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공백 딛고 日서 2막 열었다…라잇썸, 'Re:idol'로 증명한 집념[인터뷰]
입력 2026. 10.03. 08:00:00

라잇썸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그룹 라잇썸(LIGHTSUM)이 2년간의 긴 공백기를 깨고 일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마주한 바쁜 일상을 즐기며 라잇썸은 더 큰 무대를 향하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라잇썸(상아, 초원, 나영, 히나, 주현, 유정)은 지난달 23일 일본 데뷔 앨범 'Re:idol'을 발매했다.

'Re:idol'은 앨범명처럼 라잇썸이 '카와이'(カワイイ·귀여운) 콘셉트와 함께 일본 데뷔를 하며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은 앨범이다. 타이틀곡 'どうして'(Doshite)를 비롯해 총 5곡이 수록됐다.

주현은 첫 일본 앨범과 관련해 "일본 아베마 TV와 함께 한 일본 데뷔 프로젝트 방송명이 'Re:idol'이어서 데뷔 앨범명도 'Re:idol'이 됐다.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데뷔한다는 의미도 있고, 저희에게는 데뷔 당시의 마음을 가지고 다시 한번 이 꿈을 놓치지 않고 열심히 하자는 도전의 의미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처음에는 일본 아이돌에 도전하는 것에 두려움이 있던 것도 사실이지만, 방송을 하면서 알아가기도 했고, 사실 무대에 서는 마음은 다 같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앨범에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공백기 동안도 쉬지 않고 연습한 만큼 저희를 처음 아는 분께는 새롭게, 알고 계셨던 분께는 성장을 보여주고 놀라게 할 수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멤버들은 일본 데뷔를 통해 '카와이' 콘셉트에 처음으로 도전하게 됐다. 생소했던 콘셉트에 처음 들어섰을 때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많이 어색했다. 아무래도 저희는 한국 앨범을 안 낸 지 2년 정도 됐었다 보니 한국 앨범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저희에게는 예상치 못한 일이었기 때문에 다들 받아들이기까지 조금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저희 모두 무대에 서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기에 이 프로젝트를 통해 그 기회가 생긴다면 충분히 도전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저희도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시작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이런 콘셉트를 해본 적이 없어서 잘 녹아들기 위해 연습했다. 안무적인 부분도 그렇고, 녹음할 때도 평소 목소리보다 대중분들이 귀엽게 들을 수 있는 톤을 생각하면서 변화도 줬다. 그런 부분을 많이 바꿔서 어색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상아)

유정은 "히나 언니가 일본 아이돌을 잘 알고 있어서, 언니가 옆에서 도움을 많이 줬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에 히나는 "원래도 일본 아이돌을 좋아했던 편이라 평소에도 무대를 많이 찾아봐서 잘 알고 있었다. 각자 멤버 컬러가 정해져있는데 그 컬러의 이미지에 맞게 잘 녹아들었다"고 답했다.

아무래도 일본인 멤버인 히나는 이번 일본 데뷔의 감회가 더욱 남달랐을 터.

"제가 K팝 아이돌을 하려고 한국에 왔지만, 일하며 보니 일본에서도 라잇썸을 좋아해주는 사람이 많았다. 라잇썸의 콘텐츠에도 일본 댓글이 많았다. 그래서 일본 팬분들이 많은데 아직 가지 못하고, 일본어 노래가 없는 게 아쉬웠다. 5년 만에 이렇게 일본에서 데뷔를 하게 돼서 일본 팬분들도 정말 좋아해주셨고, 저 역시 데뷔 후에 생겼던 일본 데뷔라는 꿈이 이뤄져서 너무 좋다. 이번에 홋카이도에서 무대를 하고, 저희의 팬이 됐다는 반응도 많았다. 이번 기회가 라잇썸을 일본에서 알리는 큰 기회가 될 것 같다. 확실히 일본과 한국 아이돌 문화가 정말 다르다. 완성돼있고 멋진 한국 아이돌 이미지도 좋고, 친근하고 가까운 일본 아이돌의 이미지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차이를 멤버들도 잘 느끼면서 재미있게 활동했으면 좋겠다."(히나)

타이틀곡 'どうして'(Doshite)는 좋아하는 사람의 말과 행동에 일희일비하는 짝사랑을 풀어낸 곡이다. 처음 타이틀곡을 접했을 때의 반응에 대해 나영은 "가이드로만 들었을 때는 특색이 없나 싶었다. 그런데 나레이션 파트가 들어가고, 녹음한 뒤에 듣다 보니 노래가 너무 좋더라. 그래서 발매 전에 약간의 기대를 했다. 좋은 반응을 예상했다기보다는 이번 노래가 가장 느낌이 왔다. 이렇게까지 반응이 올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그 이상으로 반응이 오니까 신기하고 잘 안 믿긴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상아 또한 "사실 저희는 노래를 받고 녹음을 준비한 시간부터 생각하면 발매 전까지 노래를 듣는 시간이 정말 많다. 그래서 노래가 좋아도 준비하다 보면 너무 많이 들어서 질리는 느낌이 들 수 있는데, 이번에는 준비 기간이 길었는데도 질리지 않는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빨리 들려드리고 싶다는 반응이 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타이틀곡을 준비하며 특히 신경 쓴 디테일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주현은 "녹음할 때 가사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불러야 잘 전달되니까 일본어로 공부해가면서 불렀다. 저는 파트가 프리코러스 부분이라 어떻게 하면 짝사랑의 간질간질한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불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K팝 아이돌 곡에는 많지 않은데, 코러스 파트 전에 대사처럼 '혹시 나 좋아해?' 이렇게 외치는 나레이션 파트가 있다. 1절에서는 히나, 2절에서는 유정이 하는데, 그 부분이 킬링포인트라서 유심히 봐주면 좋을 것 같다”고 짚었다. 히나도 “멤버들 각자 가사에 맞는 표정이나 제스처를 짰다. 그것도 잘 봐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일본에서 무대에 오를 때마다 차별화를 두는 지점도 있었다. 상아는 "킬링 파트를 그 지역이나 상황에 맞춰 변화를 줘서 재미를 느끼게 하려고 하는 중"이라고 말했고, 히나는 "이번에 홋카이도에서 무대를 했는데, 거기 사투리를 응용해서 특별하게 준비했었다"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스타일링 측면에서도 일본 아이돌만의 색채를 녹여냈다. 상아는 "옷에 디테일이 많다. 작은 큐빅 같은 포인트 디테일을 많이 신경 쓴다. 저희는 단체복 느낌보다는 개성을 살리면서 스타일링을 해보자고 해서 다양한 스타일링이 나왔다. 일본의 스타일링을 따라가면서도 저희만의 색깔을 잘 녹여냈다"고 얘기했다.



라잇썸은 2년 간의 긴 공백기 끝에 일본 데뷔를 통해 다시 무대에 서게 됐다. 이 긴 공백을 멤버들은 어떻게 견뎌냈을까.

"2년이라는 공백기가 짧은 시간은 아니다 보니 무대 위에서의 감을 잃을까 봐 가장 걱정이 컸다. 공백기 동안에도 멤버들이랑 계속 단체 연습도 하고, 무대의 감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의 수업도 계속 받았다.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런 부분을 채워놓고 컴백을 앞뒀을 때 아쉬운 부분이 생기지 않게 하자는 마음이 있었다. 멤버들이랑 2년 동안 대화도 많이 했다. 공백기가 길어지고 연차가 쌓이다 보니 미래에 대한 고민이 안 들 수 없었다. 저희도 많이 흔들리는 순간이 있었지만 멤버 모두가 무대에 대한 아쉬움, 미련 등은 같은 마음이었다. 그런 마음으로 서로 붙잡아주고 의지하면서 2년 공백기를 알차면서도 돈독해지는 시간으로 보냈던 것 같다."(상아)

불안했던 공백기와 달리 라잇썸은 일본 데뷔 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상아는 "데뷔하고 이렇게 바빴던 적이 있을까 싶은 정도"라며 "물론 데뷔하면 모두 바쁘게 활동하지만, 저희는 코로나 시기에 데뷔해서 제한적인 게 많았다. 다양한 스케줄을 못 해본 것도 컸다. 또 일본에서 데뷔를 하니 한국과 일본을 왔다갔다 하면서 스케줄을 소화해서 더 바쁘다고 체감되기도 한다. 데뷔 이래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낸다는 생각도 들고, 오히려 다들 즐기면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예전에는 저희가 해외 스케줄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캐리어를 싸면 너무 행복했다. 그때 '우리가 언젠가 캐리어 챙기는 게 귀찮아지는 날이 오겠지' 했는데 이제 그 순간이 왔다고 최근에 얘기했다. 풀기 귀찮다는 얘기를 할 정도로 새롭고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있어서 상황에 맞게 즐기면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유정 역시 "공백기가 많았을 땐 오래 잤다. 사실 잠이 정말 많다. 그런데 이렇게 바빠지니 잘 시간도 없다. 쉬지 않는 날 없이 바쁘게 일하는 게 너무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고, 상아는 "영양제도 챙겨 먹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라잇썸이 음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명확했다. 주현은 "이번 앨범은 어쨌든 저희가 도전하는 앨범이었고, 준비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이 앨범을 들으시는 분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드리고 싶다. 포기하지 않고, 하면 된다는 걸 저희가 빨리 더 많이 이뤄서 보여주고 싶다. 포기하지 말라는 걸 몸으로, 노래로 전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초원도 "저도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힘을 보탰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오르고 싶은 꿈의 무대에 대한 목표를 들려줬다. 히나는 "오사카의 쿄세라돔, 홋카이도 삿포로돔에 이어 도쿄돔에도 올라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고, 나영은 "'홍백가합전'같은 일본 연말 시상식에 나갈 수 있는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상아는 "다들 시상식에 대한 갈증이 있다. 시상식에서는 같은 곡으로도 새로운 무대를 보여드릴 수도 있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저희를 보여드릴 수 있잖나. 그래서 시상식 무대를 많이 나가보고 싶다. 저희가 보통 연말 시상식을 보는 입장이어서 항상 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며 "히나 말대로 큰 무대도 서고, 시상식 같은 큰 무대에 서서 저희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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