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물' 뺀 그냥 코믹作"…'리갈하이', 웃음 자신감 통할까 [종합]
입력 2019. 02.07. 15:35:41
[더셀럽 안예랑 기자] "(법정 코믹물에서) '법정'을 그냥 빼겠다". 법정물의 복잡함을 빼고 캐릭터의 유쾌함과 코믹함을 극대화했다. '리갈하이'는 웃음이라는 무기로 JTBC 금토드라마의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까.

7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임페리얼펠리스에서는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리갈하이’(극본 박성진, 연출 김정현)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김정현 감독과 진구, 서은수, 윤박, 채정안, 정상훈, 이순재가 참석했다.

‘리갈하이’는 법'좀' 만질 줄 아는 승률 100% 괴물 변호사 고태림(진구)과 법'만' 믿는 정의감 100% 초짜 변호사 서재인(서은수),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변호사의 살벌하게 유쾌한 코믹 법조 활극이다.

김정현 감독은 “저희 작품은 법조 코믹 활극이다. 기존의 법정 드라마와 달리 코믹적으로 무겁지 않게 풀어나가려고 노력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리갈하이’는 지난 2012년 승소를 위해서라면 기상천외한 방법도 동원되는 소위 웃기는 법정극으로 인기를 모은 후지 TV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김정현 감독은 원작이 있는 작품을 리메이크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다. 원작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고 저희가 리메이크를 한다. 원작의 장점은 고태림 역할의 독창적인 캐릭터와 간단 명료하고 통쾌한 에피소드가 한 회에 정리된다는 걸 꼽을 수 있을 거다. 그러다보니 한국형으로 리메이크를 할 때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내린 결론은 원작도 원작이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배우들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자는 거였다”고 말했다. 또 “‘리갈하이’ 원작이 훌륭하지만 한국과 다르다. 일본 드라마 특유의 과장된 표현이라든가 한국의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에피소드를 ‘리갈하이’ 원작에 있는 것도 쓰지만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들기도 했다. 내용을 현실적으로 풀어간다”고 차별점을 밝혔다.


진구는 이기지 않는 재판은 의미가 없으며 ‘돈이 정의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고태림으로 분했다. 진구는 “일본에서 방영된 원작을 즐겁게 본 팬이었다”며 “원작과는 조금 다른 다이나믹한 재미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진구는 이번 작품을 통해 기존의 무거웠던 이미지를 벗고 다소 가벼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는 “그동안 무겁고 진중한 연기를 했던 제가 가볍고 유쾌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있었다. 도전 의식으로 참여하게 됐다. 중점적으로 봐주실 것은 원작의 통쾌함 속에 진중한 모습들이 더 담겨 있는 것 같다. 원작과 비교하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김정현 감독 또한 진구의 열정에 반해 진구를 캐스팅했다. 그는 “진구씨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열정이 가득했다. 주인공을 했던 분이었음에도 모든 걸 내려놓고 하겠다는 눈빛이 보였다. 지금 하이라이트에 보셨던 진구 씨의 모습과 기존 작품에서 봤던 진구 씨의 모습은 180도 다르다. 그런 우려를 안 가지고 있었다면 거짓말이다. 고태림 역할은 연기를 해야 된다고 생각을 했다. 진구씨는 그 지점에 있어서 기존의 자기 모습을 내려놓고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서은수는 사법시험 턱걸이에 연수원 성적은 바닥이지만 정의감은 만렙인 초보 변호사 서재인으로 분한다. 법보다는 양심에 기준이 있다고 굳게 믿는 인물. 서은수는 “원작보다 더 열정적인 것 같다. 전작들이랑 조금 더 차별화된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원작이랑 비교는 많이 안 될 수 있도록 더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한 캐릭터로 다가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은수, 진구와 함께 고태림 법률 사무소를 끌어가는 인물은 배우 이순재다. 이순재는 고태림 법률사무소의 사무원이자 집사로 분한다. 이순재는 “전 세계 안 해본 것이 없는 사람이다. 왜 젊은 사람 변호사 사무실에 와서 심부름을 하는지 의아하다. 심부름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철 감독은 “구세중 역할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중후하면서도 코믹을 살려주셔야 하는 분이다. 그런 분을 찾다가 선생님께서 맡아주시면 중후하면서 코믹 적인 부분이 잘 살 것 같았다. 대본에서 구세중의 코믹이라고 하면 선생님이 운전대를 잡으시는 것만으로도 웃기다”며 “저희 드라마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이순재와 함께 작품을 하게 된 것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고태림에 대한 정보 수집과 대응책을 마련하는 B&G로펌의 브레인 변호사 민주경을 연기하는 채정안은 지난해 드라마 ‘슈츠’에서 법조계에 몸을 담고 있는 캐릭터를 연기한 바 있다. 채정안은 “전작 ‘슈츠’ 속 캐릭터와 ‘리갈하이’ 캐릭터를 놓고 봤을 때 ‘슈츠’ 속 홍다함은 그녀의 히스토리를 보여주기 전에 끝난 것 같다. 캐릭터가 인물들 간의 갈등이나 사건 속에 주체적으로 들어간다는 게 전작과 다른 점이다.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게 더 많다고 생각된다”고 차이를 설명했다.

윤박은 B&G 로펌의 에이스 변호사 강기석으로 분했다. 연수원 시절 고태림의 법정을 참관한 이후 고태림 밑으로 들어가 수제자를 자처했다. 변호사 역할을 처음으로 맡게 된 윤박은 “제가 지금까지 해온 캐릭터가 정말 진중하거나 한없이 가볍거나 극단적이었던 것 같다. 강기석은 그런 부분을 버무려서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변호사는 말로서 사람을 설득시키는 직업이니까 말에 힘을 실도록 했다. 목소리 톤을 기존보다 낮춘다거나, 제스처를 사용해서 말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게끔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B&G로펌 대표 방대한의 처남이자 시니어 변호사 윤상구를 연기한 정상훈은 “욕망과 야망을 가진 변호사 역할을 맡았다. 한 때는 도박에 빠져 패가망신까지 가다가 저희 대표님께서 살려주셔서 변호사의 길을 다시 걷게 됐다. 고태림은 꼭 내가 잡는다는 욕망에 사로잡힌 인물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상구의 매력에 대해서 "원작에 없는 캐릭터다. 그래서 제가 제일 기대된다. 저는 비교될 사람이 없다. 너무나도 다행스럽지 않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김정현 감독은 ‘리갈하이’와 기존 법정물의 다른 점에 대해 “저희는 법정 밖에서 법으로 이기는 게 아닌 다른 방법으로, 고태림 만의 독특한 사고와 캐릭터로 이길 수 있는 걸 코믹하게 푼 드라마다. 그게 가장 큰 차별점이다”라며 “다른 법정 드라마와 가장 다른 점은 저희가 가장 쉽다는 거다”고 말했다. 이어 “‘법정’을 그냥 빼겠다”고 덧붙여 복잡한 법정이 아닌 코믹에 중점을 둔 법정물의 탄생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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