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VIEW] ‘SKY 캐슬’ 예서 ‘야망’ VS ‘붉은 달 푸른 해’ 빛나 ‘감금’, 독서실 책상의 이중성
- 입력 2019. 01.23. 10:01:45
- [더셀럽 한숙인 기자] 방 안의 또 하나의 방, 일명 독서실 책상은 중·고등학생을 둔 가정에서 관심을 보인지 오래다. 독서실 책상은 학생들의 공부 집중력을 높일 수 있어 학부모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실제 사용자인 학생들의 반응은 갈린다.
tvN ‘SKY 캐슬’, MBC ‘붉은 달 푸른 해’
JTBC ‘SKY 캐슬’은 독서실 책상을 통해 입시가 시험을 넘어서는 전쟁임을 시각적으로 각인하는 효과를 냈다. 이뿐 아니라 MBC ‘붉은 달 푸른 해’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공부방이 등장해 입시 전쟁을 치르는 가정의 필수 아이템임을 인증했다.
독서실 책상은 입시가 전쟁임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시각적 효과는 같았지만 소위 상류와 중상류층 집 자녀인 예서(김혜윤)와 빛나(유은미)에게 이는 전혀 다른 의미 갖는다.
예서는 학교에서 돌아와 엄마 서진(염정아)과 학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엄마가 챙겨주는 건강음료를 마신 후 책을 챙겨서 독서실 책상으로 들어간다. 안으로 들어가는 예서의 표정은 지극히 일상적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교라는 하나의 목표만 생각하는 예서의 눈빛에는 행동 하나하나에 자신이 선택에 대한 확신이 들어차있다.
반면 빛나는 책상에 앉기 전 의식을 치러야 한다. 엄밀히 말하면 빛나의 책상은 방 안에 있는 또 하나의 작은 공부방이다.
엄마 민하정(최유송)은 책상 앞에서 핸드폰을 비롯해 공부에 방해될 모든 물건을 수거한 후 딸을 작은 방으로 밀어 넣고 자물쇠로 잠근다. 빛나에게 공부는 엄마의 자존감을 충족해주기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거부할 수 없는 숙명이다. 엄마가 원하는 대로 열심히 해서 완벽한 성적을 가져다주지만 스스로 선택하지 않았기에 눈빛은 반항과 공허가 공존해있다.
예서에게 독서실 책상은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에 불과하다면 빛나에게는 공부방은 엄마의 강압이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구현된 감옥이다. 오랜 시간 감금된 상태로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물이나 음료수를 마시는 것조차 금지된 일상은 감금되지 않은 상태인 책상 밖 집안에서 조차 안락함을 느낄 수 없다.
이런 이중성이 독서실 책상과 비슷한 형태로 구현된 공부방을 통해 표현됐다. 스스로의 선택이라면 독서실 책상은 집중력을 높여 줄 수 있는 훌륭한 도구다. 그러나 그것이 강압에서 이뤄지면 빛나처럼 자신의 몸에 칼로 상처를 내는 자학 행위로까지 몰아가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비슷한 형태의 책상 혹은 공부방이 주는 극단적인 상징성이 비슷한 시기에 방영된 드라마에서 나왔다는 것이 더욱 의미심장하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tvN ‘SKY 캐슬’, MBC ‘붉은 달 푸른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