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보라 "나 아닌 김혜나로 불린 시간…앞으로도 그랬으면" [인터뷰②]
입력 2019. 02.10. 20:21:48
[더셀럽 안예랑 기자] 인생의 반 이상을 연기자로 지냈다. 김보라는 2004년 드라마 ‘웨딩’으로 데뷔해 30여 편 이상의 작품에 출연했다. 아역부터 시작해 성인이 될 때까지 쉴 새 없이 연기했고 ‘SKY캐슬’을 통해 15년의 연기 생활을 드디어 인정받았다. 드라마의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에 들뜰 만도 했지만 김보라는 무덤덤했다. 연기에 대한 평가가 배우 김보라를 더 기쁘게 했다.

최근 더셀럽 본사에서는 JTBC 드라마 ‘SKY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에 출연한 배우 김보라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SKY캐슬’에서 김보라가 연기한 김혜나는 갈등의 중심에 선 인물이었다. 강준상(정준호)이 자신의 친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고 한서진(염정아)의 집에 들어갔고 한서진과 끊임없이 갈등했다. 그 과정에서 김보라는 김혜나의 불안감과 불안을 들키고 싶지 않아 독해진 모습을 복합적으로 표현했다. 김혜나를 완성하기 위한 김보라의 고민은 시청자의 호평으로 돌아왔다.

“(기억에 남는 반응이) 많기는 한데 ‘15년 동안의 내공이 이제야 보이기 시작하는 구나’ 라는 반응도 마음에 들었다. 한서진과 혜나의 장면에서 ‘자기가 기가 빨린다’라는 글이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그런 글이 몰입감을 많이 줬다는 얘기니까. 그런 생각에 뿌듯하기도 했다. 좋은 평가들 덕분에 힘을 받아서 현장에서 열심히 한 것도 있다”

김보라는 이번 작품에서도 어김없이 교복을 입었다. 긴 연기 경력만큼이나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고 아역부터 시작했기에 대부분의 작품에서 그의 역할은 학생이었다. 일진부터 소외된 학생까지. ‘SKY캐슬’ 김혜나를 통해 학생 연기에 정점을 찍었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김보라는 이전의 역할들이 김혜나를 완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솔직히 저는 별개라고 생각한다. 극마다 감독님께서 원하는, 작가님께서 원하는 인물의 성격이 있다. 저는 비슷한 인물처럼 보일지라도 항상 가지고 가는 마음이 달랐기 때문에 이전과는 별개였다고 생각한다. 또 ‘SKY캐슬’ 속 혜나라는 인물이 이전에 맡았던 인물들과 달리 혼자서 하는 게 너무 많았다. 어쩔 수 없이 다르게 다가갔다”

김보라도 벌써 25살이 됐다. 이미 한참 전에 교복을 벗었을 나이다. 작품 속에서도 교복을 벗고 싶지 않을까. 김보라는 “정말 반전이겠지만 교복을 벗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한다”고 답했다.

“자연스럽게 교복이 안 어울릴 때까지 입고 싶다. 나이가 들면 교복을 자연스럽게 벗게 될 거다. 벗는 순간부터는 입을 수도 없고 배우 생활을 끝낼 때까지 성인 역할을 할 거니까. 성인 돼서는 부잣집 딸 역할 해본 적이 없어서 한 번쯤은 해보고 싶다”


많은 이들의 호평 속에서 ‘SKY캐슬’은 23.8%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도깨비’가 가지고 있던 비지상파 최고 기록을 깼다. 이례적인 기록에 화제성도, 출연한 배우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지만 정작 극의 중심에 섰던 김보라는 무덤덤했다.

“원래 시청률에 대해서 생각을 크게 안 하는 성격이다. 워낙 저는 연기에 대해 평가를 받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시청률에 대해서 계속 언급이 되고 기사화되니까 주변 지인들이 더 기뻐하는 것 같다. 행복해하시고, 짠해하시고 많은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저는 무덤덤한 스타일이라 ‘15년 동안 연기하면서 이런 일이 있구나, 나도 경험을 하는 구나’ 한다. 주변 분들은 어딘가에서 본인의 친구들이 저의 이름을 한 번 더 불러주고 하시니까. 15년 동안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 돼서 기쁘다고 하신다”

지인들만큼 김보라의 팬들 또한 ‘SKY캐슬’의 성공을 기뻐하고 있다. 김보라는 SNS를 통해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직접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그가 팬들과 소통하는 방식은 SNS ‘좋아요’다.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도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 때문이었다.

“원래 하지는 않았는데 20살에 시작했다. 쉬는 기간에도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고부터 블로그를 활발하게 하고 인스타그램도 했다. 그 두 가지가 접근하기 쉽지 않나. 그래서 활발하게 했다. 저를 언급해주시거나 그러면 당연히 기분이 좋고 그렇다. 거기에 내가 보답할 수 있는 게 뭘까 하다가 하트를 누르는 것 자체가 읽음 표시가 되니까. ‘이 글 확인했어요~ 감사해요’ 이런 뜻이다”

최근에는 ‘SKY캐슬’의 인기에 힘입어 친한 동생인 악동뮤지션 수현이 진행하는 KBS 쿨FM 라디오 ‘볼륨을 높여요’에 출연하기도 했다. 김보라는 그때를 떠올리며 “너무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무래도 제일 친한 동생이기 때문에 이렇게 현장에서 만나니까 더욱 반갑더라. 요즘에 일도 바빠지고 해서 애들 볼 시간도 없었다. 조금은 저도 지친 감이 없지 않아 있기는 했다. 현장에서 반갑고 친한 얼굴을 보니까. 갑자기 눈물이 나려고 하더라. 되게 편한 공간에 온 기분. 심지어 캐슬 아이들, 친한 아이들과 방송을 하니까. 마냥 편하고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지’ 싶더라”

김보라는 ‘SKY캐슬’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를 찾는다. 벌써 차기작 촬영을 끝마쳤다. 김보라는 웹드라마 ‘귀신데렐라’에 출연한다. 귀신을 보게 된 후로 방구석 외톨이로 지내게 된 민아(김보라)와 그녀를 찾아온 이상한 남자 귀신(이종원)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귀신 로맨스다. 14일 첫 공개를 앞뒀다.

“밝은 캐릭터인 것 같다. 3년 동안 히키코모리였던 웹툰 작가다. 귀신들과 동거하는 친구인데 음침함 보다는 자신을 즐기고 삶을 즐기는 캐릭터다. 귀신의 등장으로 삶의 변화를 찾으려고 하는 씩씩한 당찬 이미지다”

큰 관심을 받고 난 뒤에 고른 작품이기에 부담스러울 만도 하지만 김보라는 “저는 그런 건 없었다”고 말했다. 김보라가 ‘귀신데렐라’를 선택한 이유는 ‘도전’이었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와 장르를 최우선에 둔 선택이었다.

“배우로서 최대한 해보지 않았던 장르와 역할에 꾸준히 도전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번에 작품 선택한 것도 히키코모리라는 캐릭터 자체를 연기 해본 적이 없어서 나에게는 좋은 경험이겠다고 생각해서 스스로 선택했다”

‘SKY캐슬’은 끝났지만 여전히 많은 시청자는 김보라를 극 중 캐릭터인 김혜나로 칭한다. 이제 김보라는 김혜나를 벗고 귀신을 보는 히키코모리 민아로 돌아온다. 김보라는 배우 김보라가 아닌 김혜나로, 김혜나가 아닌 민아로, 또 다른 작품 속 캐릭터의 이름으로 불릴 순간들을 기다리며 배우로서의 목표를 전했다.

“지금 혜나처럼 배우 김보라가 아닌 역할 이름이 불릴 만큼 몰입도를 높여줄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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