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진실과미래위원회가 외치고 싶었던 것 “지금이 바로 바뀔 때” [종합]
- 입력 2018. 10.16. 16:13:50
- [시크뉴스 이원선 기자] KBS 진실과미래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말하고 싶었던 건 밝혀지기는 힘들지만 밝혀져만 할 것들의 중요성이다.
16일 서울 영등포구 KBS신관 5층 국제회의실에서 ‘KBS 진실과미래위원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복진선 진실과미래추진단장, 정필모 진실과미래위원회위원장, 윤성도 진실과미래추진단 부단장이 간담회에 참석해 KBS진실과미래위원회 출범과 목적, 그리고 KBS를 둘러싼 채 논란이 됐던 여러 맹점에 대한 진상규명을 발표했다.
KBS 진실과미래위원회는 KBS에서 일어났던 방송 공정성과 독립성, 공적 책임 침해 사례를 조사해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별위원회로 지난 6월 5일 출범했다. 10개월 여 활동을 이어온 위원회는 출범 이후 4개월 동안 조사한 결과를 가지고 이날 간담회에서 1차 공개에 나섰다.
위원회는 박근혜 정부 시절 KBS 보도본부에서 작성된 블랙리스트 의심 자료를 확인하는 등 ▲KBS 기자협회 정상화 모임의 직장질서 문란 및 편성규약 위반 ▲ 모 기자의 정상화 모임 관련 외부 기고문으로 인한 부당인사 ▲영화 ‘인천상륙작전’ 보도 관련 강압적 취재 지시 및 부당징계 ▲ 성주 군민 사드 배치 반발 보도 관련 강압적 취재 지시와 편성규약 위반 ▲’시사기획 창’ ‘친일과 훈장’ 편 제작방해 및 불방 ▲2012년 파업 부당 징계 진상규명 및 피해자 구제 모두 6개의 사안들에 대한 조사를 완료했다.
아울러 근거없는 이메일 사찰 주장에 대한 사실관계를 밝히고 법원이 지난 9월 17일 내린 일부 효력 정지 가처분 결정에 대한 향후 대응 방침을 알렸다.
먼저 진실과미래위원회는 KBS 고대영 사장 취임 이후 보도본부 간부들이 영화 ‘인천상륙작전’ 보도와 ‘성주 군민 사드 배치 반발 보도’ 등 사안에서 업무지시 거부 등 사유를 들어 실무자의 양심에 따른 행위를 특별감사 요구, 징계 전보의 방법으로 억압했고 편성규약상 의무적 절차인 보도위원회 개최도 거듭 거부해 의도적으로 편성규약을 사문화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 중 KBS 기자협회 정상화 모임의 직장질서 문란 및 편성규약 등 위반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정상화 모임은 KBS기자협회의 공정성이 의심되는 자사보도를 비판, 공정방송을 위한 활동을 무력화 시키기 위해 KBS기자협회를 집중 공격했다. 특히 해당 모임 가입을 면전에서 거부한 한 앵커의 경우 뚜렷한 이유 없이 앵커 자리를 다른 참여자에게 내주는 일도 발생했다.
그런가 하면 진실과미래위원회는 정상화 모임 참여가 일종의 블랙리스트, 화이트리스트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모임 결성 이후 선발된 취재기자 특파원 12명 가운데 10명이 모임 참여자였고 신규 기자 앵커 전원이 모임 가입자 가운데에서 선발된 것으로 분석된 바. 보도본부 부장급 이상 보직자 60명 가운데 53명, 88%가 모임 참여자인 것으로도 분석됐다.
특히 위원회는 모임 가입자들을 별도로 분리해 놓은 블랙리스트 문서 파일을 자료로 들며 블랙리스트, 화이트리스트의 악용에 대해 주장했다. 아울러 이런 KBS 보도본부의 상황을 비판한 글 ‘침묵에 휩싸인 KBS 보도국엔 정상화 망령’이란 글을 기자협회보에 기고한 기자는 강제로 지방 전출했다고도 밝혔다.
더불어 영화 ‘인천상륙작전’ 보도와 관련해 강압적인 취재 지시와 부당징계가 있었다고 말하며 2016년 성주 군민의 사드 배치 반발 보도 관련해서도 강압적인 취재 지시와 편성규약 위반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친일 인사들에게 부당하게 수여된 훈장이 이승만 박정희 정권에 집중됐다는 내용을 다룬 ‘시사기획 창’ ‘친일과 훈장’ 편은 아직까지 보도되지 못 하고 있으며 제작과정에서도 방해가 있었다고 한다. 아울러 2012년 파업 진상규명과 정당한 노조 활동에 대해 징계가 이뤄졌던 징계자 13명에 대한 피해구제를 권고했다고 한다.
KBS 진실과미래위원회는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 침해 사례 등을 조사해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에 필요한 정책과 제도를 수립하는 것을 활동의 주된 목적으로 한다. 위원회는 앞서 법원이 효력 정지 결정을 내린 ‘징계권고’ 부분 이외의 활동, 즉 진상규명과 대안 마련을 위한 활동은 변함없이 진행해 나가며 상급법원의 판단에 따라 징계 권고 등의 활동 여부를 차후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필모 위원장은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부터 어떻게 방송이 망가져 왔는지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느끼실 것이라 생각한다. 저희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그간 조사 대상이 됐던 인물들이 아닌 이명박근혜 정권에서 주요 보직을 맡았던 분들의 비난을 바로잡고자 함이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러면서 “현재까지는 징계가 지나지 않은 것에 대한 여섯 가지 문건에 대해 조사했으나 앞으로 시간이 기난 건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겠다”며 “진실된 KBS를 만들기 위해 부당한 노력을 이어왔지만 과거의 잘못된 형태를 바로 잡으려 한다. 그것이 우리의 책무이자 지금이 바로 바뀌어야할 때다”라 덧붙였다.
[이원선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