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마지노선이 무너진다, “생존을 위한 선택은?”
입력 2013. 03.26. 07:17:49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백화점 쇼핑은 동대문 쇼핑상가나 명동 거리 쇼핑과는 다른 ‘가치’있는 행위로 인식된다. 환경, 브랜드, 서비스 등 이 모든 제반 환경이 소비자들의 구매 행위에 대한 가치와 자부심을 심어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그런데 백화점의 SPA를 비롯한 중저가 브랜드의 비중 있는 구성이 같은 ‘가치 있는 쇼핑’을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와의 요구를 수용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백화점의 SPA 및 저가 브랜드 유치와 디자이너 브랜드라는 명분 아래 운영되는 중저가 디자이너 브랜드 팝업 스토어 운영이다.
최근 한 백화점이 4월 봄 MD 개편을 단행하면서 로컬 SPA를 에스컬레이터 상행선 전면에 구성하는 이례적인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이 브랜드의 경우 입점과 동시에 주말을 포함 첫 3일 동안 백화점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실제 매출 여부를 떠나 이 브랜드가 그 정도 규모로 입점할 만한 ‘가치’가 있었는지에 대한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또한 백화점마다 지난해 추동시즌부터 현재 봄 시즌이 시작된 시점까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내세운 팝업 스토어 형식을 띤 일시적 임시 매장 운영을 지속하고 있는데 따른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쇼핑상가나 편집매장을 통해 보여지고 있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상당수가 디자인 경쟁력 여부를 떠나 질의 면에서 동대문 상가 판매 제품과 크게 구별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작됐다.
여론을 통해 이러한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왔음에도 백화점의 생존(?)을 위한 선택은 가치 유통으로서 마지노를 지키지 않는 위험천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백화점의 이 같은 선택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경기 불황의 장기화로 입점 브랜드를 선별할만한 상황이 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백화점은 가치 유통으로서 지켜야 할 선이 있다. 백화점이 저가 브랜드를 무조건 배제해야 함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가치 있는 쇼핑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한 좀더 균형감 있는 MD 전략이 필요함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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