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명품들 샤넬, 마놀로 블라닉, 그리고 로저 비비에
입력 2013. 01.28. 10:41:14
[매경닷컴 MK패션 송혜리 기자] 영화 속 다양한 명품들은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표현하기도 하고, 여러 상황의 매개체가 되며 영화의 스토리를 탄탄하게 만들어 왔다.
영화 ‘쇼퍼홀릭’에서는 ‘발렌시아가’, ‘크리스챤 루보탱’, ‘마크 제이콥스’, ‘토드 올햄’ 등 명품 브랜드로 뉴욕의 최신 패션을 소개했다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주인공 앤드리아는 파리 밀라노 런던 뉴욕의 컬렉션을 주도하는 잡지사의 직원답게 ‘샤넬’ 재킷과 ‘마놀로 블라닉’을 멋지게 소화해 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샤넬'의 감춰졌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코코샤넬’에서는 '블랙&화이트 드레스', '트위드 의상', '맥고 모자', '마린 룩'등 샤넬 스타일의 탄생 과정을 소개하며 명품 자체로도 한 편의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영화 속 명품이 화제가 되었던 건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마놀로 블라닉'. 뉴욕의 으슥한 길에서 강도를 만난 캐리는 신발을 내놓으라는 주문에 목숨을 걸고 'NO'를 외친다. 그 신발이 바로 '마놀로 블라닉'으로 캐리가 수입의 대부분을 투자하며 아끼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마놀로 블라닉'은 국내에서는 생소한 브랜드였지만 ‘섹스 앤 더 시티’를 통해 모든 여성들의 워너비 구두로 입지를 굳히며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오는 2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비러브드’(감독 크리스토프 오노레, 수입 수키픽쳐스)에도 '마놀로 블라닉'을 이을 명품 '로저 비비에'가 등장한다. '로저 비비에'는 1953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대관식 때 신었던 구두로 유명해졌으며 영화 ‘세브린느’에서 고급 창녀로 나왔던 카트린느 드뇌브가 입생로랑의 H라인 코트와 원피스에 '로저 비비에'의 사각 프레임 스틸레토를 매치해 프랑스 패션의 아이콘이 되었다.
영화 ‘비러브드’는 공간에 대한 설명보다는 구두를 보여주는데 더 집중하며, 집착이라고 할 정도로 구두에 대한 페티시가 강한 영화다.
영화 속 '로저 비비에'의 구두는 럭셔리한 구두를 상징하며, 주인공 마들렌에게 탐욕의 대상이자 그에게 너무 소중한 보물이며 그를 더 매력적이고 당당하게 만들어주는 존재다.
‘섹스 앤 더 시티’에서 '마놀로 블라닉'로고가 선명하게 찍힌 구두가 캐리와 빅의 사랑을 완성해주는 매개체가 되었던 것처럼 '로저 비비에'의 빨간 구두는 마들렌에게 반세기 동안 가슴에 묻어둘 사랑을 만나게 도와준다. 구두 한 켤레로 마들렌의 인생이 바뀌어버린 것이다.
[매경닷컴 MK패션 송혜리 기자 fnews@mkinternet.com/사진 프레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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