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캐슬' 조현탁 감독이 전한 #'SKY캐슬'열풍 #손_연출 #1.7%→23.2% [일문일답]
입력 2019. 01.31. 15:24:23
[더셀럽 안예랑 기자] 'SKY캐슬'의 신드롬을 이끈 조현탁 감독이 'SKY캐슬'을 둘러싼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31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에 위치한 호텔에서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조현탁 감독이 함께 했다.

‘SKY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다.

지난해 11월 첫 방송한 ‘SKY캐슬’은 캐릭터의 죽음이라는 강렬한 전개로 시청자를 매료시켰다. 1.7%로 시작한 시청률은 매회 1%에 근접한 상승을 이뤘다. 결국 ‘SKY캐슬’은 tvN ‘도깨비’가 기록한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을 2회 연속 경신하며 ‘열풍’을 입증했다.

'SKY캐슬‘의 열풍이 뜨겁다. 연출자로서 생각하는 열풍의 이유가 뭔가

연출자 입장에서 이렇게 시청률이 나온다는 것을 수치상으로만 받고 체감을 못 한다. 저희가 촬영을 진행할 때 어느 순간부터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더라. 초반 촬영에서는 서울 시내 돌아다녀도 어떤 반응이 없었는데 방송 시작한 다음부터는 반응이 오기 시작하더라. 또 밥을 먹고 있을 때 옆에 ‘SKY캐슬’에 대해서 하고 있더라. 밥 먹다가 듣고 감동하기도 했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사람들에게 ‘SKY캐슬’이 어필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열풍 이유는) 사실 정확히 이것이다고 말은 못 드릴 것 같다. 저도 곰곰이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 뻔한 답이겠지만 지금 이 사회의 사람들에게 가장 핫한 이슈가 드라마 스토리와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공부를 잘 하는 자녀를 둔 부모님이든 반대의 경우든 나름대로 고충을 가지고 있을 거다. 그러나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들 거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드라마가 건드리기 시작하니까 사람들이 봐주신 것 같다. 그런 것들이 평범하지만 제일 큰 것 같다.

엔딩 장면이 항상 화제가 됐다. 엔딩 장면을 연출할 때 어느 부분에 주안점을 뒀나

엔딩 장면은 대본에 촘촘히 잘 나와 있었다. 대본을 보면 그 다음 회를 안 읽고는 못 배기게 구성이 되어 있었다. 마지막에 촬영을 마치고 편집실에서 편집 기자님하고 다양한 경우의 수를 놓고 얘기를 많이 나눴다. 유현미 작가님이 대본을 10부 정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뒤의 이야기에 대한 계산과 짐작이 가능했다. 다양한 엔딩도 여러 가지 갈래길로 선택할 수 있었다. 엔딩에 대해서 저희 배우 분들도 궁금해하고 재미있어 해주셔서 감사하다. 대본의 힘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연출 중 손이나 표정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극적인 연출이 많았다.

워낙에 배우들끼리 주고받는 게 많아서 표정 액션에 집중해서 만들려고 했다. 미세한 사람들의 얼굴, 겉 다르고 속다른 얼굴이 많다. 말로는 축하하지만 속은 쓰린, 그런 두 가지 얼굴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걸 담으려고 작전을 많이 썼다. 이중 거울이라든가 갑자기 상이 두 개로 나뉜다거나, 실망하고 돌아선 뒷모습을 찍는다든가, 손동작이라든가(그런 부분을 신경 썼다). 상대에게 호감이 없는 상황에서 웃는 얼굴로 상대를 속일 수는 있지만 손은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미술 감독님, 촬영 감독님하고 상의를 많이 해서 준비를 했다. 그런 걸 시청자분들께서 많이 알아봐주셔서 고마웠다.

연출자로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은?

극 중 염정아씨가 김서형씨에게 무릎을 꿇으면서 ‘감당할 수 있다’라고 했던 게 생각난다. 그 장면을 촬영하면서 어떤 한 엄마가 자식을 서울대 의대에 보내려는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뭔가를 사람들에게 던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극 중에 한서진이라는 캐릭터는 어떻게 보면 악당의 면모를 가지고 있다. 이기적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면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알고 있는 주인공에 대한 호감을 가지기에는 불편한 감정이 있었을 거다. 그런데 이런 부분을 엄마의 입장에서 진심을 담아서 연기를 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까. ‘불구덩이에 들어가겠다’는 연기를 진실 되게 하면 어떻게 될까 궁금했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생각을 많이 했다.

마지막까지 연출이 늘어지지 않고 있다. 연출자로서 가장 공들인 장면이 있다면?

막판에 가서 연출이 살짝 살짝 무너졌는데 아직 못 보셨나보다(웃음). 지금 생각나는 것은 얼마 전에 방송 했던 개싸움 신이다. 그 장면도 그렇고 배우들이 모여서 하는 신이 많았다. 그런 신에서 호흡이 맞고 서로가 뭘 잘 하는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날 이태란 씨가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다들 배려해주고 그래서 즐겁게 찍었던 것 같다. 모여서 하는 장면을 찍으면서 이 분들이 완전히 캐릭터에 빙의해있어서 저나 작가님보다 자기 캐릭터를 잘 알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소품도 많은 해석들을 낳았다. 잠자리 소품은 어떻게 하게 됐나

마지막 잠자리는 따로 대본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현장에 도착을 하면 꼼꼼하게 찍으려고 하는데 그 현장만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이라고 할까 그런 걸 둘러본다. 둘러보는데 한 겨울 교실 복도였는데 잠자리가 있더라. 바로 앞에서 혜나와 우주가 리허설을 하던 곳에 잠자리가 있었다. 이후의 내용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잠자리가 예사로워 보이지 않더라. 그런데 그렇게까지 사람들이 풍부하게 해석을 해줄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현장에서 ‘잠자리가 스스로 자멸한다’는 엄청난 해석을 들었다. 그런데 현장에서 발견한 연출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였던 것 같다.


‘SKY캐슬’의 메시지와 달리 현실에서는 김주영과 같은 코디네이터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실제로 김주영과 같은 코디네이터를 찾으시고 문의하신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게 교육 현실의 맨 얼굴인 것 같다. 답답하고 아쉽다. 그런 리액션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SKY캐슬’에서 얘기하고 있는 것처럼 코디가 있다는 정보를 제시하는 게 아니다. 교육을 둘러싼 부모 자식간의 문제를 던지고 있으니 20부작이 끝나면 생각할 게 많을 것 같다.

불륜, 혼외자, 자살 등 자극적인 요소들이 많았다는 비판도 있었다.

막장이라고 하신다면 제가 ‘막장 아니다’고 말하는 것도 조금 그렇지 않나. 막장은 죄가 없다. 그것이 개연성이나 설득력이 없을 때 문제가 생기는 거지 막장 자체는 죄가 없는 것 같다. 개연성이나 설득력 없이 악의적으로 설명되고 시청자에게 자극을 위해서만 작용될 때 문제가 되는 것 같다. 말씀하시는 부분이 작품 안에 있지만 원래 저희가 하려는 얘기를 운반하기 위해서 가져온 설정이지 그걸 먼저 생각한 적은 없었다.

‘SKY캐슬’ 속 캐릭터들이 입체적이었다. 극 중 피해를 당하는 것으로 그려지는 김혜나조차도 때로는 악하게 그려졌다. 어떤 의도였나

그런 혜나 캐릭터가 이 시대의 현실과 맞지 않나 싶다. 사람들은 그런 걸 원한다. 그렇게 느끼고 있다. 극에서는 그런 혜나 캐릭터는 지고지순하고 착해야 되고 그런 사람이 피해를 당해야 파장이 크고 그럴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내 옆에 있는 사람도 입체적이고 파악이 안 되는데 그런 현실감 반영이 극을 더 풍부하게 만든 것 같다. 저와 작가님이 느낀 부분으로 현실감 있게 해보자는 출발에서 그렇게 하게 됐다.

많은 배우들이 출연했다. 가장 고마운 배우가 있다면?

고마운 배우는 이 작품을 출발할 수 있게 도와주신 염정아씨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대본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안을 드렸는데 흔쾌히 수락해주셨다. 과장해서 말씀드리면 예술적 동반자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진행을 했다.

이태란 씨가 연기한 수임 캐릭터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 연출자로서 그런 반응을 들었을 때 어땠나

촬영하면서 이태란씨가 상처도 많이 받았다. 그것이 오히려 배우 본인은 최선을 다해서 연기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해석을 해주시니까 도리가 없더라. 약간 이태란 씨를 보면서 느낀 게 있다. 자기도 다 아는데도 한 신 한 신 최선을 다해서 해주시더라. 그런걸 보면서 존경스럽다고 생각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수임이에 대한 칭호가 긍정적으로 바뀌더라. 시청자의 눈 밖에 나면 다시는 돌아오기 힘든데 (그 노력을) 잘 알아주시더라. 그런 부분도 작품 외적으로 좋은 경험이었다.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첫 회 시청률은 1.7%였다. 그 때 어떤 심경이었나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은 너무 감사하다. 처음에 1.7% 나온 날을 기억한다. 연출 입장에서 정말 괴로운 건 그런 시청률이 나왔을 때보다 그런 날도 촬영을 해야 한다는 거였다. 그날 촬영이 신아고 학생들과의 촬영이었다. 그 친구들을 매일 방송국으로 불러서 연기를 하고 연습을 하고 자신감을 다독이면서 열심히 했는데 1.7% 나온 날 아침에 그 친구들과 촬영을 하는 게 쉽지 않더라. 편집 기사가 ‘이제 오를 일만 남았다’는 문자를 보냈는데 울컥했다. 그날 저녁에 작가님이랑 통화를 하게 됐다. 작가님이 일부 방송 나간 것을 재미있게 봤다고 했는데 1.7%를 예상하지 못하셨는지 잔잔한 서운함이 있더라. 제가 너스레로 ‘2부는 4%가 넘을 거다’고 얘기를 했었던 게 기억이 난다. 그러고 나서 얼마 지나고 나서 4%가 넘었고 좋은 일만 있었던 것 같다.

‘SKY캐슬’을 통해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실제로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잘 되기 위해 강압적으로 강요할 수밖에 없다. 그 과정 속에서 결과적으로 무엇이 남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했다. 물론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평생 직장이 보장될 수 있겠지만 정말 그렇게 되는지. 부모 자식 간의 교육이라는 소재를 놓고 진심에 대해서 묻고 있는 거다. 영재가 학교를 계속 다녔다면 이명주는 영재를 가만히 두지 않았을 것 같다. 대학교를 졸업하게 되면 대학 병원에 남게 했을 거고 유능한 전문의가 되게 했을 거다. 그렇게 해서 정말로 된 사람이 정준호씨지 않냐. 죽지 않고 이어지면 정애리, 정준호의 모자 관계가 되는 거다. 50이라는 나이가 돼서야 의문을 가지게 되는 상황이 되는 거다. 드라마가 그런 걸 계속 묻고 있는 거다 .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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