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이후 최다 관객’ 제31회 부국제, 성과·과제 남겼다 [셀럽이슈]
- 입력 2026. 10.15. 10:37:56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역대급 관객 동원으로 흥행에 성공했지만 논란의 그림자까지 피하지는 못했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27만여명의 관객과 함께 열흘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올해 영화제는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영화 관객 20만명을 돌파하며 성과를 거뒀지만 일부 작품을 둘러싼 논란과 행사 취소로 아쉬움을 남겼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지난 6일 개막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폐막식을 열고 막을 내린다. 배우 임시완이 단독 사회를 맡는 폐막식에서는 경쟁부문인 ‘부산 어워드’ 수상작을 발표하고 대상 수상작을 폐막작으로 상영한다.
올해 영화제는 59개국 246편의 공식 초청작을 비롯해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9편 등 총 315편을 선보였다. 특히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의 ‘A-리스트’ 영화제로 선정된 이후 처음 치러진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관객 수다. 영화제 측이 발표한 결산 자료에 따르면 올해 영화 관객은 20만 43명으로 집계됐다. 각종 프로그램 이벤트와 부대 행사 관객 7만 6984명을 더하면 총 27만 7027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4만명 증가한 수치로, 영화 관객이 20만명을 넘어선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처음 시도한 화요일 개막과 상영 회차 확대 등이 관객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영화제는 기존 수요일 개막 관행에서 벗어나 일정을 하루 앞당겼으며 관객이 몰리는 기간에는 상영 회차를 늘려 관람 기회를 확대했다.
해외 유명 영화인들의 방문도 영화제의 열기를 더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양자경을 비롯해 알폰소 쿠아론, 매기 질렌할, 샤를로트 갱스부르, 이자벨 위페르, 판빙빙,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세계적인 영화인들이 부산을 찾았다. 국내에서도 이창동, 나홍진, 김지운 감독과 설경구, 전도연, 조인성 등 배우들이 참석했다.
관객과 영화인이 직접 소통하는 자리도 활발하게 마련됐다. 영화제 기간 총 304회의 게스트와의 만남(GV)이 진행됐으며 오픈 토크와 마스터 클래스, 액터스 하우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다만 영화제를 둘러싼 논란도 있었다.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린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은 당초 예정됐던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유해진과 이민호의 개막식 레드카펫 참석을 비롯해 야외무대인사, 이민호의 액터스 하우스 등이 잇따라 무산됐다.
영화제 측은 관객과 게스트의 안전, 원활한 행사 진행 등을 고려한 제작사의 의사를 존중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개막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 기자회견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으나, 영화제 측은 공식 공지를 참고해 달라며 추가적인 언급을 피했다.
영화제의 또 다른 변화는 경쟁부문의 위상 강화다. 지난해 신설된 경쟁부문은 올해 아시아 영화 13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장이머우 감독을 심사위원장으로 한 7명의 심사위원단이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을 심사했다. 특히 올해부터 대상 수상작에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이 주어진다.
영화 산업 교류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열린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에는 58개국 1266개사가 참가했으며 총 3만 484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한국과 일본의 기업이 1000억원 규모의 한일 공동 콘텐츠 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구체적인 협력도 이뤄졌다.
이 밖에도 커뮤니티비프와 동네방네비프를 통해 영화제의 무대를 극장 밖으로 확장했다. 특히 동네방네비프는 부산과 경남 양산, 서울 등 역대 최다인 18개 장소에서 진행되며 시민들과 만났다.
이처럼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관객 증가와 국제적 위상 강화, 산업 교류 확대 등 여러 성과를 남겼다. 동시에 일부 작품을 둘러싼 논란과 행사 취소라는 변수도 겪었다. 31번째 영화제를 마무리하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