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읽기]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감탄고토 위기대응법’, 이서원 손승원으로 드러난 한계
- 입력 2018. 12.26. 15:34:01
- [더셀럽 한숙인 기자] 블러썸 엔터테인먼트가 수많은 매니지먼트사들 중에서 가장 우여곡절 많은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술이 초래한 파국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추문 이서원과 음주운전 손승원 모두 술이 사건의 시발점이 됐지만 결국 블러썸의 ‘관리 소홀’ ‘관리 부재’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서원 손승원
배우 소속사는 아이돌이 핵심 자산인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와 달리 체계적인 운영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배우들이 인재풀을 형성해 서로 공생공존 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회사 주도 아래 운영되는 아이돌 기획사와는 시작과 끝이 다르다.
이는 아이돌을 보유한 매니지먼트 혹은 엔터테인먼트 대신 ‘기획사’라는 수식어가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특히 톱스타 급 아이돌을 보유한 대형 기획사는 사람이 아닌 시스템으로 움직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먹구구식이 아닌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췄거나 갖춰가고 있다.
그러나 배우들이 소속된 매니지먼트 혹은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소속사’라고 통칭될 정도로 ‘소속’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결국 누가 소속돼 있느냐로 회사의 힘이 가늠될 정도로 소속 배우 의존도가 높다.
블러썸 엔터테인먼트는 이처럼 배우 소속사의 태생적 한계를 2018년 한 해 동안 다큐멘터리처럼 펼쳐냈다. ‘롤러코스트’ 외에 다른 적합한 단어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배우로 인해 심한 기복을 겪어야 했다.
필연 같은 불운은 지난 5월 이서원의 성추문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이서원은 잘 나가는 박보검 송중기에 방송과 영화계에서 스테디셀러가 된 차태현까지 무적함대처럼 보였던 블러썸 엔터테인먼트에 심각한 균열을 일으켰다.
추락한 이미지는 박보검과 송중기의 드라마 복귀 소식이 알려지면서 회복되는 듯했으나 지난 26일 손승원의 음주운전 사고로 다시 바닥을 향해 치닫고 있다.
소위 사고치는 연예인이 한 둘도 아니고 이들의 문제를 모두 소속사의 잘못으로 돌릴 수 없다. 그러나 블러썸은 소속 배우들에게 문제가 생길 때 마다 ‘모르쇠’ 식으로 대응해 관리 소홀을 넘어선 관리 부재라는 비난을 쏟아낼 수밖에 없게 하는 원인 제공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16일 검찰이 이서원을 4월 8일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히면서 이서원의 ‘강제 추행 및 특수 협박 혐의’가 대중에게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블러썸은 사건이 발생 후 한 달 여가 지난 시점이었음에도 사건이 보도되고서야 알았다고 대응했다.
이뿐 아니라 이서원의 네 번째 공판이 예정됐던 지난 11월 22일에는 판사의 입을 통해 이서원의 입대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입대로 논란이 불거지자 블러썸 측은 간략한 상황 전달과 함께 이서원과의 계약 해지를 알렸다.
26일 새벽 발생한 손승원의 음주운전 사고 역시 이서원 성추문 사건 대응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손승원의 음주사고가 보도되자 이미 지난 10월 계약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24일 공개된 블러썸 소속 배우들의 크리스마스 메시지에 손승원이 포함돼 있어 감탄고토 식 대응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켰다.
사람이 모여 있는 곳에서는 어떤 구설수와 사건이 발생할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처하고 해결하기 위해 매지니먼트라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이런 이유로 회사가 있기 마련이다.
블러썸의 위기대응은 성숙한 어른이 아닌 문제를 일으킨 배우들처럼 아직도 질풍노도의 시기에 머물러 있는 청년기 양상을 띠고 있는 듯해 실망스럽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