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역사왜곡 논란→‘타짜4’에 1위 내줘 [셀럽이슈]
입력 2026. 09.29. 09:49:57

'암살자(들)', '타짜4'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추석 극장가의 승자였던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왜곡 논란 속 개봉 이후 처음으로 박스오피스 정상에서 내려왔다. 제작진이 “특정한 정치적 목적이나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직접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급기야 감독과 제작진에 대한 고발까지 이어졌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전날 6만 7407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일일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는 163만 3622명이다.

같은 날 ‘타짜: 벨제붑의 노래’(이하 ‘타짜4’)는 6만 8911명을 모아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90만 1927명이다. 두 작품의 일일 관객 수 차이는 1504명에 불과했다.

‘암살자(들)’이 일일 박스오피스 정상을 내준 것은 지난 23일 개봉 이후 처음이다. 개봉 직후부터 5일 연속 1위를 지켰지만 28일 ‘타짜4’에 자리를 내주면서 연승 행진이 멈췄다.

특히 ‘암살자(들)’은 추석 연휴까지만 해도 극장가를 압도했다.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140만 7000여 명을 끌어 모으며 ‘타짜4’, ‘오디세이’ 등을 제치고 연휴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지난 26일에는 개봉 나흘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속도를 냈다.

그러나 흥행과 동시에 작품을 둘러싼 역사왜곡 논란도 거세졌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유해진이 형사 철구, 박해일이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 이민호가 신입 기자 영일 역을 맡았으며 허진호 감독이 연출했다.

문제가 된 것은 영화 속에서 제시되는 사건 배후에 관한 가설이다. 작품은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명확하게 지목하지 않지만 일부 등장인물이 당시 박정희 대통령 측 또는 중앙정보부가 사건을 계획했을 가능성을 거론하는 장면 등을 두고 정치권과 관련 단체 일각에서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지난 28일 직접 입장을 내놨다. 제작진은 “‘암살자(들)’은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사건과 관련해 작성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며 “공개된 기록과 자료, 서적, 다큐멘터리 등을 폭넓게 조사하고 실제 사건과 인물을 모티브로 하되 가상의 인물과 상황을 결합해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제작진은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만큼 다양한 해석과 비판을 존중한다면서도 “작품 고유의 창작 의도와 성격을 넘어 특정한 정치적 목적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며 작품을 창작물로 바라봐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제작진의 해명 이후에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제작사 측에 공식 사과와 영화 상영 중단을 요구했고, 29일에는 제작진에 대한 경찰 고발까지 이뤄졌다.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은 이날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원국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와 허진호 감독, 각본을 맡은 권기준·이지민 작가 등 4명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이 과거 수사와 재판 등을 통해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규명된 사건이라고 주장하며,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건에 관여한 것처럼 묘사해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관객들의 평가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실관람객 평가를 기반으로 하는 CGV 골든에그지수는 개봉 첫날 94%에서 최근 91%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온라인상에서는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와 역사왜곡 여부를 둘러싼 의견이 맞서고 있다.

추석 연휴 압도적인 관객 수로 극장가 승기를 잡았던 ‘암살자(들)’. 그러나 개봉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역사왜곡 논란이 정치권과 관련 단체를 넘어 법적 공방으로까지 번진 가운데 ‘타짜4’에 처음으로 일일 박스오피스 1위 자리까지 내주면서 향후 흥행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암살자(들)'), CJ ENM('타짜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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