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VIEW] 기안84가 또…더이상 참기 힘든 '여성 혐오' 논란
입력 2020. 08.13. 11:54:10
[더셀럽 박수정 기자] 웹툰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연재하고 있는 '복학왕'이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항의 글이 폭주하자 일부 내용을 수정했으나, 그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기안84는 최근 '복학왕' 재연재를 시작했다. 문제가 된 회차는 지난 11일 공개된 '복학왕' 304화 광어 인간 2화다. 해당 회차에는 여자 주인공인 봉지은이 회식 자리에서 배 위에 얹은 조개를 깨부수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이와 함께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학벌이나 스펙, 노력.. 그런 레벨의 것이 아닌.. 그녀의 세포 자체가 업무를 원하고 있었다..'라는 문구가 삽입됐다.

이를 본 40대 노총각 팀장은 감탄하면서 주인공을 인턴으로 채용한다. 노총각 팀장은 "이제 오는가. 인재여"라고 반겼다. 이어진 내용에서 팀장이 "뭐 어떻게 하다가 그렇게 됐어~ 내가 나이가 40인데 아직 장가도 못 갔잖아"라고 말하자 남자 주인공은 "잤어요?!"라고 되묻는다. 이를 두고 일부 독자들은 봉지은이 이 남자 상사와 성관계를 가진 뒤 합격했다는 것을 암시한다며 여성 혐오적인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기안84의 웹툰 연재 중지를 요구하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청원자는 "주인공 여자가 본인보다 나이가 20살이나 많은 대기업 팀장과 성관계를 해 대기업에 입사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내용을 희화화하며 그린 장면을 보게 됐다. 이 작가는 이름도 꽤나 알려진 작가이고, 네이버 웹툰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인기 있는 작가다. 인기가 있는 만큼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들이 볼 것이라 생각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는 성관계를 해 취업을 한다는 내용이 사회를 풍자하는 것이라는 댓글이 수두룩하다. 전부터 논란이 꾸준히 있었던 작가고, 이번 회차는 그 논란을 뛰어넘을 만큼 심각하다고 생각이 들어 청원을 올리게 됐다"며 "부디 웹툰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의식을 가지고 웹툰을 그렸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네이버웹툰 측은 '복학왕'의 '작가의 말' 페이지를 통해 작품으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현재 작가님이 수정해주신 원고로 수정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작품으로 다뤄지는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 작가님과 함께 더욱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고, 조개를 대게로 수정하는 등 문제가 된 일부 장면을 수정했다.



논란은 쉽사리 끝나지 않는 모양새다. 기안84 웹툰의 연재를 중지해달라는 청원글은 13일 오전 11시 기준 5만 명을 돌파했다. 기안84가 고정출연 중인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게시판에도 그의 프로그램 하차를 요구하는 글들이 빗발치고 있다.

기안84의 웹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기안84는 앞서 지난해 5월에도 여성 장애인 비하와 이주 노동자 비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특히 기안84는 여러차례 여성 혐오와 관련한 구설수로 비난을 받아왔기 때문에 이번 논란의 여파는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연재한 웹툰에서 '누나는 늙어서 맛없다' '서른 살의 여자가 명품으로 치장해봤자 스무 살의 어린 여성에게 비할 수 없다'등의 여성 혐오 내용을 담아 논란이 된 바 있다.

'미투 운동'을 조롱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기안84는 여성 팬과 사진을 찍는 상황에서 '미투 때문에 멀찍이 서서 찍어야 한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또한 자신의 필명인 기안84와 관련해서는 '논두렁이 아름답고 여자들이 실종되는 도시 화성시 기안동에 살던 84년생'이라고 밝혀 여성혐오 범죄를 희화화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안84와 그의 소속사, '나 혼자 산다'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기안84가 이번에는 직접 입을 열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더셀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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