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박원장' 이서진 "B급 코미디 좋아, 언제든지 또 도전"[인터뷰]
입력 2022. 02.12. 07:00:00

이서진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배우 이서진의 이유 있는 변신이다. 오직 '웃음'을 위해 파격 변신도 마다하지 않은 그다.

지난 14일 첫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내과 박원장'은 초짜 개원의의 '웃픈' 현실을 그려낸 메디컬 코미디다. 진정한 의사를 꿈꿨으나 현실의 벽에 부딪힌 박원장의 적자 탈출 생존기다.

타이틀롤인 박원장 역을 맡아 첫 코미디 장르에 도전한 이서진은 최근 셀럽미디어와 화상인터뷰를 통해 "재미있는 배우들끼리 일하면 촬영할 때보다 안 할 때 더 재미있는 일들이 많다. 지금까지 했던 작품 가운데 가장 재미있던 촬영장이었다. 좋은 작품이 있으면 언제든지 도전할 마음이 있다"며 코미디 장르에 재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간 다수의 작품에서 진중한 인물을 연기해 온 이서진이 지금껏 도전하지 않았던 결의 장르와 캐릭터에 끌렸던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대본을 먼저 받아보고 (원작인) 웹툰을 찾아봤다. 주변에 젊은 친구들이 모니터링을 하고 재밌는 대본이라고 이야기를 하더라. 저도 젊은 나이가 아니지 않냐. 감성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젊은 친구들이 재밌게 보는 대본이라면 재밌겠구나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서진은 "나이가 들면서 감사하게도 충분히 성취를 이뤘다는 생각이 들더라. 배우로서 큰 목표를 가지고 있진 않다. 이제는 조금씩 내가 하고 싶은 걸 찾게 된다. 참여하면 재밌겠다는 작품부터 고르게 된다. 흥행이 안되더라도. 앞으로도 얼마나 오랫동안 배우로 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재밌는 작품을 하고 싶다"라고 바랐다.

다만 이제는 '멜로'에는 흥미가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멜로 장르를 하고 싶진 않다. 멜로를 하려면 가슴에 뜨거운 것들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식었다. 다시 살릴 수 없을 것 같다. 앞으로 힘들지 않을까 싶다"며 고개를 저었다.



향수를 자극하는 정통 B급 시트콤인 '내과 박원장'은 티빙의 5060 세대의 취향을 저격,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서진 역시 B급 시트콤을 좋아하는 마니아로서 '내과 박원장'같은 작품에 갈증이 있었다고. "그간 코믹 연기를 일부러 안 한 것은 아니었다. 평소에 워낙 좋아한다. 하지만 그동안 그런 대본이 잘 들어오지도 않았고, 들어오더라도 만족스러운 작품이 없었다. B급 감성을 정말 좋아한다."

이서진은 첫 코미디 장르에 도전하며 '민머리 분장' 등 비주얼적으로도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사실 저는 변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가 갖고 있는 모습 하나이기에 변신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연출에 많이 의존을 했다. 제 나름대로 감독의 의도를 잘 따랐다고 생각한다. 민머리 분장이 생각보다 더 잘 어울리더라. 웃겨야 하는데 너무 잘 어울려서 어떡하지 싶었다. 민머리 분장 말고 여장도 했다. 정말 안 어울리더라. 저는 짜증이 났지만 보는 분들 중에서 만족하는 분들이 있더라(웃음)."

코믹 연기보다 '민머리 분장'이 더 화제 된 것이 아쉽진 않냐는 질문에는 "분장이라도 화제가 됐다면 다행 아니냐. 뭐라도 화제가 됐다니. 이번에 센 특수분장을 했으니 다음에는 다들 크게 놀라지 않을 것 같다"며 웃었다.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으로는 "'이서진이 이렇게까지 하면 봐줘야 한다' '혹시 전재산 탕진한 거 아니냐'라는 댓글이 있더라. 칭찬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칭찬 아니겠냐(웃음). 그런 댓글들이 기억에 남더라"고 이야기했다.

실제 주변 의사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일단 분장 때문에 초반 반응이 좋더라(웃음). 문자를 많이 받았다. '의사의 애환을 잘 표현해달라'는 말씀을 많이들 하셨다. 의술을 보여주는 드라마는 아니고, 40대 가장의 삶에 대해, 그리고 고달픈 한 사람에 대해 보여주는 작품이지 않냐. 다들 개업 초기 때 (박원장처럼) 힘들었다는 경험담을 이야기해주곤 했다"라고 말했다.

'야인시대' 속 '내가 고자라니!'라고 외치는 유명한 '짤'을 패러디한 장면도 화제가 됐다. 그는 "'야인시대'에 그런 장면이 있었는지 몰랐다. 대본을 보고 '왜 사극 톤이지?' 생각했다. 감독님에게 물어보고 그 의미를 알게 됐다. 찾아서 보니까 너무 웃기더라. 잘 살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 (잘 살렸다면) 영광이다"라고 했다.

예능 프로그램처럼 인물들의 속마음 인터뷰가 중간중간 삽입되는 등 독특한 연출 방식도 눈길을 끌었다. 국내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낯선 방식. 이서진은 "해외 작품에서 이런 식의 연출을 많이 봤다. 국내에서는 첫 시도라면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밝혔다. '내과 박원장'의 콘셉트 모티브는 해외 드라마 '모던 패밀리'에서 가져온 거라고 설명을 덧붙인 이서진은 "낯설 수도 있겠지만 예능의 느낌처럼 '내과 박원장'만의 특징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내과 박원장'에서 호흡을 맞춘 라미란, 차청화, 신은정, 김광규와의 작업에도 큰 만족감을 느꼈다. 이서진은 "워낙 베테랑들 아니냐. 배우들이 모이면 가만히 있지 않고 서로 애드리브를 한다. 나중에는 이게 애드리브인지 대사인지 잘 모를 정도다. 그만큼 호흡이 너무 좋았다. 다들 오래 연기를 한 분들이라 촬영할 때 긴장하는 게 없더라"며 화기애애했던 촬영 현장을 회상했다.

'내과 박원장'이 시즌제로 간다면 출연할 의향이 있냐는 물음에는 "잘 돼서 시즌제로 간다면 당연히 출연해야 하지 않을까. (만약에 제작진과 시청자가) 다른 배우를 원한다면 다른 사람이 해도 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이서진은 "그냥 무조건 재미있었으면 했다. 그걸 이뤘는지 안 이뤘는지는 시청자 여러분이 판단해주실 것"이라며 남은 회차도 편안한 마음으로 시청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내과 박원장'은 매주 금요일 공개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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