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VIEW] 연예계는 지금, '미투'에서 '빚투'
- 입력 2018. 11.30. 11:36:45
- [더셀럽 이원선 기자] 래퍼 마이크로닷으로 시작된 연예계 '빚투' 논란, 최근 비 도끼 휘인 차예련 그리고 마동석의 부모 사기 논란이 세간에 퍼지며 그 무게감은 점차 확대되어가고 있는 추세다. 그리고 이슈가 커지는 속도는 올해 초 '미투' 논란이 퍼졌을때와 비슷하기에 일각에서는 이 논란이 악용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보내고 있다.
'빚투'(빚 TOO, 나도 떼였다)의 시발점은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 혐의였다. 최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20년전 마이크로닷 부모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글들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20년전 충북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한 마이크로닷 부모가 지인들에게 거액을 빌린 뒤 잠적,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로닷 측은 곧바로 "사실 무근"이라는 말과 함께 강경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하지만 사건 확인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사기 의혹이 점점 사실로 드러나자 마이크로닷은 입장을 바꿨다. 공식 사과문을 통해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이야기를 듣겠다"고 입장을 말한 것.
이런 논란 속에 수사는 시작할 수도 없는 분위기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현재 해당 사건과 관련해 기소 중지 상태이며, 경찰은 이들 부부에 대한 신변 확보를 위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 수배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리고 수많은 피해자들은 마이크로닷 부모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마이크로닷 부모의 '빚투' 논란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 뒤로도 도끼, 비(정지훈) 휘인 차예련 마동석까지. 올해 초 연예계에 '미투'(me too) 바람이 불었다면 지금 연예계는 '빚투' 바람이 불고 있다.
이는 그동안 보상받지 못 했던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돼 한편으로는 이점으로 보여질 수 있으나 '미투' 바람때와 똑같이 너무 광범위하게 활성화된 '빚투'는 오히려 악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마동석 부친 이 씨가 고교시절 인연인 김 씨의 돈 5억원을 가로챘다는 설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마동석 역시 '빚투'의 역풍을 맞는듯 했으나 마동석 소속사 측은 곧바로 "아버지의 사업상 투자 목적으로 받은 금액이었고 이를 돌려드릴 예정이었으나 금액의 일부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해당 부분에 대한 재판까지 진행했던 상태다"라며 "현재 판결에 의해 변제해야할 금액을 모두 지급했다"고 판결문을 통해 확인한 사실을 공식입장을 통해 밝혔다.
마동석의 공식입장이 나오자 일각에서는 "'빚투'가 악용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런 마동석 주장에 피해자 측은 "다 갚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증빙자료를 추가해 재기소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자신의 밝힌 이야기는 '일부'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투'의 시작도 이랬다. 처음에는 '정의 구현'이라는 타이틀의 걸맞게 악질 연예인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고 그들이 100% 질타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미투'가 무분별하게 퍼져나가며 피해자와 가해자가 팽팽히 대립하는 양상을 띄기 시작했고 결국 '그래서 누구의 잘못인가'라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빚투' 역시 빌린 사람과 갚을 사람은 명확히 존재한다. 그러나 비에 이어 마동석 역시 피해자 측과 일부 다른 주장을 하며 팽팽한 대립을 펼치고 있는 바. 연예계는 현재 '빚투' 바람이 불고 있다.
[이원선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더셀럽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