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했을 수도 있지만” ‘남자친구’ 박보검의 조심스러움 [인터뷰]
입력 2019. 02.05. 16:00:01
[더셀럽 김지영 기자] 배우 박보검은 2년 만의 작품, 처음 도전하는 장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표현 방식과 감정을 배운 그였으나 부족함으로 인해 따라붙은 연기 논란에 매사 조심스러운 반응을 표했다. 그럼에도 이번 ‘남자친구’를 통해 깊어진 감정선을 표현할 수 있게 된 그는 차기작을 기약했다.

최근 더셀럽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케이블TV tvN 드라마 ‘남자친구’(극본 유영아 연출 박신우)에 출연한 박보검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들을 주고받았다.

지난달 24일 종영한 ‘남자친구’는 한 번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차수현과 자유롭고 맑은 영혼 김진혁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설레는 로맨스를 담았다. 박보검은 극 중 신입사원 김진혁 역을 맡았으며 송혜교는 동화호텔 대표 차수현으로 분해 서로의 로맨스를 그렸다.

차수현과 김진혁은 쿠바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다. 낯가림 없이 풋풋한 면모를 발산하는 김진혁에 차수현은 “청포도 같다”고 말을 하고 이는 김진혁의 별명이 됐다. 박보검은 차수현과 김진혁의 관계가 깊어지고 시련이 겪으면서 점점 더 성숙해지는 김진혁을 표현하는 것에 신경을 썼다.

“감독님, 작가님과 이야기를 했던 것 중에 하나가 진혁이를 ‘청포도’로 표현을 했지만 사랑을 할수록 표현하고 주변의 것들에 놓여서 느껴지는 감정을 통해 성숙해지는 모습을 표현해보자고 말을 했었어요. 대사로 표현하지 않아도 감정선을 놓지 않고 쭉 가져가면 김진혁도 진정한 어른이 될 것 같다고 하셨거든요. 저 또한 연기적으로 노력하고요.”

케이블TV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스타덤에 오른 박보검은 2016년 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이후 2년간의 공백을 가지며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 그간 많은 작품들에 러브콜을 받았지만 ‘남자친구’를 선택한 이유는 김진혁이라는 인물의 캐릭터성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인물 자체가 긍정적이고 열정적이고 사랑 앞에서는 솔직하면서도 당당해요. 그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들 또한 굉장히 순수하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와 닿았던 것은 나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이 좋았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행복과 일상을 소중하게 느끼는 마음이 예뻤어요.”

박보검과 김진혁은 닮은 모습이 많았다. 주변 동료들과 다수의 매체에서 언급돼 왔었던 박보검의 ‘바른 청년’의 이미지는 김진혁과도 비슷하게 그려져 극 몰입을 도왔다. 박보검은 자신과 김진혁의 닮은 모습보다는 닮고 싶은 부분을 언급했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게 어떻게 보면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하겠지만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할 줄도 알고 이해할 줄 아는 것 같았어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나는 그렇게 살아왔나’ ‘나는 그렇게 살고 있나’하면서 스스로에게 반문하게 되는 기회가 되기도 했고요.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도 따뜻해서 저도 진혁이를 통해서 깨달은 것 같아요.”



극 중 문학청년인 김진혁은 자신이 읽은 책의 문구들을 차수현에게 여러 번 읽어주곤 했다. 더불어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거나 상대방과 이야기를 나눌 때엔 구어체보단 문어체의 가까운 대사들로 극을 채웠다.

이러한 부분에 많은 배우들이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실제 대화처럼 ‘술술’ 내뱉어지는 대사가 아닌 말 그대로 ‘책을 읽는 듯’한 대사기에 입에 자연스럽게 붙지 않기 때문. 이를 오히려 박보검은 “드라마의 매력”이라고 표현했다.

“어떻게 보면 약간 아날로그 적인 표현일수도 있고 진혁이 자체가 드라마 속에서 문학청년이기도 하잖아요. 책 읽는 걸 좋아하고 애어른 같다고 표현돼서 연기를 할 때도 ‘이 친구는 이게 매력이구나’라고 생각을 했어요. 실생활에 그렇게 말을 하는 사람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모르고 살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저도 제가 잘 표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담백하게, 진심을 담아서 표현하려고 했어요. 보시는 분들에 따라서 다를 수도 있지만요.(웃음)”

극 중 해외 여행지에서 만난 차수현과 김진혁은 한국으로 돌아와 여러 시련을 겪는다. 대중에게 모든 행동들을 주목을 받고 있는 차수현은 자신으로 인해 김진혁과 가족들이 피해를 입을까 여러 번 밀어내지만 김진혁은 흔들림 없이 직진한다.

“사람마다 사랑하는 방식이 다르잖아요. 저는 진혁이의 사랑 표현 방법이 멋있다고 생각해요. 아낌없이 표현하는 건 닮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조심스러움이 있어요. ‘좋아한다’고 말은 많이 하지만 내가 이런 말을 많이 했을 때 ‘상대방은 괜찮을까’ ‘받아들일 수 있을까’하고 걱정을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진혁이는 그렇지 않고 직진하는 스타일이죠. 여성분들 입장에선 어떤 스타일이 좋으냐는 개개인마다 다르지만요. 저는 필름 통에 반지를 넣어 주는 게 가장 신선하고 진혁이다웠다고 생각해요.”

더불어 호텔 대표와 여행지에서 만난 신입사원이 러브라인을 형성한다는 것에 대한 판타지적 요소에 박보검은 연기를 하면서 “어려움을 느끼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모든 드라마가 현실적인 것들을 반영해서 나오는 작품이 있기도 하고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는 작품도 있지만 ‘남자친구’의 대본을 읽으면서 재밌으면서도 이해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어렵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제가 이해를 하고 납득이 돼야 연기를 할 때 편함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진혁이로 살면서 크게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감독님도 처음부터 끝까지 감정으로 끌고 나가야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해주셨기 때문에 저도 놓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어요.”



박보검은 인터뷰 내내 “보시는 분들이 불편했을 수도 있다”며 자신의 연기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표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간의 작품에서 크게 연기 논란이 없었으나 이번 ‘남자친구’로 논란을 샀기 때문이다.

“연기적으론 모든 작품에서 아쉬움이 남아요. 100% 만족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도 다음 작품으로 인사를 드리게 된다면 진혁이와는 색다른 모습으로 조금은 성숙한 사람으로 인사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남자친구’에서 사랑에 대한 감정이 조금 다양해진 것 같으니 다음 작품에서도 로맨스를 만나게 된다면 조금 더 풍부하게 표현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구르미 그린 달빛’ 이후 2년간 학업에 집중하면서 여러 작품을 고사했다. 박보검은 작품 선택 기준을 설명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우선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저를 생각해주시고 떠올려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해요. 저는 딱 그 나이, 시기, 상황을 잘 표현할 수 있을 때의 작품을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요. 20대 초반에 진혁이라는 인물을 맡았다면 느낌이 확실히 달랐을 거예요. 그래서 나이를 먹으면서 느껴지는 감정들, 경험들을 차근차근 배워나가고 쌓아가면서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커요. 작품을 만날 때도 마찬가지에요.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고 공감을 해야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거리낌이 없이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작품들을 만나려고 해요.”

‘남자친구’ 이후 박보검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은 어떠한 것들일까. 그는 드라마와 영화 구분 없이 올해 안에 좋은 소식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지금 이 청춘은 돌아오지 않는 거잖아요. 제가 사실 많은 장르를 경험해보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어떤 장르라도 다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잘 표현하고 그릴 수 있으면 좋아요. 다만 공포는 제가 무서워서 못할 것 같아요.(웃음)”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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