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흉부외과’ 서지혜 “진짜 의사처럼 보이고 싶었다” [인터뷰]
- 입력 2018. 11.26. 15:03:30
- [더셀럽 김지영 기자] 장르물 드라마가 많아진 요즘. 배우 서지혜는 ‘전문직종 달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검사, 아나운서에 이어 흉부외과 전문의까지 완벽히 해냈다. 그에게도 ‘흉부외과’는 드라마의 흥패를 가르는 시청률을 떠나 만족스런 작품이 됐다.
더셀럽은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SBS 드라마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조영광 이하 ‘흉부외과’)에 출연한 서지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흉부외과’로 메디컬 드라마에 처음 도전한 서지혜는 처음 시나리오를 제안 받고 걱정이 많았다. 연기 외에 외우고 익혀야할 것들이 많았고, 의사라는 직업이 주는 전문성에 ‘내가 해도 될까’라고 생각이 들었다는 그다. 그러나 ‘흉부외과’ 시나리오 대본을 보고 마음이 이끌려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서지혜는 “어차피 언젠가 할 것 같다는 생각에 할 거면 빨리 하고 싶어서 했죠”라고 웃으며 결심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능숙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스쳐지나가는 의사 역할보다는 전문가다운 모습을 위해 어려운 의학용어를 암기했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서지혜에게 ‘흉부외과’는 만족스런 작품으로 남았다.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작품에 임하기보다는 ‘진짜 의사 같은 모습’이 제 목표였어요. 의학용어가 어려워 입에 잘 붙지 않았지만 아무렇지 않게 나올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기울였죠. 모자이크 처리가 안 된 수술 동영상을 보면서 연습을 하거나 타이를 메는 것부터 노력했어요. 처음엔 많이 어려웠지만 중반부부터는 쉽게 했어요. 세운 목표를 달성했다고 하기엔 ‘엄청 만족’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만족해요.(웃음)”
일반적인 경우엔 30분에서 1시간 정도 리허설을 하고 촬영에 돌입한다. 그러나 ‘흉부외과’에서 수술을 하는 장면 같은 경우에는 리허설만 2시간을 투자했다. 배우와 제작진 모두 사실 같은 장면을 연출하기 위함이었다.
“연습을 많이 해야 해서 리허설하는 시간도 길었어요. 리허설에 너무 몰입하다보니까 촬영 들어가기 전에 지치기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하다보니까 재밌었어요. 신기한 경험이잖아요. 잘한다고 칭찬도 해주시니까 더 잘한다는 생각도 들고요.(웃음) 사실 신체적으론 많이 힘들었어요. 수술하는 장면을 찍으면 7, 8시간을 서 있어야 해서 나중에는 담도 오고…. 다들 체력적으로 고생을 많이 했죠. 하지만 전문의분들이 ‘제일 리얼한 드라마’라고 평가를 해주셨어요.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이처럼 ‘리얼’을 추구한 ‘흉부외과’지만 첫 회부터 화제가 됐었다. 태수가 수술 중 응급 상황에서 공업용 본드를 사용했기 때문. 이러한 일화가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들은 오히려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이에 즉시 ‘흉부외과’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실제 사례’라며 ‘제작진 역시 취재 과정에서 놀랐던 것’이라고 밝혔다. 서지혜는 “사실 예상했던 논란”이라고 입장을 표했다.
“저희끼리도 ‘이게 방송에 나가면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하고 얘기를 나눴었어요. 본드라는 자체가 몸에 해롭다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니까요. 자문 선생님께서도 드문 경우는 아니지만 종종 있는 경우라고 하셔서 선생님들만 믿고 촬영을 했었죠. 본드 수술 장면이 논란이 됐을 땐 저흰 관심이라고 생각했어요. 드라마에 관심을 가져주시니까 논란이 된 거죠. 행복한 논란이라고 생각해요.”
서지혜가 맡은 윤수연 캐릭터도 ‘민폐 여주’라는 논란이 일었다. 극이 진행되면서 두 의사의 가족을 잃게 만든 장본인이 되자 시청자들은 ‘꼭 이렇게까지 해야 되냐’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나 남자 주인공 둘과 여자 주인공이 서지혜 뿐이었던 ‘흉부외과’에서 이러한 캐릭터 설정은 빈축을 사기 충분했다.
“‘민폐여주’는 애초에 설정이 그렇게 돼 있었고 알고 촬영에 들어갔어요. 힘든 상황으로 인해 진정성 있는 의사로 발전하기 위한 설정이라고 생각하면 민폐라기보다는 어쩔 수 없는 설정이죠. ‘흉부외과’는 환자의 마인드나 의사의 성장 과정을 그렸으니까요. 특히나 윤수연은 처음엔 자만심만 있는 의사라면 나중에는 친근감 있는 의사가 되잖아요. 그래서 속상한 것은 없었어요.”
무엇보다도 작가가 써준 대본을 어떻게 살리느냐는 연기하는 배우의 몫이다. 서지혜는 이러한 부분에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고 캐릭터가 무너지지 않고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어떤 대본이던 간에 배우가 타당성 있게 연기를 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100% 표현이 되지는 않을 수 있지만 확신하지 않으면 무너지는 게 캐릭터라고 생각하거든요. 최대한 저 나름대로는 윤수연을 이해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어요. 그리고 ‘흉부외과’가 주인공 세, 네명이 이끌고 가는 드라마가 아니라 다른 인물들과 설정이 많다보니 축약된 부분이 많았거든요.”
극 사실주의를 추구하고 실제 전문의에게 “자문을 잘 받아 비교적 잘 만든 드라마”라고 극찬을 받았지만 시청자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시청률 6.2%(전국 평균, 닐슨코리아 기준 이하 동일)로 시작한 ‘흉부외과’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끝내 10%를 넘기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저흰 시청률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오히려 저희는 준비할 것도 많고 회당 수술하는 장면이 계속 나왔기 때문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드는 게 저희 목적이었어요. 그런 것들을 하다 보니 시청률에 개의치 않고 즐겁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흰 나쁘지 않은 스코어로 끝났다고 생각해요. 요즘 지상파 시청률이 예전 같지 않잖아요.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하고 만족해요.”
올 상반기 KBS2 드라마 ‘흑기사’와 조연으로 출연했던 영화 ‘창궐’ 그리고 ‘흉부외과까지. 쉼 없이 달려온 서지혜는 2018년을 ’후회 없는 한 해‘로 표현했다.
“열심히 달려온 결과가 저 스스로도 만족스러워요. 스코어나 시청률이 중요하지 않고 제 나름대로는 일 년에 세 작품을 하기 힘들잖아요. ‘열심히 살아왔구나’하는 만족감이 큰 한 해였던 것 같아요. 내년에는 더 많이 달려야겠다는 의지도 많이 생겨요.”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문화창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