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의 품격 첫방 기획] 살해→19금, 품격 없는 주동민X김순옥의 ‘막장의 끝’
입력 2018. 11.22. 11:02:17
[더셀럽 김지영 기자] 드라마 ‘리턴’ 연출을 맡았던 주동민 PD와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언니는 살아있다’ 등을 집필한 김순옥 작가가 힘을 합친 ‘황후의 품격’이 베일을 벗었다. 주말 드라마에 강했던 김순옥 작가의 신작이라지만, 막장의 도(道)를 넘었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은 어느 날 갑자기 신데렐라가 돼 황제에게 시집온 명랑 발랄 뮤지컬 배우가 궁의 절대 권력과 맞서 싸우다가 대왕대비 살인사건을 계기로 황실을 무너뜨리고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찾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날 방송에선 황제 이혁(신성록)의 초대로 황실에서 이혁과 식사를 하는 오써니(장나라)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혁은 오써니를 비롯해 서너 명의 시민과 점심을 함께했다. 근육 희귀 질환을 앓고 있는 손님(윤종훈)은 이혁에게 “황제와 식사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힘겹게 말하는 듯 했으나 갑자기 돌변해 이혁을 인질로 삼았다. 이혁을 구하려던 보디가드 여럿을 죽이고 7년 전 황실에서 죽은 동생의 사건을 추궁했다.

결국 손님은 이혁에게 어떠한 말을 듣기 전에 이혁을 구하기 위해 들이닥친 경찰들에 의해 연행됐고 이혁의 모친 태후 강 씨(신은경)에 의해 독살 당했다. 이러한 일들로 혼란스러움도 잠시 이혁은 비서팀장 민유라(이엘리야)에게 태후 강 씨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탈선하기 시작했다.

이혁은 클럽에서 방탕한 행동을 일삼았고 곧이어 쫓아온 민유라와 밀회를 저질렀다. 황제의 여자로 신분상승을 꿈꾼 민유라는 이후 양어머니 백도희(황영희)가 자신의 앞길을 막으려고 하자 돌로 머리를 내리 찍었고 우연한 계기로 이혁이 백도희를 차로 쳐 사망케 했다.



60분이 채 되지 않은 첫 회에서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었다. 손님이 이혁을 협박하는 과정에서 황실의 보디가드들을 총살했으며 황실의 비밀을 알고 있던 손님, 민유라의 양어머니 백도희까지 쉴 새 없이 살해가 이어졌다.

또한 이혁이 클럽에서 술과 도박을 즐기고 칩을 뿌리는 모습에선 신성록, 주동민 PD의 전작 ‘리턴’과 상당히 닮아 있었다. 더불어 태후 강 씨를 자극하기 위해 이혁과 농밀한 스킨십을 나누며 신음소리를 내는 민유라 등의 모습들은 15세 이상 관람 시청이 적합한 가에 대한 의문을 자아냈다.

올해 초 방영한 ‘리턴’ 역시 첫 회부터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어 방송심의위원회에서 경고를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주동민 PD는 ‘황후의 품격’에서 ‘리턴’과 닮아있는 내용들로 ‘황실판 리턴’ ‘황후의 리턴’을 재현했다.

‘막장의 대모’ 김순옥 작가 또한 마찬가지다. 드라마 타이틀에 ‘품격’을 내세운 것과는 달리 품격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혁은 자신의 별장으로 민유라를 데려가 성폭행과 다름없는 행위, 그럼에도 민유라는 이혁에게 “폐하에게 전 비서입니까. 여자입니까. 하룻밤 계집입니까” “폐하는 한 번 안은 여자…”등의 대사들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막장보다는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구시대적 발상으로 보인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거제 50대 노숙자 폭행남 등 하루가 다르게 발발하고 있는 잔혹 범죄들을 뉴스에서뿐만이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봐야할까. 단순히 자극적인 요소들로만 구성해 시청률을 잡으려는 천편일률적인 생각은 지양해야할 터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SBS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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