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나는 솔로' 재방송료 논란…남규홍 PD 해명→작가협회 분노
입력 2024. 04.16. 11:21:21

남규홍 PD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나는 솔로' 남규홍 PD와 작가들의 갈등이 쉽사리 해결되지 않고 있다. 남규홍 PD가 한 차례 해명했음에도 불구, 이번에는 한국방송작가협회가 나서 사과를 요구했다.

한국방송작가협회 측은 지난 15일 공식자료를 통해 "'나는 솔로' 관련 보도가 시작된 후 한국방송작가협회는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확인 절차에 들어갔다. 그 와중에도 담당 PD인 남규홍 PD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솔로' 전‧현직 담당 작가를 폄훼하는 발언을 했다"며 "더 나아가 촌장엔터테인먼트 TV의 이름으로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방송작가의 저작권과 표준계약서 등에 대해 사실을 왜곡하는가 하면 4800여 명 방송작가의 저작권을 위임받아 신탁관리를 하는 한국방송작가협회에 대해서도 '협회를 통해 창작자 재방료를 작가들만 독식'한다며 비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 PD의 주장에 하나하나 반박했다. 앞서 남 PD가 "재방료를 작가들만 독식"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나는 솔로'의 역시 해당 프로그램의 재방송을 송출하는 방송사인 ENA, SBS PLUS가 '나는 솔로'의 대본을 집필한 작가에게 정당한 사용료로써 재방송료를 지급하면 된다"며 "이는 저작권법 따른 작가의 정당한 권리인 것이지 대본을 창작하지 않은 다른 참여자들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재방송을 통해 발생한 수익을 전부 독식한다는 식의 주장은 그 전제부터 잘못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작가들이 가져온 표준계약서가 드라마 계약서이기 때문에 체결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현재 표준계약서는 드라마, 예능, 라디오, 시사교양 등 모든 방송 프로그램 집필 계약에 통용되고 있으며, 장르를 막론하고 방송 제작 현장에서 정착되고 있다"며 "지난 3월, 남규홍 PD가 '나는 솔로' 작가들과 맺은 계약서는 저작권이 명시된 표준계약서가 아닌 이른바 '용역계약서'였다. 해당 계약서는 작가의 저작권을 보장하는 내용은 단 한 글자도 없는 불공정한 계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규홍 PD의 자녀가 자막 작업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작가'로 올린 것은 방송 제작 현장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실제 예능프로그램의 자막은 필요에 따라 PD 또는 작가가 작성한다. 작성한 자막은 PD와 작가가 수정 및 감수 과정 등 결국 협업을 통해 완성된다. 하지만 수십 년 예능프로그램에 종사한 작가들은 그 어디서도 '자막'만 쓴다고 해서 작가로서 인정되거나 자막 작가로 명명하는 것을 본 적 없다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한국방송작가협회 측은 "'나는 솔로' 남규홍 피디는 지난 3년 동안 프로그램을 위해 헌신했던 동료 작가에게 사과하고, 하루속히 작가의 저작권을 명시한 집필 계약 체결을 촉구한다"며 "해당 프로그램의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ENA, SBS PLUS 측은 '나는 솔로' 사태의 조속한 해결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8일 한 매체는 남 PD가 2월 21일 방송부터 나상원, 백정훈 PD를 비롯해 자신과 딸 남인후 등을 작가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남규홍 PD가 작가들의 재방송료를 가로채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남 PD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해명에 나섰다. '나는 솔로' 제작사인 촌장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10일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부 언론이 지적하는 작가 재방료는 촌장엔터테인먼트에서 일하는 작가 중 협회 소속 작가가 없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지급된 적이 한 번도 없다. 또한 PD들도 작가 스크롤이 있다고 해 재방료를 받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송작가 협회 비회원에게도 작가료가 지급 가능하다는 것은 올해 초 작가들이 방송작가협회에서 준 표준계약서를 가져와 계약을 요구하면서 알게 됐다"며 "남규홍, 나상원, 백정훈 피디 셋은 실질적인 작가 역할을 한 것이기에 작가들의 그 요구가 있기 훨씬 전인 23년도 11월부터 스태프 스크롤에 작가로서 이름을 올렸다. 피디들도 작가 역할을 하면 그 근거를 남겨야 한다고 생각해서 바꾼 정책일 뿐 재방료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딸이 작가로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선 "그가 작가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며 "그는 '모닝와이드', '스트레인저' 등의 프로그램에서는 연출을 하던 방송피디였지만 '나는 솔로'에서는 자막 담당으로 처음부터 지금까지 전담으로 쓰고 있다. 자막은 고도의 문학적 소양과 방송적 감각이 필요한 작가적 영역이기도 하다. 악의적으로 아빠찬스 운운하는 기자들의 보도는 매우 유감"이라고 토로했다.

남 PD가 입장을 밝혔지만 제작사와 작가 간 대립은 점점 깊어지는 모양새다.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는 '나는 솔로'였지만, 연일 이어지는 잡음으로 부정적인 여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과연 '나는 솔로'가 이번 사태를 무사히 해결하고 다시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 ENA, SBS Plu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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