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어지러운 시국을 위로하다 [2016 가요결산④]
입력 2016. 12.15. 11:12:04
[시크뉴스 김지연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파문으로 어지러운 시국, 국민들을 위로하고 함께 분노해준 것은 음악이었다.

음악인 2300여 명은 지난 11월 8일 시국선언을 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일찍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이후 이들은 시국 가요로 상처 받은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거나, 통렬한 디스(Disrespect)로 아픈 속을 뻥 뚫어주는 역할을 했다.

이승환과 전인권, 이효리는 지난 달 10일 ’길가에 버려지다’를 무료 배포했다. 이규호가 작사, 작곡한 ‘길가에 버려지다’는 국가 혹은 집단과 개인 사이의 질문에서 시작된 노래로, 현재의 갈등과 방황을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처연한 슬픔을 이겨낼 희망을 그렸다. 음악인들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진 곡으로, ‘마법의 성’을 만든 더클래식의 박용준, 들국화 베이시스트 민재현, 이승환 밴드의 최기웅, 옥수사진관의 노경보, 이상순, 전제덕 등이 참여했다.

이어 같은 달 18일 장필순, 김광진, 한동준, 이승열, 윤도현, Kyo(이규호), 린, 김종완(넬), 스윗소로우, 윤덕원(브로콜리너마저), 하동균, 선우정아, 노경보(옥수사진관), 빌리어코스티, 배인혁(로맨틱펀치), 옥상달빛이 가창에 참여한 ‘길가에 버려지다’ 파트2가 공개됐다. 총 100여 명의 뮤지션이 참여한 이번 곡 역시 무료로 배포됐다.

래퍼 산이는 직설적인 방식을 택했다. 지난 달 25일 공개된 ‘나쁜 X(Bad Year)’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전 연인과 헤어진 올해가 나빴다는 이야기를 현 시국을 연상케 하는 언어유희로 담아낸 중의적인 가사가 인상적이다. 힙합의 디스 문화가 가진 순기능을 제대로 보여준 사례다.

그룹 DJ DOC는 국정농단을 정면 비판한 ‘수취인분명’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 곡에 등장하는 노랫말이 여성 비하를 담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들은 지난 달 26일 예정됐던 5차 촛불집회 특설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후 지난 10일 열린 7차 촛불집회에서는 문제가 된 ‘미스 박’ 등의 가사를 제외하고 노래를 불렀다.

이밖에도 안치환이 권력의 두 얼굴을 날카롭게 꼬집은 ‘권력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을, 조PD와 작곡가 윤일상이 정권을 정면 비판한 ‘시대유감 2016’을 발표하며 국민들의 분노를 대변했다.

[김지연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드림팩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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