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앨범 산', 진안 구봉산·운장산 담았다 '겨울 속 비경'
- 입력 2018. 12.09. 08:23:22
- [더셀럽 심솔아 기자] 이곳의 대표 비경으로 꼽히는 마이산의 명성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했던 두 산이 있다. 아름다운 산세 안에 재밌는 이야깃거리가 넘치는 구봉산과 운장산. 주로 일터로써 산을 찾았던 문화관광해설사 김동철 씨가 모처럼 딸 김세욱 씨와 함께 부녀만의 오붓한 산행에 나섰다.
첫날 산행은 거칠게 솟아오른 아홉 개의 봉우리가 인상적인 구봉산에서 시작했다. 9봉을 제외하고 울퉁불퉁하게 줄지어 늘어선 여덟 봉우리의 모습이 막 피어오르는 연꽃의 형상과 닮았다 하여 ‘연꽃산’이라고도 불리는 산. 어여쁜 별칭과 달리 1봉으로 가는 길은 700m 정도 고도를 올려야 하는 가파른 오르막이다. 녹록지 않은 돌너덜길과 흙길을 지나면 비탈진 데크를 한동안 올라선다. 홀로 조금 떨어져 있는 데다가 제법 힘에 부치는 봉우리지만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까운 풍경을 지니고 있다.
봉우리를 오르내리다 보면 4봉과 5봉을 잇는 구봉산의 명물 구름다리를 만날 수 있다. 아래로 보이는 험준한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산바람이 차갑게 스친다. 8봉에서 지나온 봉우리들을 돌아보며 숨을 고르고 마지막 9봉을 향해 힘을 낸다. 9봉으로 가는 길은 거친 바위들이 빼곡하게 박힌 비탈길이라 여태 들인 만큼의 힘을 고스란히 이 한 봉우리에 쏟아야 한다. 코끝에 시린 겨울의 향기가 짙어진다 싶을 때쯤, 비로소 정상에 닿는다. 쉼 없이 넘어온 9개의 봉우리 너머 어느덧 해가 넘어가고, 딸을 향한 아버지의 인생 조언도 묵직하게 가슴을 울렸다.
'영상앨범 산'은 매주 일요일 오전 7시 35분 방송된다.
[심솔아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KBS 2TV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