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숙·김순옥부터 노지설·임메아리까지…2018 드라마 흥행 이끈 작가의 힘 [연말결산⑯]
- 입력 2018. 12.14. 15:45:21
- [더셀럽 심솔아 기자] 드라마의 흥행 요소에는 배우, 연출, 작가 등이 주요하게 작용한다. 그중에서도 작가는 드라마의 중심축인 대본을 담당한다. 대본은 드라마의 초석이나 다름없다. 대본이 튼튼하지 않으면 제아무리 톱스타가 등장한다 하더라도 시청자의 사랑을 받기는 어렵다.
2018년 흥행한 드라마 역시 작가들의 힘이 컸다. 이름부터 기대감을 모으는 스타작가들의 열일과 신예·라이징 작가의 등장까지 대본으로 흥행을 만들어 낸 작가들의 성과를 짚어봤다.
▶김은숙·김순옥, 스타작가의 귀환
웬만한 배우보다 유명한 김은숙 작가가 tvN '미스터 션샤인'으로 스타작가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김은숙 작가는 2003년 '태양의 남쪽'으로 데뷔해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연인' 등 '연인3부작'을 완성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온에어' '시티홀' '시크릿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 '도깨비'까지 흥행불패를 이뤄내며 김은숙 작가만의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어 낸 장본인이다.
그가 1년 반만에 내놓은 신작 '미스터 션샤인'은 그동안 김은숙 작가가 보여줬던 작품들과 달랐다. 현대물이 아닌 시대물이었고 아픈 역사를 담고 있었지만 김은숙 작가는 이를 영리하게 풀어냈다. 드라마에서 자주 다루지 않았던 시대인 만큼 오랜기간 준비했고 이는 대본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미스터 션샤인'은 오랜기간 공을 들여 만들어 낸 좋은 대본에 이병헌, 김태리의 연기력과 여러번 합을 맞춘 이응복 감독의 연출까지 세 박자가 고루 갖춰지며 최고시청률 18.1%(유료플랫폼, 닐슨코리아 제공)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올해 방영된 드라마 중 최고 기록이다. 최고 시청률은 물론이고 한국갤럽에서 조사한 올해를 빛낸 배우 1, 2위에 이병헌, 김태리가 올랐고 '미스터 션샤인'이 각종 설문조사에서 올해의 드라마 1위 꼽히며 김은숙 작가 힘이 증명됐다.
막장의 대모 김순옥 작가 역시 SBS '황후의 품격'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시청자들은 '황후의 품격'이 방송되는 수목요일이 김순옥 작가의 이름과 비슷하다는 것에서 착안해 월화'순옥'금토일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낼 정도다.
김순옥 작가는 SBS '아내의 유혹'으로 유명 작가 대열에 올라섰다. 이 드라마를 통해 장서희는 연기대상을 받는 배우가 됐고 줄줄이 주연 자리를 꿰찼다. 김순옥 작가는 '아내의 유혹' 이후 '다섯 손가락',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 '언니는 살아있다'까지 과도한 우연과 자극적인 상황이 주를 이루는 '막장드라마'로 꾸준히 사랑받았다.
그의 신작 '황후의 품격'은 현재 방송중임에도 그 열기가 뜨겁다. 다소 과격한 전개로 초반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막장의 힘은 무서웠다. 첫 회 7.6%로 시작한 시청률은 16회가 지난 지금 14%(닐슨코리아 기준)로 한 달만에 약 두 배가 뛰었다. 게다가 드라마에 대한 화제성이 날로 높아지면서 시청률 상승이 예견되고 있어 김순옥 작가의 필력이 시청자를 얼마나 더 끌어들일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한다.
▶ 노지설·권소라-서재원·임메아리·유현미, 성장하는 작가들
스타작가의 활약 뿐 아니라 신예 작가들의 성장도 눈에 띄었다. 먼저 노지설 작가는 다소 주춤했던 전작 '내겐 너무 사랑스런 그녀'의 단점을 보완한 tvN '백일의 낭군님'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노지설 작가 대본의 순수함과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진 '백일의 낭군님'은 tvN에 스타 배우 없이도 성공한 사극의 첫 사례가 됐다.
권소라, 서재원 부부 작가 OCN '손 the guest'는 한국형 엑소시즘의 장을 열었다. 엑소시즘이라는 흥행이 검증되지 않은 소재로 첫 발을 내딛은 '손 the guest'는 매회 쫄깃한 사건 전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절대적인 시청률이 높지는 않지만 특수한 소재로 유의미한 결과를 냈으며 신장르 개척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김은숙 작가의 보조작가 출신인 임메아리 작가는 JTBC '뷰티 인사이드'를 통해 첫 단추를 완벽히 끼웠다. '뷰티 인사이드'는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드라마로 남자 주인공의 얼굴이 바뀐 영화와는 달리 여자 주인공 한세계(서현진 분)의 얼굴이 바뀌는 이야기로 탈바꿈 했다. 적절한 유머와 티키타카가 어우러진 대본은 '뷰티 인사이드' 호청자를 양산했다.
올 연말 복병이 된 JTBC 'SKY 캐슬'은 유현미 작가의 탄탄한 스토리텔링이 완벽히 들어맞은 케이스다. 'SKY 캐슬'이라는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사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SKY 캐슬'이 흥행하게 된 것은 유현미 작가의 힘이 크다. 누사회 이슈를 사실적으로 담아 흥미를 이끌어내고 이를 풍자하며 통쾌함을 가져다준다. 거기에 배우들의 연기력이 뒷받침 되며 방송 6회만에 8.9%(닐슨코리아)의 시청률로 JTBC 역대 최고 시청률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내년에도 홍자매, 박지은 등의 스타작가의 컴백이 이뤄지고 좋은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던 작가들이 신작을 들고 나온다. 내년에도 작가의 힘으로 드라마 흥행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감을 모은다.
[심솔아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드라마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