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PMC: 더 벙커', 타격감이 미덕" [인터뷰]
입력 2018. 12.31. 14:10:31
[더셀럽 심솔아 기자] 하정우가 또 갇혔다. 이번에도 탈출을 시도한다. 과거 '터널'과 비슷해보이지만 이번엔 새로운 탈출 방법으로 신선함을 준다.

‘PMC: 더 벙커’(감독 김병우)는 글로벌 군사기업(PMC)의 캡틴 에이헵(하정우)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 받아 지하 30M 비밀벙커에 투입되어 작전의 키를 쥔 닥터 윤지의(이선균)와 함께 펼치는 리얼타임 생존액션 영화다.

하정우가 연기하는 에이헵은 이기적이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돈이고 그를 둘러싼 모든 상황도 돈에 맞춰 흘러간다. 그 사이에서 에이헵은 자신에게 유리한 쪽을 선택하며 탈출을 시도한다.

"에이헵은 이기적일 수 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그런 사고를 당하고 다리에 장애가 있는데 노력을 해서 조직에서 살아남은거다. 엄청나게 많은 결정을 했어야 했고 비정한 순간들을 맞이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낭만 휴머니즘을 놓치 않으려고 노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하정우는 무려 세 명의 영어선생님과 함께했다. 대부분의 대사를 영어로 소화했으며 단순한 회화를 넘어서 특수한 용어까지 사용해야하는 역할 특성상 하정우 영어는 영화 퀄리티를 좌지우지 할 수 밖에 없었다.

"다른 캐릭터를 준비한 것 보다 더 힘들었다. 외국어 연기하고 사투리 하는 건 어렵다. 아시아식 영어를 하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목표점을 네이티브로 했다. 그정도의 실력이 되지도 않는데 정답에 맞게 해야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하정우가 뛰고 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이 영화에서 에이헵은 역동적이지 못하다. 핸디캡에 의해 윤지의(이선균)에게 의지하기도 하고 선택의 기로에 설 때마다 좌절하기 일쑤다. 이렇듯 한정된 공간에서의 연기는 하정우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 안에서 혼자서 연기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받을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 리액션 하기가 어려웠다. 상대 배우가 던져주면 그걸 받아서 변주가 가능한데 벽보고 연기하면 그게 안 된다. 관객이 이게 재미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정우는 영화의 미덕을 '타격감'으로 꼽았다. 새로운 기법으로 촬영된 몇몇 장면들은 영화의 몰입감을 더하기에 충분하다.

"이 영화의 미덕은 타격감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있는 그대로 체험하는 영화로 즐거움을 찾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서사와 명분이 생략된 채 진행되는데 오히려 타격감 있게 받아들인다면 관람하는데 있어서 재미있지 않을까. 쫄깃한 긴장감과 밀도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정우는 이번 영화를 통해 외국 배우들과 호흡했다. 과거와는 달리 해외 배우들이 한국 영화에 출연하고 있는 요즘, 하정우는 헐리우드 진출이 아니라 우리가 중심이 되는 것이 영화 산업 발전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글로벌한 프로젝트를 많이 만들었으면 한다. 내수시장만 보는게 아니라 소재나 이야기나 제작형태를 확장시켜서 하면 어떨까 하는 꿈이 있다. 배우로 감독으로서 헐리우드를 가겠다는 것은 철이 지났다고 생각하고 우리가 중심이 돼야하는데 'PMC: 더 벙커'가 시작점이 되면 좋겠다."

배우를 넘어 제작자로도 활약하고 있는 그는 배우 혹은 제작자로서 영화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점이 확실하다.

"내가 감독이라면 '롤러코스터' 같은 거만 계속 하고 싶다. 제작자는 밸런스를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배우로서는 받게 되는 시나리오들이 시즌 영화가 주류를 이루다 보니까 조금 더 분명하게 재미있고 쉬운 영화, 대중적인 영화를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 '백두산', '보스턴', '신과 함께'가 그랬다."

하정우는 최근 '신과함께: 인과연'까지 천만관객 넘으며 최연소 1억 배우 타이틀을 달아 진정한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PMC: 더 벙커'도 그의 타이틀에 신뢰감을 더했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이 정말 감사하다. 40대가 돼서 앞으로도 관객들에게 신뢰있는 배우가 됐으면 한다. 하정우가 나온 영화는 '그래도 볼 만 하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심솔아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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