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흉부외과 종영기획] 자신만만했던 ‘흉부외과’, 아쉬움만 남았다
- 입력 2018. 11.16. 10:01:47
- [더셀럽 김지영 기자] 그간 본 적 없는 메디컬 드라마를 내세운 ‘흉부외과’가 의사로서의 사명감은 강조했지만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조영광 이하 ‘흉부외과’)에서는 대선후보 한민식(정두겸)에게 갈 심장을 훔쳐 심장이식 대기자 1순위 윤서(신린아)가 수술을 받는 모습과 1년 후의 태산병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선 방송에서 윤현일(정보석)은 한민식의 수술을 강행하려 했으나 박태수(고수), 윤수연(서지혜)에 의해 저지됐다. 이를 뒤늦게 알게 된 윤현일은 수술방으로 달려갔지만 구희동(안내상)이 윤현일을 막으며 윤서의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
최석한(엄기준)은 수술을 하지 않았음에도 브리핑에서 “수술이 잘 끝났다”고 발표했고 수술을 받지 못하고 깨어난 한민식은 분노했다. 윤현일은 “어떻게든 심장을 구해서 넣어주겠다”며 화를 냈다. 윤현일은 이러한 상황을 무마하고 심장을 구하기 위해 뇌사자 명단을 최석한에게 넘겼다. 최석한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씌우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윤현일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박태수와 윤수연은 최석한에게 받은 한민식과 윤현일의 대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고 이로 인해 윤석일, 최석한은 병원에서 해임, 한민식은 정치활동을 중단했다.
일 년 후 태산 병원의 모습은 과거와 같았다. 여전히 분주했으며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때 최석한이 돌아와 박태수, 윤수연과 함께 응급 수술에 합류했다.
의사로서의 사명과 개인으로서의 사연이 충돌하는 딜레마 상황에 놓인 절박한 흉부외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흉부외과’는 방송 시작 전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해 배우 지성에게 연기대상 트로피를 안겨주고 3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 ‘피고인’의 PD와 작가가 다시 힘을 합친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방송 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PD와 배우들은 그간 방송된 의학드라마와는 다르다고 강조하며 “생명의 최전방을 지키는 진짜 흉부외과 의사들의 리얼한 메디컬 장면을 선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러한 자신만만함도 잠시, 베일을 벗은 ‘흉부외과’는 방송 초반부터 시청자들에게 볼멘소리를 들어야했다. 박태수가 수술 중 공업용 본드를 사용하거나 병원에서 명함을 돌리는 의사, 수술복을 입은 채 외부로 나가는 윤수연의 모습 등으로 인해 몰입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제작진은 “의사의 자문을 받았으며 제작진 역시 실제 취재 당시 놀랐던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흉부외과’는 기획의도를 철저하게 따라가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수술실에서 고군분투하는 의사들의 러브라인은 물론이거니와 모든 인물들이 각자 다른 사연을 가지고 의사로서의 사명과 개인 사이에서 고민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제작진이 의도한 ‘진짜 의사’들의 모습을 그린 덕택에 시청률 또한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연일 5%를 웃돌아 동시간대 방영한 MBC ‘내 뒤에 테리우스’와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마지막 방송에선 ‘흉부외과’가 ‘내 뒤의 테리우스’보다 약 2%P 낮은 시청률을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제작진이 자신만만한 만큼 만족스런 성적을 거뒀다고 하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 전개, 드라마로서는 약한 이야기의 힘은 다소 진부한 흐름으로 이어졌고 시청자에게 큰 감흥을 주지 못했다. 화제성 순위 역시 10위권 밖을 기록했다.
‘흉부외과’ 후속으로는 ‘황후의 품격’이 오는 21일 방송된다. 장나라, 최진혁, 신성록 등이 출연하는 ‘황후의 품격’은 ‘리턴’의 주동민 PD, ‘내 딸, 금사월’ ‘언니는 살아있다’ 등을 집필한 김순옥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드라마 포스터, SBS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