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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촛불’ 김의성·주진우, 들불로 번졌던 광장의 기억 [인터뷰]
‘나의 촛불’ 김의성·주진우, 들불로 번졌던 광장의 기억 [인터뷰]
입력 2022. 02.08. 16:11:18

'나의 촛불' 김의성, 주진우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촛불이 모여 횃불이 됐다. 촛불 하나는 나약하지만, 횃불이 되면 누구도 꺼뜨리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새로운 세상을 여는 들불이 된 2016년 그날. 그때의 기록을 담은 영화 ‘나의 촛불’(감독 김의성, 주진우)이 그날의 비화를 증언하고자 한다.

‘나의 촛불’은 진보와 보수의 인터뷰이들과 함께 대한민국 최초, 김의성‧주진우가 2016년 촛불광장의 비화를 기록한 웰메이드 다큐멘터리다. 이 영화는 배우 김의성과 기자 주진우가 감독에 처음 도전한 작품이다.

“제가 주진우 기자에게 제안했어요. 여행을 갔을 때 한국 라디오를 듣는데 시사프로그램에 우상우 의원이 나와 ‘촛불’ ‘탄핵’과 관련된 정치 뒷이야기를 들려주셨죠. 2018년 여름쯤이었던 것 같아요. 너무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주진우 기자에게 ‘이런 비화, 증언을 모아 영화를 만들어야하지 않냐’고 했어요.” (김의성)

“우상우 버전의 ‘촛불’은 이런데 추미애, 박지원 버전의 ‘촛불’은 다르더라고요. 검사 버전도 달랐어요. 국민들의 눈높이로도 묶였죠. ‘자신만의 촛불이 있구나’라고 생각을 나누다 영화로 만들면 어떨까 싶었어요. 촛불에 대한 기록, 기억은 의미 있다고 생각이 들었죠. 외국 기자들, 외교관, 외국 사람들을 만났을 때 촛불에 대해 놀라워하고, 물어보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촛불을 제대로 기록했나 생각이 들었어요.” (주진우)

2018년 기획된 ‘나의 촛불’은 2019년 만들어졌지만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인해 개봉이 미뤄졌다. 결국 오는 10일, 대선을 한 달 앞두고 개봉하게 된 이 영화는 현저히 적은 상영관 수에도 불구하고 한국영화 중 예매율 1위(영진위 통합전산망, 2월 8일 오후 4시 기준)에 이름을 올리며 예비 관객들의 관심과 기대를 끌고 있다.

“2019년, 1년 가까이 이 영화를 촬영하고 후반작업을 했어요. 2020년 봄에 개봉할 예정이었죠. 때도 좋고, (탄핵 후) 3년 정도 지난 시점이어서 그때쯤 되새기는 게 낫겠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개봉 직전, 코로나19 사태가 터졌어요. 관객들을 모시기가 미안한 상황이었어요. 개봉을 기다리다 2년을 머뭇거리게 됐어요.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고, 선거가 끝나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텐데 그렇게 되면 촛불이 전, 전 정부의 이야기가 돼 오래된 것처럼 느껴질 것 같더라고요. 마치 대선을 위해 준비한 것처럼 돼 곤란한 상황이에요.” (김의성)



박근혜 대통령 취임 초기를 시작으로 세월호 참사,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 등을 시간순으로 담아냈다. 영화에는 모든 사건의 중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고영태부터 현재 대선후보인 윤석열, 심상정, 그리고 손석희, 유시민, 추미애, 박영수, 김영태, 이혜훈, 박지원 등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다양한 인물들과 더불어 당시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까지 등장한다.

“시민들이 가장 중요한 섭외 대상이었어요. 촛불의 외침을 정치권에서 들었잖아요. 시민들이 원하자 정치권이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그때 정치권은 어떤 움직임이 있었는지가 주요 섭외 대상이었죠. 그때 JTBC와 TV조선이 큰 역할을 했어요. 민주당, 국민의 힘, 중간에 있던 정의당의 중요한 사람들도 모시려 했고요. 특검도 있었죠.” (주진우)

“정치권, 특권 쪽 인물들을 지금 모으라 하면 어려웠을 거예요. 그때가 지금보다 긴장감이 덜 한 시기였으니까요. 주진우 기자가 가지고 있는 문어발 같은 인맥이 작용한 거죠. 일반 시민분들 섭외는 SNS를 통해 촛불과 관련된 기억을 적어 보내달라고 했어요. 그중에서 특이한 경험을 가진 분들, 대가족, 촛불 시위를 통해 사랑이 싹트신 분들, 직장동료 등 재밌는 사연이 있는 분들을 섭외했죠.” (김의성)

2016년 겨울부터 2017년의 봄까지, 1600만 명의 국민들이 한 목소리를 내던 촛불광장의 비화를 진솔하고, 담백하게 기록했다. 영화는 87분의 러닝타임 동안, 그날의 촛불광장으로 데려가 뜨거웠던 열기를 다시 떠올리게 할 것이다.

“시간 순으로 진행하고 싶었어요.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죠. 공간적으로 보면 여의도, 광화문을 대비해가는 방식을 취하고 싶었어요. 여의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고, 광화문에 나온 시민들에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여의도는 촛불의 어떤 영향을 받고 리액션을 취해갔는가 방식으로 구성해보고 싶었어요.” (김의성)

“‘정치는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고민이 있었어요. 결국 광장, 시민의 힘이 정치를 움직였다는 생각이 컸죠. ‘얼마나 국민이 위대한가’ 생각도 했어요. ‘데모한다고 바뀌냐, 사람들이 소리친다고 바뀌냐’, 또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라는 얘기도 있었잖아요. 승리의 역사, 기록될만한 역사였기에 시민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 부분에 대해 시작했요.” (주진우)

“가장 인상적이었던 공통된 이야기는 ‘촛불이 두려웠다’였어요. ‘광화문의 촛불이 여의도로 옮겨 붙어 자신들을 태울 것 같았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촛불 혁명의 주역은 광장 시민들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김의성)



영화에는 현재 대선 후보이지만 당시 특검 수사 팀장이었던 윤석열의 인터뷰를 비롯,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의 연설 장면이 등장한다. 안철수 후보는 자료사진으로 나와 눈길을 끈다.

“윤석열 후보뿐만 아니라, 박영수 전 특검도 마찬가지로 제가 존경하는 분들이었어요. 이분들을 인터뷰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었죠. 윤석열 후보는 국민의 힘 대선 후보로 나서게 됐는데 미묘한 감정을 느껴요. 한편으론 저희 영화가 이 분에게 누를 끼치나 생각도 들죠. 이분의 정치적 행보가 우리 영화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데 부질없다고 생각해요. 저희 영화는 5년 전 일어난 일을 3년 전 이야기한 걸 보는 재미가 있죠. 어느 순간엔 감정적 거리감, 아이러니함이 재밌더라고요. 주변, 정책에 과몰입하는 분들은 ‘이 영화가 윤석열 후보에게 도움이 된다, 안 된다’라고 이야기 하지만 저희 영화에선 작은 역할일 뿐이에요. 저희 영화의 주인공은 광장 시민들이거든요. 그런 오해는 의도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실제 영화에서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김의성)

“저는 ‘촛불 혁명’에만 집중하려 해요. 그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죠. 지금은 정치적 의미로 얽히지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했을 땐 ‘이런 일이 있었지’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몇 해 지나고, 내년에 보면 아마 다른 생각을 하실 거예요. 이게 영화의 묘미잖아요. 찍을 때 느낀 건 지금과 완전히 달라요. 이건 다 국민들이 보고 판단하실 거예요. 중간중간 드라마틱한 변신, 인생이 바뀌는 분들도 많은데 그것도 우리 영화의 일부분일 뿐이죠.” (주진우)

김의성과 주진우는 말했다. “촛불에는 진보와 보수가 없다”라고. ‘나의 촛불’은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좌우 눈으로 바라보며 만든 영화가 아니다. 대한민국을 변화시킨 촛불, 촛불에 응답한 대한민국을 재조명할 뿐이다. 두 사람은 “우리의 목소리로 아름다운 기억을 만든 걸 잊지 않았으면”이라고 바랐다.

“이 영화를 만들면서 다른 의미가 생겼어요. 소위 ‘국뽕’이라고 하잖아요. ‘국뽕 한 사발 드링킹’이었죠. 이게 얼마나 대단한 일이에요. 고도화된 민주주의 사회에서 직접 민주주의 방식으로 대통령을 바꾸는 게 가능한가. 그것도 피 한 방울, 유리창 한 장 깨지지 않고, 세계 민주주의 역사상 있을 수 없는 어마어마한 위대한 일이란 걸 영화 제작 과정에서 알게 됐어요.” (김의성)

“촛불은 ‘역사’, 그리고 ‘자부심’이에요. 촛불 집회에 빠지지 않고 갔는데 ‘국민들이 세상을 바꾸는 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기자를 할 땐 국민은 바보, 아니면 천재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역사의 가장 중요할 때, 아무도 생각해내지 못한 천재적인 결정으로 이 나라를 살리는 구나란 걸 촛불 집회장에서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국민 하나하나의 위대함에 감탄했죠.” (주진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유)주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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