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암살자(들)’ 논란에 “작품을 한 편의 영화로 먼저 봐주길”
- 입력 2026. 10.02. 20:00:42
-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CGK)이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암살자(들)'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은 2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최근 '암살자(들)'을 두고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며 “한 편의 영화에 이렇게 큰 관심을 보내 주신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다만 작품을 둘러싼 관심이 영화 외적인 갈등으로 번지고, 함께 영화를 만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상처를 입는 상황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표했다. 조합은 “영화는 실제 사건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더라도 결국 창작자의 상상과 해석으로 완성되는 작품”이라며 “역사를 모티브로 한 극영화는 기록을 대신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시대와 사람들을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도록 관객 여러분께 조용히 질문을 건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영화가 우리 사회의 여러 순간을 담아낼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시도들을 따뜻하게 받아 주신 관객들 덕분”이라고 밝혔다.
또한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다양한 평가를 존중한다는 입장도 전했다. 조합은 “작품을 보고 느끼신 생각은 모두 소중하다”며 “공감도, 아쉬움도, 다른 시각도 영화를 둘러싼 의미 있는 대화의 일부”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작품에 대한 논의가 창작자나 배우 개인을 향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조합은 “그 대화가 작품을 넘어 창작자와 배우 개인에게 향하거나, 관객의 평가가 있는 그대로 전해지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면 앞으로 창작자들이 새로운 이야기에 도전하는 일이 조금씩 어려워질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든다”고 전했다.
이에 관객들을 향해 작품을 한 편의 영화로 바라봐 달라고 부탁했다. 조합은 “이 영화를 무엇보다 한 편의 영화로 먼저 만나 주시면 좋겠다”며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은 자유롭게 나누되, 함께 작품을 만든 사람들에게는 너그러운 마음을 보내 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또한 “관객 한 분 한 분의 솔직한 평가가 있는 그대로 전해질 수 있는 환경이 지켜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은 “앞으로도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펼치고, 관객 여러분은 그 이야기를 각자의 시선으로 즐기실 수 있는 영화 문화를 위해 영화계 동료들과 함께 노력하겠다”며 “영화가 영화로서 관객 여러분과 온전히 만날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배후 가능성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개봉 이후 실제 역사적 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설정을 두고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제기됐고, 동시에 극영화의 창작적 설정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며 논쟁이 불거졌다. 이는 작품에 대한 낮은 평점이 집중되거나 출연 배우들을 향한 인신공격성 반응으로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제작진은 지난달 28일 공식 입장을 내고 “영화는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영화”라며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 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라며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다양한 해석과 비판이 있을 수 있으며 이를 존중한다”라고 덧붙였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