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침체기 겪는 국내 패션 업계와 다른 행보 주목
입력 2013. 01.18. 16:28:30
[매경닷컴 MK패션 장유미 기자] 지난 17일 이랜드그룹의 ‘K-Swiss’ 미국 본사 인수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랜드그룹의 행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몇 년 전부터 국내 패션 업계는 경기 침체와 맞물려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 규모 축소 및 타기업으로의 인수 추진 등을 펼치며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에는 연승어패럴과 아비스타 등 국내 중견 패션사들이 중국 기업으로 매각됐고, 최근에는 토종 SPA 브랜드 ‘코데즈컴바인’의 지분 매각 추진까지 알려지면서 국내 패션 업계에 대한 우려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난을 견디지 못한 ‘코데즈컴바인’이 매물로 나오면서 국내 패션 대기업인 S사와 F사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지금도 국내 몇몇 브랜드들이 조용히 매각 추진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 패션 업계의 어려움이 심화된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패션 업체들이 올 상반기 동안 행사나 여러 활동들을 축소하며 몸을 사리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랜드는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영역을 점차 확대하고 나서 국내 패션 업계와는 상반된 분위기다. 많은 국내 패션사들이 경기 침체에 따라 내수 사업 확장에만 주력했던 것과는 달리, 이랜드는 2000년 초반부터 꾸준히 국내외에서 인수전을 펼쳤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인수한 기업은 국내보다 해외 비중이 높아 눈길을 끈다. 이랜드는 ‘록캐런오브스코틀랜드’, ‘만다리나덕’ 등 유럽 기업 인수를 비롯, ‘케이트스페이드’ 중국 사업권까지 사들였고 2012년 ‘코치넬리’에 이어 이번에 미국 패션 상장사인 ‘K-Swiss’의 인수도 성공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에는 프랑스 아웃도어 업체인 라푸마 그룹의 인수를 추진했으나 결렬된 바 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 시장 선점을 강화하기 위해 경쟁력이 약한 상품 조닝에 해당하는 브랜드들을 영입하는데 주력해왔다”면서 “중국에서 여성복과 아동복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액세서리, 구두, 명품 라인이 약한 편이었다. ‘만다리나덕’과 ‘코치넬리’ 등을 인수한 것도 명품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었다”고 전했다.
이랜드는 이미 중국 내 1200여 개의 A급 백화점 유통망과 3만4000여명의 판매사원을 통해 중국 캐주얼, 여성복, 아동복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번 ‘K-Swiss’ 인수로 이랜드는 중국 스포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현재 중국 스포츠 시장은 30~40%씩 성장하며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미국과 함께 중국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펼친 중국 사업의 성공 노하우를 잘 활용해 이미 영업 중인 ‘뉴발란스’와 ‘나이키 골프’에 더해 ‘케이스위스’를 스포츠 포트폴리오에 추가함으로써 중국 스포츠 시장 내 리딩 컴퍼니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랜드는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패션 상장사인 ‘K-Swiss’ 본사의 주식 전부를 약 2000억 원에 인수해 화제를 낳고 있다. 또 이번 인수를 계기로 ‘K-Swiss’를 미국을 넘어 중국과 아시아로 시장을 확대해 ‘나이키’, ‘아디다스’에 이은 세계 3대 스포츠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선언, 향후 브랜드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매경닷컴 MK패션 장유미 기자 fnews@mkinternet.com/사진=이랜드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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