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요 VIEW] 동갑내기 아이유vs혁오의 같은 듯 다른 청춘
- 입력 2017. 04.25. 10:53:38
- [시크뉴스 김지연 기자] ‘사랑이 잘’로 듀엣 호흡을 맞춘 동갑내기 가수 아이유와 오혁(혁오)이 정의한 스물다섯 살은 무엇일까.
아이유는 지난 21일 네 번째 정규 앨범 ‘팔레트(Palette)’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에서 타이틀곡인 ‘팔레트’에 대해 “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노래”라고 설명했다.
신스팝 장르의 ‘팔레트’는 아이유의 자작곡으로 스물다섯 살 자신의 이야기를 가사에 녹인 곡이다. 피처링한 지드래곤이 서른 살에 접어든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스물다섯 살 아이유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는 랩 가사가 돋보인다. 아이유는 “지난 앨범의 ‘스물셋’과 맥을 같이 하는 곡”이라며 “그때는 ‘이거 할래, 저거 할래’ 하는 식으로 극과 극의 다른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드렸다면 2년이 지난 지금에는 ‘이게 좋다’며 제가 좋아하는 것 정도는 또박또박 짚어낼 정도로 나에 대해 알 것 같다고 말하는 곡”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데뷔 10년차를 맞은 아이유는 ‘좋은 날’로 국민 여동생으로 떠오른 후 노래와 연기가 모두 되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사랑 받았지만 그만큼 몸살도 많이 앓았다. 지난 2015년 첫 프로듀싱을 맡았던 앨범의 수록곡이 무단 샘플링, 로리타 논란 등에 휩싸였던 것. 어린 나이에 데뷔해 다사다난한 일을 겪어온 그녀는 스물다섯 살이라는 자신의 나이를 “저에 대해 조금 알 것 같은 나이”라고 정의했다.
아이유는 “스스로를 달랠 수 있는 방법도 안 것 같다. 가수로서는 점점 더 저를 아는 분들이 많아진 만큼 책임감도 빼놓지 않고 생각해야 하는 것 같다. 단순히 소리를 낸다기 보다 저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유의 이번 앨범 선공개곡 ‘사랑이 잘’로 듀엣 호흡을 맞춘 오혁은 혁오가 데뷔 2년 6개월 만에 발매한 첫 정규 앨범 ‘23’으로 컴백에 나섰다. 앨범을 작업한 나이를 앨범명으로 정하는 이들은 전원이 올해 스물다섯 살이지만, 곡 대부분을 23세 때 작업했고 생일이 지나지 않아 아직 만 23세이기도 하다는 이유로 앨범명을 ‘23’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데뷔해 ‘위잉위잉’ ‘오하이오(Ohio)’ ‘와리가리’ ‘공드리’ 등 특유의 염세적이고 우울한 감성으로 청춘의 공감을 자아낸 혁오의 이번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톰보이(TOMBOY)’와 ‘가죽자켓’ 등 총 12곡이 수록됐다. 이번 앨범 역시 청춘에게 전하는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보컬리스트 오혁은 지난 24일 열린 음악감상회에서 “새로운 메시지로 작업을 하는 것이 맞을까 이전의 메시지를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나을까 고민했다. 음악적으로 마침표를 찍고 가야 하지 않을까 싶어 이때까지 가져온 공허하고 염세적인 모습을 앨범에 담게 됐다”며 기존 앨범의 색깔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앨범에 대해서는 “‘유스(Youth)’라는 단어가 청춘 그 자체이기 때문에 빛나고 찬란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반대로 흘러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불안하고 방황해 하며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앨범 전반에 녹아있는 우울한 감성에 대해서는 “이전 ‘20’ ‘22’ 앨범을 작업할 때에는 불안하고 우울하지만 그것을 티내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그것을 까먹었다. 그래서 분노 같은 것도 사운드적으로 표출된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은 이번 앨범 작업 중 지난 2015년 MBC ‘무한도전’ 출연에 따른 갑작스러운 인기와 더불어 여타 이유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고 밝혔다.
스물다섯 살이 갖는 의미도 남달랐다. 오혁은 “아이유와 조금 다르다”며 “혁오의 스물다섯 살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난 이제 어떡하지?’인 것 같다”고 밝혔다.
스물다섯 동갑내기 뮤지션인 아이유와 혁오. 같은 나이임에도 데뷔 10년차 아이유는 ‘나를 조금 알 것 같다’고, 4년차 혁오는 ‘난 이제 어떡하지’라고 정의했다. 앞서 듀엣곡으로 호흡을 맞춘 이들이 각각 발매한 앨범 속 청춘의 의미는 극명하게 달랐다. 같은 듯 다른 두 아티스트들의 선의의 경쟁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김지연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시크뉴스 DB, 두루두루am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