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로드맵 디자이너’ 노정아, 긍정자본가의 ‘현실 멘토’ 성장기 [인터뷰]
입력 2018. 08.27. 17:56:45

라이프 로드맵 디자이너 노정아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인생은 내 의지대로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인생이 내 통제 범위 밖에 있다고 여긴다면 스스로 주도권을 포기하는 거나 다름없다. 인생은 내가 주인공이 돼 주체적으로 행동해야 하는 동시에 타인과 관계를 맺는 이타적인 행동이 요구되는 복잡한 과정 속에 풍요로워진다.

프롬북스가 출간한 ‘잠깐 생각 좀 하고 가겠습니다’의 저자 노정아는 대학교 4학년 재학시절 절박한 마음으로 도전해 스튜어디스가 되고 이후 스튜어디스 양성 학원에서 강의를 시작하면서 자신이 누군가의 인생을 변화하게 할 수 있다는 데 매력을 느껴 커리어 컨설턴트로 업을 전향한 긍정자본연구소 대표이다.

노정아 대표의 실제 업무는 ‘라이프 로드맵 디자이너’다. ‘긍정자본’으로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을 작성한 노 대표는 자신을 ‘긍정 자본 전문가’로 칭하기도 한다.

싱가포르 항공에서 젊은 층이 선망하는 스튜어디스로 일을 시작한 20대를 거쳐 거리낌 없이 긍정주의자라고 말할 수 있는 40대가 된 노 대표는 현재까지 순탄하게 살았을 듯하지만 그 사이를 채운 시간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노 대표는 외환위기가 터진 97년도에 대학생이 된 97학번이다. 당시 상당수 젊은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녀 역시 집안 경제사정이 나빠지면서 학비와 용돈을 스스로 해결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너무 힘들었던 순간에 친구의 말이 그녀를 긍정주의자로 일으켜 세웠다.

그 친구는 “우리 부모님이 망했는데 우리가 왜 이래야 돼. 부모님은 어떻게든 살 거 아냐, 성인이니까. 우리는 우리 길을 가야되는 거 아냐”라며 아르바이트에 지친 그녀의 심안을 뜨게했다. 이를 계기로 노 대표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스튜어디스 준비를 시작하고 불과 한 달 만에 도전해 합격 통보를 받았다.

스튜어디스 코칭 일을 하면서는 자신보다 타인의 삶을 더 깊숙이 보게 됐다. 이 과정을 통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멘토로서 자신의 위치에 성취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이 마음이 그녀를 현재까지 이끌고왔다.

“스튜어디스를 할 때보다 경제적인 것, 시간적인 것 모두 여유가 없는 데 훨씬 더 재미있다”라는 노 대표는 “스튜어디스 할 때는 나를 위해서 시간을 투자하고 여행가고 이런 거에서 만족을 느꼈다면 지금은 나를 채우는 것뿐 아니라 나를 채워서 이걸 타인에게 주는 것, 나로 인해서 (누군가가) 영향을 받는 것, 이런 게 좋더라고요”라며 나라는 영역에서 너, 그들이라는 타인의 영역으로 확장한 삶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자신이 누군가를 변화하게 할 수 있는 현재의 삶을 “짜릿하다”하다고 표현했다. 이 짜릿함이 그녀가 책을 쓰도록 용기를 주었고, 지쳐있는 누군가를 일으켜 세울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하고 있다.

이처럼 현재 자신의 모습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누군가의 삶에 관여한다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조언을 할 때 ‘희망을 줄지’ 아니면 ‘현실을 보게 할지’ 늘 고민하게 된다는 노 대표는 항상 현실에 무게중심을 두려한다. 그러나 희망이라는 키워드가 없는 현실은 타인을 일으켜 세울 수 없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다.

“저는 차가울 정도로 직설적인 현실주의자였죠. 그런데 책을 쓰면서 달라졌어요. 사람들이 제가 책을 냈다고 하니 돈이 되지 않는데 왜 썼냐고 하더라고요”라며 틀린 말이 아닌데 그 말이 그렇게 아팠다고 했다.

“제가 늦게 깨달은 것을 (청년들은) 좀 더 일찍 깨달았으면 하는 마음에, ‘사명감’에 책을 썼다”라고 밝힌 노 작가는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있는데, 현실적 조언이 (그들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알면서도 그 얘기를 들으니까 힘이 빠지면서 좌절하게 되더라고요”라며 자신의 경험을 토로했다.

이를 통해 노 대표는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지지에 하나 더 실질적인 방안과 대안을 제시하는데 상당 시간을 할애하게 됐다.

“‘(상대가) 알고 있는 거를 조언해주는 거는 어떤 도움도 안 되는구나’를 깨달았죠. 그래서 저는 잘 될 거라고 얘기해줘요. 그렇다고 무조건 잘 된다가 아니라 안 되는 걸 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하죠”라며 조언자로서 자신의 신념을 밝혔다.

노정아 대표는 커리어 컨설턴트로 멘토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이론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일에 뭔가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유명해지고 싶다”라고 서슴지 않고 말하는 노정아 대표는 유명인이 되고 싶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명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답변을 했다.

“제 말이 영향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제 말을 많은 사람들이 듣기를 바라요. 아직은 누군가에게 제 삶이 그들이 생각하는 롤모델은 아니니까 제 말을 그냥 넘어갈 수도, 무시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제가 유명해지면 그들이 내 말을 듣고 그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라며 현실적 긍정주의자다운 바람을 밝혔다.

이런 이유로 노정아 대표는 오랜 고민 끝에 자신의 일을 ‘라이프 로드맵 디자이너’로 이름 붙였다. ‘개개인의 새로운 가치를 담아 보다 성공적인 삶의 로드맵을 설계해주는 라이프 로드맵 디자인’이 노정아 작가의 본업이다.

노 대표의 다음 타깃은 여자다. 직장에 다니며 육아와 가사 일까지 직접 하는 슈퍼맘인 친구를 보면서 생활에 지친 여성들을 집 밖으로 끌어내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는 노 대표가 자신의 이력서를 채울 새로운 이력이 궁금해진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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