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피부 관리, 제대로 하고 있나요?

입력 2013. 05.02. 20:14:41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요즘 엄마들은 아이들의 학습 관리 못지않게 ‘피부’에도 각별한 신경을 쓴다.
시대가 좋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피부만큼은 예외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현대과학이 발달하고 좋다는 화장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지만 내 아이에게 딱 맞는 로션 하나 고르기 힘든 것이 요즘이다.
기능성 화장품은 오히려 아이 피부 건강에 해로운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안심하고 사용할 만한 제품을 찾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인의 식습관, 환경 호르몬, 새집 증후군으로 인해 피부염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아졌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아토피 질환이다.
날이 갈수록 증가하는 만성질환인 아토피를 앓고 있는 환자 수는 이런 어린이 피부 고민의 심각성을 말해준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11년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100만 9602명으로 집계됐다. 1970년대 6세 이하의 소아 아토피 환자가 3%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소아의 20%가 아토피 질환을 앓고 있다.
이렇게 아토피는 만성 질환으로 재발하기 쉽고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치료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관리와 생활 습관을 개선한다면 아토피는 물론이고 다른 질환까지 아이들의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먼저 아이가 출생한 지 얼마 안 된 경우, 아이에게 태열 증상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본다. 태열은 울긋불긋한 뾰루지와 하얀 각질을 일으키는 증상으로 아토피 증상과 비슷하다. 출생 후 3~4개월 이내에 자연스럽게 완화되지만 증상이 심해지거나 돌 이후 까지 계속되면 아토피 피부염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
아이의 피부가 안 좋게 느껴지면 목욕을 자주 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원래 목욕은 하루에 한번, 5분 이내로 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피부가 건조할수록 목욕을 자주 하면 오히려 수분이 날아가기 때문이다. 목욕은 중성 비누와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 다음은 보습제 선택이 중요하다. 색소, 파라벤, 에탄올, 피이지(PEG), 설페이트, 디에탄올아민, 포름알데히드, 벤조페논, 페녹시에탄올, 미네랄오일 등 유해논란이 있는 성분을 철저히 배제한 제품을 골라야 한다. 다소 어려운 용어지만 아이의 피부 건강을 위해 보습제 성분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아이에게 맞는 보습제를 골랐다면 그 다음은 올바른 방법으로 바를 차례다. 보습제는 피부에 물기가 촉촉하게 남아있는 목욕 직후에 바르는데 이때가 각질 세포와 표피가 벌어져 있어 보습제가 피부 속으로 스며들기 좋다. 귀저기를 차는 아이는 특히 샤워 후 로션이나 파우더를 많이 바르는데 이럴 경우 오히려 습진이 생기 쉽다. 때문에 보습제는 과하지 않게 여러 번 얇게 바르는 것이 알맞다.
생활 습관 역시 중요하다. 생후 12개월 이전에는 특정한 음식물, 꽃가루, 진드기, 집먼지 등에 의해 피부염이 생기기 때문에 청결이 최우선시 되어야 한다. 특히 아이들이 만진 장난감이나 놀이기구는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달걀, 땅콩, 우유 등의 음식은 피부염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평소 무의식적으로 피부를 긁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손톱을 짧게 잘라주는 것도 좋은 방법. 옷은 모직이나 합성섬유 옷을 피하고 부드러운 순면 소재를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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