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가 밝힌 '콘서트 7080' 등 장수 프로그램 폐지 이유… 新 예능 소개 [종합]
- 입력 2018. 11.12. 17:22:20
- [더셀럽 최정은 기자] KBS가 장수 프로그램들을 줄줄이 종영한 이유를 밝히고 새 예능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KBS 새 프로그램 설명회가 김덕재 제작본부장, 황대준 편성마케팅 국장, 강희중 프로덕션3 담당, 하 원 프로덕션6 담당, 이황선 프로덕션9 담당, 최재형 프로덕션10 담당, 최성일 프로덕션 1팀장, 고정훈 1TV제작투자 담당 등 KBS 제작진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영등포구 KBS 누리동에서 12일 오후 3시에 열렸다.
KBS는 지난 7월 '시청자 칼럼, 우리가 사는 세상'을 폐지했다. 이어 가을 개편을 통해 장수프로그램 'VJ특공대' '소비자리포트' 등 장수프로그램들을 줄줄이 폐지했다. 시대극 성격이 강한 'TV소설'도 폐지, 일일드라마를 부활시켜 3040세대를 겨냥했다.
김덕재 제작본부장은 "폐지된 자리에 새 프로그램이 들어가는 건 아니다"라며 "많은 분들이 KBS 장수 프로그램이 없어질 때마다 아쉬워 한다. 저희 입장에선 고마운 말씀"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콘서트 7080'을 종영하며 '시청자 허락을 받지 않고 함부로 없애느냐' '그 세대는 뭘 보고 즐기란 말이냐'는 말씀도 있었다. 우리도 공감한다"면서도 "프로그램도 생로병사가 있다. 처음 출생해 일찍 사망하기도 하고, 살아남아 장수하기도 한다. 그런데 프로그램이 처음 시작하던 모습 그대로 계속 가는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시대에 따라 변신을 많이 한다. 프로그램은 시청자의 관심을 받고 살기에 거기에 맞춰 변한다. 변하다 보면 한계가 와서 더 이상 고쳐쓰기 힘들다. 그 한계를 시청자가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를 들어 '콘서트 7080'은 14년을 해 왔다. 7080시대에 나왔던 가수들을 불러 특집을 했는데 반응이 굉장히 좋았어서 아예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라며 "7080시대의 가수를 중심으로 지금껏 운영해 왔다. 비슷한 시대의 가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계속 되다보니 좀 더 음악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청자로부터 '저걸 계속 해야하느냐'는 반응이 있었다. 우리는 다양한 세대가 향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MC를 맡아온 배철수에 관해서도 "(프로그램의) 상징이라 할 만한 MC가 '상당히 오래전부터 이 프로그램을 그만 하겠다'는 의사를 좀 피력해 왔다. '조금만 더 진행해 달라'고 하다가 용단을 내렸다"며 "MC를 바꿔 지속할지, 새 프로그램으로 진화를 시킬지 고민하다가 종영을 택했다. 고쳐쓰기엔 여러가지로 너무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다른 프로그램이 기획되고 있다. 미리 기획되면 좋겠지만 여러가지로 능력이 부족한 것이 있다. 우선 잠시 쉬면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려 한다"고 밝혔다.
'VJ특공대'에 관해서도 "다른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VJ를 안방으로 소개하며 완전히 새로운 프로그램을 소개할 수 있었다. 어찌보면 기념비적인 프로그램"이라며 "작은 카메라가 종횡무진 다니면서 방송 편집 등에 큰 변화를 가져온 프로그램이다. 이제는 그런 것이 많이 퍼져서 진화해 왔다. VJ특공대는 그 특성상 풍물, 음식 등의 소개를 벗어나지 못해 진화를 할 수 없었기에 용기를 내서 종영시켰다"고 종영 이유를 전했다.
새 예능프로그램도 소개했다. KBS1은 '거리의 만찬' '동네 한 바퀴', KBS2는 '은밀하고 위대한 동물들의 사생활' '잠시만 빌리지' '삼청동 외할머니' 등의 신규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먼저 지난 7월 두 편의 파일럿으로 제작된 바 있는 '거리의 만찬'이 오는 16일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밤 10시 시청자를 찾는다.
강희중 담당은 기존의 시사프로그램과 달리 여성 중심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그는 "주부이자 여성인 박미선(개그맨) 김지윤(정치학 박사) 김소영(아나운서) 등 중년의 여성 세 분이 진행한다"며 "시사 이슈가 있는 현장에 직접 찾아가서 그들과 함께 음식을 준비해 세분화된 토크를 펼치며 현장성을 담는다. 섬세하고 따뜻한 시사"라고 설명했다.
23일 저녁 8시 55분에는 '은밀하고 위대한 동물의 사생활'이 첫 방송된다. 스타가 직접 동물 다큐멘터리를 만들며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다루는 프로그램.
최재형 담당은 "자연과 인간의 교감에 관한 프로그램으로, 기획 의도와 메시지를 잘 이해하고 실제 그것을 잘 구현해줄 출연자를 찾는데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다"며 "첫 번째 출연자로 이하늬 씨가 촬영을 위해 떠났다. 1년 걸려 찍을 것을 성공적으로 촬영해 왔다. 며칠 전 문근영을 비롯한 스태프로 구성된 팀이 남미에서 촬영해 왔는데 '진짜 이야기'가 담겼다. 크고 작은 웃음 포인트에 주목하기 보다는 목적과 목적 달성 과정을 잘 담아내려 한다. 스타나 PD가 겪는 갈등 아닌 갈등도 예상했고,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2회에 걸쳐 파이럿으로 선보인 바 있는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24일 오후 7시 10분 첫 방송된다.
고정훈 담당은 "김영철이라는 중년 배우의 시선으로 아날로그적 접근을 통해 전국의 도시를 찾아 도시의 오래된 가게, 도시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 그 도시가 품은 인문학적 이야기 등을 들려줄 예정"이라며 "토요일 오후 7시 10분 방송돼 다음날 가족을 데리고 가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려 했다. 향후 지방쪽 분량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4일 오후 10시 50분에는 한국 포함 6개국의 할머니들이 셰프로 변신해 각국의 집밥을 선보이는 '삼청동 외할머니'가 처음 시청자를 찾아간다.
이황선 담당은 "서로 다른 나라에서 70년간 살아온 할머니들이 만드는 케미, 집밥 레시피, 할머니들이 살아온 인생과 인생관 등이 재미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담당 PD와 제가 외할머니를 떠올릴 수 있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촬영을 마치고 조연출이 '외할머니가 보고싶다고 하더라'"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교양팀이 만든 예능 '잠시만 빌리지'는 30일 밤 11시 15분 첫 방송된다. 가수 조정치 정인 부부가 딸 조은 양(19개월)과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아나운서 박지윤과 딸 최다인 양(9세)이 핀란드 헬싱키에서, 치과의사 겸 VJ 김형규와 그의 아들인 김민재가 발리에서 최신 트렌드인 '잠시만 살아보기'를 경험한다.
'욜로' '워라벨' 등을 추구하며 소소한 재미를 담고자 했다지만 '연예인이 해외에서 거주하는데 수신료를 부담해야 하느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시청자의 부정적 의견에 관해 최성일 담당은 "즐기는 것 같지만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이라며 "위화감은 프로그램을 보며 없어질 것이다. 프로그램 특색이니 시청자가 이해해 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