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읽기] 거북한 톱스타 설정, ‘설렘주의보’ 윤은혜가 ‘뷰티인사이드’ 서현진에 밀리는 이유
입력 2018. 11.13. 13:12:02
[더셀럽 한숙인 기자] 톱스타를 주인공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 ‘설렘주의보’와 ‘뷰티인사이드’가 각각 4.7, 2.4%의 시청률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1.3%의 큰 격차지만 전작들을 통해 채널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JTBC와 드라마를 이제 막 시작한 MBN의 인프라 차이를 고려할 때 1%대의 차이는 설렘주의보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응도를 반증하기도 한다.

단 뷰티 인사이드가 JTBC가 드라마 방영 시간을 9시 30분대로 옮긴 이후 첫 작품으로, 드라마 강자 tvN, 지상파와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는 점은 핸디캡이다. 반면 설렘주의보는 11시라는 방영 시간대가 핸디캡일 수 있지만 ‘마성의 기쁨’이 비교적 성공적 몰고를 텄다는 점에서 전작 효과를 봤다고 할 수 있다.

시청률만으로 두 드라마를 비교할 수 없다. 그러나 설렘주의보가 방영 된 이후 뷰티인사이드 서현진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두 드라마는 톱스타와 본인의 능력은 물론 집안 배경까지 톱스타보다 더 잘난 완벽한 남자의 로맨스다. 뷰티 인사이드가 한 달에 한 번 얼굴이 바뀌는 설정으로 판타지 미스터리 요소를 더했지만 원작인 영화와는 달리 달라진 얼굴보다 로맨스에 무게중심을 실어 기존 로맨틱 코미디와 차별성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서현진 이민기라는 굵직한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나쁘지도 그렇다고 좋지도 않은 애매한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성공도 실패도 아닌 평작 수준을 유지하는 데는 뷰티 인사이드와 설렘주의보 모두 ‘서현진만’ ‘윤은혜만’이라는 이유가 따라 붙는다. 뷰티인사이드는 “서현진만 보인다”, 설렘주의보는 “윤은혜만 아니었다면”으로 시작은 같지만 끝은 첨예하게 다르다.

‘뷰티인사이드’는 방영 초반부터 이민기가 전작 ‘이번 생이 처음이라’ 남세희를 답습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이뿐 아니라 서현진과 이민기를 지키는 최측근인 문지인과 이태리의 개성 없는 역할 또한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반감하는 요소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캐릭터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는 서현진의 노력은 이번 드라마에서도 변함이 없다. 물론 톱스타 역할의 전설로 통하는 SBS ‘별에서 온 그대’ 천송이 역의 전지현만큼의 강렬함은 아니지만 아픔과 트라우마를 가진 한세계로 그녀만의 결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서현진이 tvN ‘식샤를 합시다2’(2015년) 백수지, ‘또 오해영’(2016년), SBS ‘낭만닥터 김사부’(2016, 17년), ‘사랑의 온도’(2017년)으로 그간 주인공 역할을 맡아온 배우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오면서 쌓아온 신뢰가 이번 드라마에서의 부족한 부분을 애정 어린 시각으로 돌리는 완화제가 되고 있다.

반면 설렘주의보는 킬링 타임에 적합한 가벼운 스토리로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드라마임에도 윤은혜가 장애물이 되는 양상이다.

천정명은 KBS2 ‘마스터-국수의 신’이후 2년만의 작품으로 부담이 될법하지만 대기업 서자라는 출생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는 피부과 전문의 차우현을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이뿐 아니라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을 통해 호감도가 한층 상승하고 있는 한고은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평상시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쿨한 성격의 매니지먼트 대표 한재경 역할을 맡아 극을 자연스럽게 이끌고 있다. 또 아직 연기가 서툴법한 주우재와 블락비 피오 표지훈 역시 껄끄럽지 않게 극 중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이처럼 주, 조연들이 안정적으로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데 반해 연기 잘하는 배우 윤유정을 맡은 윤은혜는 2009년 출연작인 KBS2 ‘아가씨를 부탁해’ 강혜나를 재현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교정되지 않은 불안정한 발음과 발랄함과 진지함의 간극을 메우지 못하는 부자연스러움이 차라리 연기 못하는 배우 역할이었다면 동정표라도 받을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마저 불러일으킨다.

무엇보다 2015년 디자이너 윤춘호 ‘아르케’의 표절 논란 이후 진정성은커녕 대중이 공감할만한 입장 표명이나 사과 없이 복귀해 그것도 진정성 있는 배우 역할을 맡았다는 데 대한 시청자들의 거부감이 회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다.

배우가 배우 역할을 한다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 더구나 톱스타라는 설정은 배우에게 팩트와 픽션의 경계를 무너뜨림으로써 실제도 허구도 아닌 이도저도 아닌 모습을 보여주는 함정이 되기 십상이다. 더구나 연기 잘하고 인성도 좋은 톱스타를 연기해야 한다면 배우가 배우 역할을 하는 것이니 만큼 대중이 인식하는 연기력과 인성의 현실성이 충족해야 한다.

결국 서현진과 윤은혜를 향한 대중의 엇갈리는 평가는 걸그룹으로 출발한 같은 이력을 가졌음에도 배우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크게 달랐던 행보의 결과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JTBC ‘뷰티 인사이드’, MBN ‘설렘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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