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감성을 지닌 소년' 뮤지션 리햅 [인터뷰]
입력 2018. 10.15. 14:28:23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소녀의 감성을 지닌 소년, 리햅(Rheehab)을 만났다.

올해 24세를 맞은 뮤지션 리햅은 지난해 첫 싱글 ‘리햅(Rehab)’으로 데뷔한 뒤 ‘토이(TOY)’ ‘잠겨’ 등의 디지털 싱글을 발매했다. 그의 곡들은 마치 동화적인 그림을 그리는 듯한 서정적인 멜로디와 예쁘고 섬세한 가사가 특징이다. 오는 16일 정오에 발매되는 ‘물고기(Feat. 마이크로닷)’은 리햅 특유의 음악적인 결을 이어가는 신보다.

리햅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시크뉴스에서 신곡 ‘물고기’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하며 다양한 음악 이야기를 나눴다.

고3 시절에 힙합 음악을 좋아했던 평범한 기계과 학생이었던 리햅은 친구를 따라 가사를 쓰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처음엔 단순히 취미로 시작한 음악이었지만 녹음 과정을 거치면서 재미를 붙이며 하나둘씩 만든 곡들을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 올리게 되면서 프로의 세계에 입문했다.

“제가 평소 듣고 있던 음악들과 비슷한 음악을 만들어보자 하는 게 첫 시도였어요. 음악계에 처음 진입을 하게 되면, 지금은 조금씩 나아갈 목표가 보이긴 하는데 당시엔 보이지 않잖아요. 예술을 하는 사람이면 정답이 없는 길을 개척하듯이 가는데 그 가운데 마찰이나 경제적인 부분도 있었고, 여러 가지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그때가 20살 초반이었어요”

이번 신곡 ‘물고기’는 힘든 시기를 보낼 때 인간관계에 혼란이 왔었던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곡.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을 대하는 법에 대해 적응하지 못했고 작은 일도 부담을 느꼈던 이야기에요. 그동안 저에 대한 표현을 잘 안 했더라고요. 대부분 남의 이야기였고. 물고기를 그런 존재로 비유해서 긍정적으로 담아낸 거예요. 어항 속의 물고기를 보면서 동정이 아닌 부러움을 느끼고, ‘내가 물고기가 된다면 바다로 나가겠지’라는 그런 자유로움을 표현했어요. 결국 메시지는 긍정적으로 마무리하고 싶었고요”

힙합을 즐겨 듣고 빈지노를 좋아하는 평범한 기계과 학생이었던 그는 ‘듣기 편한 음악’을 만들면서 언더그라운드 힙합 신에 등장했다. 기존의 힙합 장르의 음악을 하다가 자신만의 음악적 가치관이 형성되면서 좀 더 서정적인 음악을 추구하기 시작했다고.

“제 음악을 들어보면 느껴질 부분이 단순함이에요. 또 보편적이고요. 음식으로 비유하면 버거킹 같은 느낌인데 저는 그게 싫지 않아요. 원래부터 포인트만 집어서 움직이는 걸 좋아하거든요. 다른 아티스트와 다르게 ‘편안하고 지나가듯이’가 목표였거든요. 앞으로 더 프로페셔널 해져야겠지만 그동안 원했던 그림은 그런 거였어요. 최근 차트에 있는 따듯한 음악을 하는 사람이다. 그 정도로요”


소녀 감성이 가득한 그의 노래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예쁜 가사다. 여자가 쓴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섬세하고 동화적인 분위기를 준다. 그래서 리햅의 음악은 듣는 이들에게 감성적이고 따듯한 분위기로 다가온다.

“따듯하고 상상에 기반 한 그런 것들을 담아내려고 해요. 그림이나 멜로 영화 같은? 완전히 따듯한 색깔로 갈 때쯤에는 영화에서 영감을 받기도 해요. 감독마다 찍는 영화가 주제가 다 다른데 필모그래피를 보면 그 사람이 표방하는 색깔이 공통 되게 보여요. 지금까지의 제 음악은 따듯한 색감이었어요. 주황색이나 갈색처럼 좀 옅은”

그의 곡 ‘너의 이름이’는 달달한 연애를 하듯이 마음을 토닥여줄 위로가 담긴 내용이다. ‘지하철을 타 / 어떤 경우든 너의 / 택시비는 헛기침 / kek 하고 튀어 / 그래 kek 하고 튀어 / 예쁜 얼굴과 / 사랑스런 눈빛이 / 가는 길 오는 길까지도 / 내가 너와 함께 했으면 하는 맘뿐이지’

“그 당시 누나랑 저랑 같이 살고 있었고 선릉에서 근무했어요. 제가 사는 도시가 회사가 많은 지역이라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이 자주 겹쳤었어요. 퇴근하는 여자들 보면 표정이 대부분 안 좋아요. 제가 사람을 관찰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저분들은 어떤 노래를 들을까라고 생각했던 것에서 시작했어요. 물론 다양한 스토리를 믹스해서 썼는데. 그 안에서 ‘궁금해진 거 같아. 너의 일상들이’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그냥 단순한 사랑노래가 아닌 ‘너 이름이 뭐야?’라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현실에서 제가 그분한테 직접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아티스트로서 그렇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리햅은 듣는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공감을 이끌어 내는 뮤지션이다. 그가 반짝 가수가 아닌, 한 번에 뜨지 않아도 꾸준히 롱런하는 가수가 될 수 있는 역량을 지녔다는 뜻이다. 앞으로 한층 프로페셔널해지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그는 마지막으로 당찬 포부를 전했다.

“앞으로 저의 목소리에서 나오는 아이덴티티가 강해질 예정이고 좀더 색을 진하게 낼 수 있을만한 곡을 많이 발매해서 여러분들을 찾아뵐게요. 음원사이트뿐 아니라 다양한 매체에서 콘텐츠를 만들어서 더 잘할 수 있고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에이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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