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동 “일본이 가고 중국이 남았다!”
- 입력 2013. 05.22. 13:46:07
-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명동이 아베 정권의 금융정책 여파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엔저 현상에 따라 한국의 상대적 대외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과 관련해서는 눈에 띄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 않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대표 상권으로 군림해온 명동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알려진 바로는, 명동으로 유입되는 외국인 관광객 중 일본인이 3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실제 명동 내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중소 상인들은 이를 일찌감치 체감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 상인은 “과거에는 여기가 명동인지 도쿄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여기가 명동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아쉬움을 에둘러 표현했다.
특히, 일본인 관광객들의 구매가 집중됐던 화장품 매장 매출이 30~40%로 급락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잡화와 의류는 일본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큰 차이를 느끼지 않는다고 전했다.
일본인 관광객이 한동안 명품을 사들이는 데 집중하다 지난해부터 명품이 아닌 중저가화장품과 같은 실속형 소비로 선회해 엔저 이전부터 꾸준히 일본인 관광객 소비가 줄어들어 왔다고 백화점 관계자가 밝히기도 했다. 또한, 일본인 관광객 소비가 줄어드는 시점에서 지난해 중국인 비자발급 조건이 완화돼 중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는 추세여서 의류, 잡화 등 패션부문 매출은 큰 타격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번 엔저 현상 역시 패션 관련 소비는 엔저 이전과 크게 차이나지 않은 상태에서 소폭 감소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명동 내 잡화 매장 운영 관계자의 설명이다. 단, 최근 시장 내 패션 소비를 받쳐주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동향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다량의 제품을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사들인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명품브랜드 중 중국과 비교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제품이나, 중국에 없는 브랜드 제품을 선호한다는 것. 또한, 중국인 관광객은 일본인과 달리 계산기를 꼭 들고 다닌다며 이들이 결코 무작정 사들이는 사재기형 소비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 같은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성향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 향후 변화 추이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명동 내에서 화장품과 의류 및 잡화 매장 상인들 간에 희비가 엇갈리는 것에 대해 관계자들은 잡화 및 의류 매장의 경우 SPA 브랜드들이 대형 매장을 오픈하면서 이미 한차례 매출 감소를 경험한 탓이라고 해석했다.
의류 매장은 SPA 브랜드들에 밀려 급격히 매출이 감소했으며, 도매시장에서 물건을 사입하는 매장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는 것. 단 일부 동대문에서도 마니아를 확보한 몇몇 브랜드화된 매장은 SPA와 차별화돼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며 분명 예외도 있음을 강조했다.
반면 구두, 핸드백 등 잡화 매장은 SPA들이 주력제품이 아니어서 SPA 열풍을 비껴갔으며, 이번 엔저 여파 역시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 전문가는 현재는 엔저에 따른 일본인 관광객 감소를 걱정하고 있지만, 엔저 현상이 장기화 되면 동남아시아 쇼핑 관광객들이 일본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따라서 이를 대비해 디자인 경쟁력 강화 및 쇼핑 환경 개선 등과 같은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덧붙였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