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앞날 캄캄한 후크엔터, 소속 연예인들은 어쩌나
입력 2022. 12.01. 13:14:09

이승기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논란과 의혹의 연속이다. '사옥 압수수색', '음원 수익 정산 갈등', '갑질과 폭언', '법인카드 유용 및 횡령 의혹'까지. 후크엔터테인먼트의 공든 탑이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졌다. '후크 사태'가 간신히 수습되더라도 소속 연예인들의 이미지 흡집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후크 사태'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수장인 권진영 대표다. 권 대표의 리스크는 후크엔터테인먼트 전체를 뒤흔들었다. 특히 '후크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얼굴'인 가수 겸 배우 이승기와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승기는 지난달 21일 데뷔 이래 18년 동안 가수 활동에 있어서 음원 정산을 단 1원도 받지 못했다면서 정산과 관련해 후크엔터테인먼트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되면서 후크엔터테인먼트의 내홍이 심상치 않은 상황임이 드러나게 됐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권 대표가 욕설·폭언을 하는 녹취록이 공개돼 큰 충격을 안겼다. 또한 이승기가 권 대표로부터 "너는 마이너스 가수"라는 가스라이팅을 받아왔다는 주장을 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후에도 권 대표의 잡음은 계속됐다. 명품 브랜드 매장에서 갑질을 했다는 주장도 나온 것.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명품 브랜드 매장에서 근무하던 A씨는 이 브랜드 VIP인 권대표가 외제차 발렛 중이던 자신에게 배기음을 트집 잡아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해 모멸감과 위협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번엔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달 30일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권 대표는 2016년 1월부터 2022년 7월까지 6년 7개월간 쇼핑, 항공, 식대, 병원진료 등 개인적인 용도로 총 28억원을 법인 카드로 결제했다. 권 대표는 이 기간 동안 26억원의 연봉도 챙겨갔다.

게다가 친동생을 후크 직원으로 고용해 4억 원 이상을 지원, 모친도 1억 300만 원을 법인카드로 사용했다. 심지어 권 대표는 명품매장 직원이었던 A씨에게도 월 한도 1000만원의 법인카드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권 대표가 준 법인카드로 18개월 동안 쇼핑, 미용, 발레, 세차 등의 용도로 총 1억 800만원을 사용했다. 반면 권 대표는 소속 연예인이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쓰는 경비는 '개인 카드'로 쓰도록 매니저 등에게 지시했다.

법인카드는 법인을 상대로 발급되는 신용카드로, 경비 사용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법인카드를 업무가 아닌 개인적 용도로 사용하면 처벌 대상이다. 이 경우 회사는 법인세를 추징당하며 법인카드를 유용한 직원은 업무상 횡령 또는 배임죄에 해당해 형법 제 356조에 따라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더군다나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10일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수사기관이 연예기획사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이는 경우가 흔치 않아 이목이 쏠렸다. 구체적인 압수수색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법조계에 따르면 권 대표를 비롯한 일부 임원들의 횡령 혐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권 대표는 지난달 30일이 돼어서야 부랴부랴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승기와 음원 수익 정산금 갈등이 불거졌을 때와 마찬가지로 명확한 해명 없이 두루뭉술한 입장만 내놨다. 다만, 이승기와의 갈등에 대해 "'음원 정산 0원'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꼿꼿한 태도를 보였던 권 대표는 "이승기 관련 다툼에도 온전히 책임지는 자세로 낮추며 제가 지어야 할 책임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개인 재산을 처분해서 책임지도록 하겠다"라고 태세전환에 나섰다.



권 대표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한가지 더 있다. 처음 입장문을 발표했을 당시 권 대표는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연예인들의 연예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최근 밝힌 입장문에서는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소속 연예인들에게 어떤 피해도 가지 않길 바란다"며 눈에 띄게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더이상 '후크 사태'는 단순히 '이승기 vs 후크', '이승기 vs 권 대표'의 갈등이 아니다. "피해가 가지 않길 바란다"라고 호소했지만 권 대표는 자신의 과오로 인해 이미 후크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의 명예와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후크엔터테인먼트에는 현재 윤여정을 비롯해 박민영, 이선희, 이서진, 서범준, 최규리 등이 소속돼 있다. 이미 이선희와 이서진의 경우, 이승기와 후크엔터테인먼트·권진영 대표의 갈등이 불거진 후 한 차례 불똥이 튄 바 있다. 이승기의 스승인 이선희는 '방관자'라는 비난을 받았고, 더 나아가 그의 책임론까지 대두됐다. 그런가하면 이서진은 이런 상황 속에서 미국에서 농구 관람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눈총을 받았다.

사실상 권 대표와 후크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은 신뢰 관계가 완전히 무너진 상황. 권 대표를 둘러싼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을수록 이들의 관계는 회복불능의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이대로라면 후크엔터테인먼트 앞날도 캄캄하다. "소속 연예인들의 연예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권 대표는 '책임'에 대해선 더이상 말이 없다. '후크' 꼬리표를 단 이들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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