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순재·안성기 이어 최불암까지…‘국민배우’ 연이은 비보 [셀럽이슈]
입력 2026. 10.30. 09:39:22

고 이순재, 안성기, 최불암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한국 대중문화의 한 시대를 이끌었던 거목들이 잇따라 우리 곁을 떠나고 있다. 이순재와 안성기에 이어 최불암까지, 수십 년간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지켜온 국민배우들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차례로 세상을 떠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30일 방송계에 따르면 최불암은 지난 29일 오후 10시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87세.

고인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재활 치료를 이어왔으나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14년간 진행한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도 지난해 하차하며 회복에 전념해 왔다.

1959년 연극 ‘햄릿’으로 연기를 시작한 최불암은 MBC ‘수사반장’과 ‘전원일기’를 통해 국민배우 반열에 올랐다. ‘수사반장’에서는 정의감 넘치는 박영한 반장으로, ‘전원일기’에서는 양촌리의 든든한 가장 김 회장으로 활약하며 오랜 시간 시청자들과 함께했다. 특히 ‘전원일기’에서 보여준 인자하면서도 묵직한 모습은 그에게 ‘국민 아버지’라는 수식어를 안겼다.

최불암의 별세가 더욱 안타까운 것은 최근 한국 연예계를 대표하는 원로 배우들의 비보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25일에는 배우 이순재가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났다. 1956년 연극 무대에 오른 그는 약 70년간 드라마와 영화, 연극, 예능을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허준’, ‘목욕탕집 남자들’ 등에서 묵직한 연기를 선보인 이순재는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 뚫고 하이킥’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도 친숙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tvN ‘꽃보다 할배’에서는 꾸밈없는 일상과 열정적인 모습으로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고령에도 연기를 향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그는 2024년 KBS2 드라마 ‘개소리’로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마지막까지 배우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순재의 비보가 전해진 지 41일 만인 지난 1월 5일에는 배우 안성기가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2019년부터 혈액암으로 투병해 온 안성기는 지난해 12월 말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안성기는 아역 시절부터 약 69년간 한국 영화계와 함께했다. 영화 ‘만다라’, ‘고래사냥’,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실미도’, ‘라디오스타’ 등 수많은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했다.

특히 안성기는 오랜 연기 경력뿐 아니라 후배 배우들에게 귀감이 되는 행보로도 존경받았다. 고인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엄수됐으며 수많은 영화계 동료와 후배들이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순재와 안성기, 최불암은 각기 다른 무대에서 활약했지만 오랜 세월 대중의 곁을 지켰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순재는 연극과 드라마, 예능을 넘나들며 세대를 아우르는 배우로 사랑받았고, 안성기는 한국 영화의 성장과 궤를 같이했다. 최불암은 안방극장에서 우리네 이웃과 가족의 모습을 그려내며 친근한 존재로 자리했다.

세 배우가 남긴 작품은 한국 대중문화의 흐름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들의 연기를 보며 웃고 울었던 시청자와 관객들에게는 단순한 스타를 넘어 한 시절의 추억을 함께한 얼굴이기도 하다.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국민배우 세 명을 떠나보내게 된 한국 연예계. 오랜 시간 대중의 일상에 함께했던 익숙한 얼굴들이 하나둘 사라지면서 그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고 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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