸을때는 얼굴이 주는 이미지 때문에 반항아 역할도 안 들어와 악역에 목말랐는데 나이가 들며 이런 독특한 캐릭터들도 연기하게 됐다”며 항상 여러가지를 표현하고 해볼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는 말로 미소 지어보였다.
20대의 갈증을 30대에 해소하고 있는 조현재. 지금까지 했던 것 보다 더 다양한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그는 아직도 연기에 목마르다.
[이원선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웰스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