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실속 없는 종합선물세트’ 뜨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 [종합]
입력 2016. 02.15. 15:31:45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걸그룹 레인보우(김재경 고우리 김지숙 노을 오승아 정윤혜 조현영)가 네 번째 미니앨범 ‘프리즘(PRISM)’으로 1년 만에 컴백했으나, 콘셉트 미흡이라는 한계를 노출했다.

걸그룹 레인보우의 네 번째 미니앨범 ‘프리즘(PRISM)’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15일 오후 홍대 예스24무브홀에서 진행됐다.

2009년 ‘가십 걸(Gossip Girl)’로 데뷔한 레인보우는 벌써 7년차로 가요계 고참 그룹에 속한다. 그런데 레인보우의 멤버 개인 별로 얼굴과 이름이 제법 알려져 있는 것에 비해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해본 적이 없는 아쉬운 성적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레인보우에게는 ‘못 뜨는 그룹 삼대장’과 같은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다.

이는 레인보우 멤버들도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날 멤버 오승아는 뜨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레인보우만의 색이 묻어나는 음악이 아직 없다. 이번 노래를 들어보시고 색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리더 재경은 “레인보우하면 건강하고 유쾌하고 발랄한 그룹의 이미지를 떠올리길 바랬다”며 “다른 걸그룹에 비해 느리게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앨범에 비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잘 나간다는 걸그룹들은 자신들만의 ‘독보적’인 콘셉트로 이미지를 형성하는 분위기다. 대세 여자친구가 ‘파워 청순’을 앞세워 음원차트 상위권에 꾸준히 머무르고 있으며, 포미닛은 ‘센 언니’ 컨셉트로 걸크러쉬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레인보우를 떠올렸을 때 어떤 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레인보우에게 ‘강력한 한 방’이 부족한 가장 큰 원인이다.

이에 취재진의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졌다. ‘타 걸그룹과 차별화되는 레인보우의 확실한 콘셉트가 뭐냐?’는 질문에 지숙은 “레인보우의 뜻은 무지개다. 많은 분들이 무지개를 볼 때처럼 우리를 보며 기분이 좋으셨으면 좋겠다. 그게 우리에 콘셉트인 것 같다”고 애매모호하게 답했다.

재경은 “‘프리즘’은 그룹명 레인보우, 무지개가 가진 의미를 제대로 드러내는 앨범이다.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고 싶다는 뜻과 함께 섹시, 큐티, 청순 등 다양한 이미지의 걸그룹들이 쏟아지는 상황 속에서 이런 걸그룹들의 콘셉트를 교집합처럼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했다.

콘셉트가 ‘무지개’라니 참으로 추상적이다. 무지개처럼 ‘다양한’ 이미지를 추구한다고 하면 그 말은 반대로 어떤 뚜렷한 하나의 이미지가 없다는 뜻과도 일맥상통한다. 레인보우는 그동안 재경의 말처럼 순수 섹시 큐트 등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해냈다. 그런데 이 가운데 레인보우의 대표적인 스타일을 물었을 때 딱히 떠오르는 단어가 없다. 레인보우의 뚜껑을 열어봤을 때 실속 없는 ‘설 명절 종합세트’같이 느껴지는 것은 대중이 원하는 ‘진짜’ 알맹이가 없기 때문이다.

타이틀곡 선정에도 모호한 대답을 내놔 아쉬움을 남겼다. 재경은 “일단 우리가 타이틀곡 선정을 할 때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운드가 우선순위였다. 보컬을 제외하고 MR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노래를 고른 게 이번 타이틀곡이다. 이런 좋은 사운드 위에 팬들에게 레인보우하면 건강하고 유쾌한 그룹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이미 ‘기분이 좋아지는’ 걸그룹은 가요 시장에 널리고 널렸다. 더군다나 그들보다 나이도 어리고 확실히 ‘귀여운’ 콘셉트를 내세운 레드벨벳 러블리즈 여자친구 마마무가 존재한다.

많은 가요계 종사자들은 ‘왜 못 뜨는지 이해하기 힘든 그룹’이라는 허울 좋은 수식어를 붙이지만 실상 이들이 못 뜨는 이유는 간단하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콘셉트의 모호성과 실력 부족이다.

레인보우는 공백기가 유난히 많았던 그룹이다. 그간 멤버들은 각종 지상파와 케이블TV 드라마에 종횡무진 활약하며 연기를 시도해왔다. 그런데 ‘연기력’을 앞세웠을 때 누구 한명 떠오르는 멤버가 없다. 막내 조현영이 tvN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섹시한 막내 직원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은 것이 그나마 지난해 크게 건진 수확이다.

이들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명확하다. 노래가 좋다면 대중은 레인보우를 찾을 수밖에 없다. 그게 아니라면 차라리 ‘연기돌’로 노선을 바꾸는 것이 이들의 앞날에 유리한 선택일 것이다. 2016년은 레인보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되돌아봐야 할 때다.

레인보우는 15일 정오 주요 음원 사이트를 통해 네 번째 미니앨범 ‘프리즘(PRISM)’의 전곡 음원을 공개하고, 오는 16일 케이블채널 SBS MTV ‘더쇼5’를 통해 본격적인 활동을 펼친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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