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오의 스물다섯, 우울·자조·불안이 빚어낸 청춘 [종합]
입력 2017. 04.24. 16:30:10
[시크뉴스 김지연 기자] 밴드 혁오(오혁 임동건 임현제 이인우)가 데뷔 후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한다.

혁오의 첫 정규 앨범 ‘23’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가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디뮤지엄에서 진행됐다.

25세 동갑내기 네 명의 멤버로 이뤄진 혁오는 지난 2014년 데뷔해 ‘위잉위잉’ ‘오하이오(Ohio)’ ‘와리가리’ ‘공드리’ ‘큰새’ 등 특유의 감성을 담은 가사와 음악으로 인디씬에서 사랑 받는 밴드로 떠올랐다. 이후 지난 2015년 MBC ‘무한도전 가요제’에 출연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데뷔 2년 6개월 만에 발매하는 이번 첫 정규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톰보이(TOMBOY)’와 ‘가죽자켓’을 비롯해 ‘버닝 유스(Burning youth)’ ‘도쿄 인(Tokyo Inn)’ ‘완리(Wanli万里)’ ‘다이 얼론(Die Alone)’ ‘폴(Paul)’ 등 총 12곡이 수록됐다. 한국어, 중국어, 영어 등의 가사로 구성됐으며 혁오 특유의 감성과 화법으로 이 시대 모든 청춘들에게 전하는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담았다.

이날 보컬리스트 오혁은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 조금 떨린다. (앨범을) 2년 동안 열심히 만들었다. 잘 부탁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드러머 이인우는 “이제 앨범이 나오는데 떨린다. 앞으로 더 좋은 음악과 공연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 콘셉트에 대해 오혁은 “2년 전부터 고민을 해왔던 앨범이었는데 처음 20, 22이라는 EP앨범을 낸 후 예상치 못하게 운이 좋은 기회를 얻게 돼 많은 분들께 앨범을 알릴 수 있게 됐다. 새로운 메시지로 작업을 하는 것이 맞을까 이전의 메시지를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나을까 고민했다. 음악적으로 마침표를 찍고 가야 하지 않을까 싶어 이때까지 가져온 공허하고 염세적인 모습을 앨범에 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혁은 “2년이나 걸리다 보니 왔다갔다 하는 상황이 많았다. ‘유스’라는 단어가 청춘 그 자체이기 때문에 빛나고 찬란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반대로 흘러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불안하고 방황해 하며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맥락으로 앨범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또 앨범 수록곡의 가사들이 3개 국어로 이뤄진 데 대해서는 “해외 진출을 위해 가사를 여러 언어로 쓴 것은 아니다. 곡의 멜로디나 무드가 떠오르면 어떤 언어로 부르는 게 어울릴지 생각하게 된다. 곡의 무드에 어울리는 언어를 정했다”고 말했다.



특유의 염세적이고 우울한 감성에 대해 오혁은 “염세적이고 자조적인 톤의 무드를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할 즈음에 개인적으로 슬럼프가 와서 곡 작업을 쉬었다. 그래서 더욱 더 곡이 우울한 무드로 나왔던 것 같다”며 “이전 ‘20’ ‘22’ 앨범을 작업할 때에는 불안하고 우울하지만 그것을 티내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그것을 까먹었다. 그래서 분노 같은 것도 사운드적으로 표출된 것 같다. 우리는 대중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녹음 마스터링 하고 나서 대중적인 앨범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특히 수록곡 ‘사이먼’은 지난 2015년 세상을 떠난 친구들을 기리는 곡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오혁은 “재작년에 갑자기 한 달 안에 친구들이 세상을 떠나는 일이 있었다. 그때 너무 슬펐다는 이야기를 담았다”며 “2년이 지난 이후 지금의 저를 보면 살아가는데 크게 지장이 없더라. 그런 제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너희를 가끔씩 생각하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혁오가 사랑 받는 이유에 대해 혁오는 “아직 고민하고 있다. 가사나 음악이 주는 무드에 공감해주시는 분도 있을 것 같다. 앨범을 낼 때 어떤 분들이 좋아하실까 생각해보는데 잘 모르겠더라.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무한도전’ 출연으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은 후 앨범 흥행에 대한 부담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운 좋게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적인 관심을 한 번에 받게 된 것 같다. 그런 일을 상상해본 적도 없었고 모든 것들이 다 처음 경험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많은 부담이 있었다”며 “음악적으로 대중성을 얼마나 가져가야 할지 등 여타 고민하지 않았던 부분까지 고민해야 하더라.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대중성을 맞춰볼까 시도를 했는데 실패한 것 같아 이번 앨범이 나왔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오혁은 “저희는 돈을 많이 벌고 록스타가 되자고 모인 것이 아니라 멋있는 음악을 오래 하자는 것이 모토다. 재미있는 것을 열심히 오래 하고 싶다. 상업적인 성공도 물론 중요하지만 제가 느끼는 불안함에는 해당되지 않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혁오는 이날 오후 6시 앨범 전곡 음원을 각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하며, 오는 6월 3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정규 앨범 발매 기념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김지연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두루두루amc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