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상, 밴드 해바라기로 다시 태어나다 [인터뷰]
입력 2019. 01.07. 13:44:07
[더셀럽 이상지 기자] 뮤지션은 타고난다고 했다. 바로 가수 이상(본명 이상수)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상은 7일 오전 강남구 논현동 더셀럽 본사를 찾아 자신의 음악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상은 2000년 그룹 유.피.에스(U.P.S)로 데뷔한 가수다. 이후 래퍼 도끼와 함께 그룹 레이원으로 언더그라운드를 통해 활동하기도 했다. 2005년도 정규 1집 ‘올 어바웃 다 러브’(All About Da Love)의 타이틀곡 ‘행복을 주는 사람’ 리메이크 버전으로 솔로 가수로 전향했다. 당시 그는 원곡 가수의 명성을 잇는 큰 인기를 누리며 각종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원래 ‘행복을 주는 사람’이 타이틀곡이 아니에요. 당시 저는 힙합을 좋아했었고 R&B 힙합을 하고 싶어서 준비하고 있었는데. 앨범에 ‘행복을 주는 사람’의 리메이크 버전이 수록곡으로 들어가는 것이 목표였어요. 그 앨범을 내기 위해 수많은 회사를 찾아다녔어요. 그런데 모든 회사에서 ‘행복을 주는 사람’을 타이틀로 하라고 하셨죠. 그때 느꼈죠 ‘내 곡으로는 아버지를 넘어설 수 없나’ 하고요”

이상의 아버지는 ‘사랑으로’ ‘모두가 사랑이에요’ ‘행복을 주는 사람’ 등의 히트곡을 내며 1980년대를 주름잡던 해바라기의 멤버 이주호다. 뮤지션의 아들로 태어난 이상은 어릴 적부터 남들이 밥을 먹듯이 음악을 자연스럽게 접했다. 당시 대스타였던 아버지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다.

“말을 배우듯이 자연스럽게 음악을 배워왔던 거 같아요. 아버지께선 딱히 제게 무엇을 가르친 적이 없으세요. 전 그냥 보고 무작정 따라 하는 식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기타를 못 쳐요. 기타를 치면 혼날까 봐요. 그래서 아버지께서 못하시는 걸 하자고 생각했고 건반을 배웠죠. 랩도 못하시니까.(웃음) 내가 해보자 했죠”

2015년 말부터 두 사람은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바로 이상이 아버지가 소속된 해바라기의 일원으로 들어가 가족 단위의 밴드를 결성한 것. 그는 무엇보다 “해바라기의 음악이 달라졌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긍정적인 반응이 많아요. 밴드 내에서 아버지를 제외하고 나이가 가장 많은 형이라고 해봤자 49세니까요. 저는 아버지의 연륜을 배우고. 젊은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기를 드려요. 아버지께서는 신나셔서 더 열정적으로 변화하셨죠. 올해 45년째 같은 노래를 부르시는데 정말 신나하시더라고요”

음악은 세대를 통합한다. 어쩌면 지금의 해바라기를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일 것이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무대를 어깨너머로 지켜보던 어린 소년이 자라나 아버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밴드가 됐다. 부자가 함께 밴드를 한다는 것은 그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감정이 격해질 때도 있어요. 제가 어렸을 때 엄마를 따라 보던 아버지의 밴드들이 어느덧 제가 되어있는 걸 보면서. 이걸 내가 하고 있네. 울컥 울컥할 때가 있어요. 아버지를 보면서 ‘와 잘한다. 정말 잘 하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쩔 때는 부담이 돼요. 내 옆에 서있는 사람들이 엄청난 선수들인데, 제가 건반 전공자이긴 하지만 곡을 플레이를 해야 하는 거잖아요. 시행착오도 많이 했고 혼나기도 했어요. 그런데 세월이 흘러 점점 더 맞아떨어지고 다 함께 재미있게 무대 위에서 놀기도 해요”

하지만 그가 지금까지 성장하기까지 가수로서의 삶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화려하게 가요계 데뷔했으나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힘든 일을 겪어야만 했다고. 이날 인터뷰를 통해 그는 “주변 지인들에게 큰 상처를 받았었다”고 힘든 과거를 회상했다. 원치 않는 일을 해야 할 때도 있었고 공백기도 겪었다. 그러던 중 지금의 아내를 만난 건 삶의 새로운 희망이자 빛이었다.

“평생 아내한테 갚으면서 살아야 해요. 아내를 만난 시기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 때였어요. 도중에 엄마가 쓰러지져서 병원에 입원해계실 때 만났어요. 그 당시 살도 100kg까지 찌고 괴로워서 술만 먹고 그랬어요. 아내는 ‘일어날 수 있다고’ 응원해줬어요. 아내에게 보답하려고 열심히 음악을 해요. 아내는 제가 살아야 하는 의미죠. 그로 인해서 살았으니 나도 그를 위해서 다시 살려고 해요”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하는 음악 인생, 바로 그가 말하는 ‘소박한 인생의 꿈’이다. 이상은 그의 아버지가 걸어온 발자취를 고스란히 밟으며 따라가고 있다.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받는, 편안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오는 2월 그는 솔로 미니 앨범 ‘시작’으로 다시 도약한다.

“2005년도 1집 이후에 처음으로 제가 원하는 음악을 다시 하는 앨범이에요. 앨범명과 타이틀 모두 ‘시작’으로 정했어요. 지금부터 나오는 저의 커리어가 정말 이상의 커리어가 됐으면 해요”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