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아이돌, 일일 기상캐스터로 대중과 만난다…홍보 창구의 확장[Ce:포커스]
입력 2026. 11.07. 06:00:00

미야오 가원, 전유진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아이돌과 가수들의 활동 무대가 음악 방송과 예능 프로그램을 넘어 뉴스·생활정보 프로그램으로 확장되고 있다. 컴백 시기에 맞춰 일일 기상캐스터로 변신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새로운 홍보 방식으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소속사들은 기존 음악 방송과 차별화된 이미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K팝 주요 소비층이 아닌 일반 대중에게도 아티스트와 신곡을 알릴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그룹 미야오 가원과 가수 전유진이 JTBC '아침&'에 일일 기상캐스터로 출연해 날씨를 전달하고 신곡을 소개했다. 이외에도 제로베이스원 성한빈, 아홉 차웅기, 클로즈 유어 아이즈 전민욱, 키키 지유, 아일릿 원희 등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일일 기상캐스터로 나섰다. 그룹 플레어 유의 최립우와 강우진은 YTN '뉴스NOW' 날씨 코너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러한 출연은 방송사의 섭외뿐 아니라 소속사의 적극적인 제안으로도 이뤄진다. 취재에 응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 A씨는 "컴백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출연 가능한 방송 프로그램과 유튜브 콘텐츠를 리스트업하고 컨택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그램마다 먼저 섭외가 오는 경우도, 소속사에서 출연 의사를 전하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저희의 경우 이번 일일 기상캐스터 출연 건은 회사에서 먼저 제안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방송사의 섭외를 기다리는 데 그치지 않고 소속사 차원에서 출연 가능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있다는 것이다.

출연 시점은 신곡 발매 일정과 연계하는 경우가 많다. A씨는 "신곡 발매 일정과 최대한 맞춰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획사 관계자 B씨 역시 컴백 등 주요 활동 일정과 연계해 출연을 검토한다고 전했다. 다만 단순히 발매 시점에 맞추는 것만이 기준은 아니다. B씨는 "아티스트의 활동 시기와 방송 프로그램의 특성, 출연을 통한 시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아티스트 또는 곡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지를 중점에 두고 생각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일일 기상캐스터 출연의 차별점은 기존 음악 방송이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주기 어려웠던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무대 위에서 화려한 퍼포먼스와 스타일링을 선보이던 아티스트가 단정하고 차분한 모습으로 날씨를 전하는 과정 자체가 새로운 콘텐츠가 되는 것이다.

A씨는 "음악, 퍼포먼스, 스타일링 전반에서 화려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다가가는 아티스트가 단정하고 전문적인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반전 효과를 노려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팬덤을 넘어 일반 대중에게 아티스트의 활동을 알릴 수 있다는 점을 주요 효과로 꼽았다. A씨는 "알고리즘 세분화와 관심사 분산으로 특정 아티스트의 활동이 유행의 메인 스트림을 가져가기 극히 어려운 현시점에서, K팝 메인 타깃층이 아닌 대중에게 컴백 소식을 한 번 더 인식시키는 일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B씨도 시청층과 콘텐츠 성격의 차이에 주목했다. 그는 "기상정보 방송은 음악이나 예능 프로그램과는 시청층과 콘텐츠의 성격이 다르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아티스트가 평소 무대에서 보여주는 모습과는 다른 친근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출연 자체가 곧바로 대중적인 관심이나 온라인 화제성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아티스트의 인지도와 출연 시점, 방송 내용 등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B씨는 "출연에 따른 반응은 아티스트와 출연 시점, 방송 내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개별 출연의 효과를 일률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다양한 홍보 활동의 영역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일 기상캐스터 출연이 지속적인 홍보 방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한계도 제시됐다.

A씨는 "촬영 시간이 비교적 짧고 방송 송출로 인한 리스크가 적다는 점에서 컴백 홍보 방식 중 하나로 꾸준히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동일한 멤버가 단기간에 반복 출연할 경우 홍보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기상정보 전달이라는 방송 본연의 목적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A씨는 "기상 정보 전달이 방송의 본질인 만큼 외국인 멤버가 출연해 시청자들의 반감을 살 우려도 있다"며 "동일 아티스트의 출연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B씨는 향후에도 프로그램과 아티스트의 적합성을 고려해 출연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일일 기상캐스터 출연은 아티스트가 대중과 만나는 접점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홍보 방식 중 하나로 활용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아티스트의 활동 방향과 프로그램의 적합성 등을 고려해 출연 기회가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음악 방송과 예능 프로그램에 집중됐던 컴백 프로모션이 뉴스·생활정보 프로그램으로까지 넓어지는 모습이다. 일일 기상캐스터 출연은 짧은 시간 안에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기존 팬덤과 다른 시청층에 아티스트를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소속사들의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단순한 출연 자체보다 프로그램의 성격과 아티스트의 이미지가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지가 홍보 효과를 좌우하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해당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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