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스터 션샤인' 탁우석 "세상이 나를 알 때까지"[인터뷰]
- 입력 2018. 10.17. 15:00:00
- [더셀럽 심솔아 기자] '미스터 션샤인 인력거꾼'. 배역 이름도 없고 출연 분량이 긴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배우 탁우석은 잠깐의 등장만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tvN '미스터 션샤인'은 신미양요(1871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 김은숙 작가의 신작으로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 드라마는 올해 tvN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탁우석은 김은숙 작가에 이병헌, 김태리는 물론 내로라 하는 배우가 모두 모인 이 드라마에 참여했다. 이름도 없었고 작은 배역이었지만 잠깐이나마 유진초이(이병헌)와 고애신(김태리)의 조력자로 활약했고 이후 의병이 되는 역할이었다. 이 배역에 탁우석은 오디션 없이 캐스팅 됐다.
"오디션을 보질 않았다. 캐스팅 디렉터 분께 사진이랑 영상이 간 걸로 알고 있다. 쿠도히나(김민정)의 스파이 같은 역할이었는데 잠깐 나오다 말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대본을 보고 연구를 잘 해보라고 하더라. 갑자기 중요한 역할을 맡게됐다"
잠깐만이라도 나와도 행복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모든 장면에 무조건 잘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촬영했던 그는 감독의 칭찬에 드라마 촬영을 수월하게 마칠
수 있었다.
"단역이라고 생각했고 '미스터 션샤인'이니까 정말 좋게 생각했다. 꾸준히 얼굴을 비춘다고 들어서 연습도 정말 열심히 하고 첫 장면을 찍었다. 첫 장면부터 감독님이 정말 좋아해주셨다. 현장 갈때마다 행복했다"
그를 이 드라마에서 눈에 띄게 만든 것은 바로 유진초이와 고애신의 인력거를 끌었던 장면이다. 해당 장면에서 고애신이 부상을 입었고 유진초이가 그를 구하려던 상황. 짧은 대사였지만 이병헌과의 연기는 그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처음 봤을 때 눈이 달랐다. 촬영이 시작되니 눈이 이미 많은 걸 이야기하고 있더라. 정말 깊었다. 멀리서 연기하는 걸 보는 것 만으로도 심장이 떨렸다. 그 신에 그 감정을 주기 위해서 제 눈을 쳐다보고 감정을 계속 던지더라. '감정을 받자'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몰입했다"
드라마로 탁우석을 처음 접한 배우들은 신인배우라 생각할 수 있지만 그는 이미 연기 경력이 10년이 된 배우다. 연극 영화과를 졸업해 줄곧 독립영화 위주로 활동했던 그는 이제서야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췄다.
"그동안 찍은 건 굉장히 많은데 프로필에 다 올리지 않았다. 내가 신경써서 올리려고 했던 적이 없기도 했고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대로 두는 편이다.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회사의 방향이다. 저 나름대로 하고 싶은 작품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한예종 졸업작품에 프로필을 넣었다"
스스로 작품을 찾아다니는 그가 가장 하고 싶은 역할은 악역이다. 깊은 눈매에 강렬한 눈빛을 가진 그는 악역으로 자신의 역량을 모두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일단은 악역이 하고 싶다. 주변에서 어울릴 눈빛이라고 하더라. 매력적인 악역도 편안하게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에게 좋은 배우, 좋은 사람은 어떤거냐 묻자 솔직한 답변이 돌아왔다. 좋은 사람에 대한 확신은 있지만 좋은 연기, 배우에 대한 확신은 없다는 것. 어떻게 해야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을지 아직도 치열하게 고민중이다.
"좋은 연기는 솔직히 모른다. 그걸 찾고 있는 중이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별로라고 하실 수도 있고 대충했는데 잘했다고 하실 수도 있으니 솔직히 잘 모르겠다"
"좋은 사람은 사람이 사람으로서 사람을 대할 때 사람답게 하는 사람이다. 존중해주고 매너있게. 누구를 대하든 상대가 누구든 좋은 대화를 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그의 목표는 간결했다. 좋은 배우가 된다거나 연기를 잘하고 싶다거나 여러가지 목표가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세상이 나를 알 때까지. 지금 목표는 그렇다"
[심솔아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