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대학로에서 브로드웨이까지…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발자취
- 입력 2025. 06.09. 14:18:04
-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제78회 토니어워즈에서 6개의 트로피를 석권했다. 2016년 대학로 300석 규모 소극장에서 시작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브로드웨이를 매료시키기까지, 10년간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았다.
어쩌면 해피엔딩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어워즈(Tony Awards) 시상식에서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극본상(박천휴·윌 애런슨), 무대 디자인상(데인 래프리·조지 리브), 음악상(윌 애런슨), 연출상(마이클 아든), 남우주연상(대런 크리스), 작품상을 받았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21세기 후반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고물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의 이야기를 그린 한국 창작 뮤지컬이다. 각자의 방에서 나오지 않던 두 헬퍼봇이 사랑에 빠지고 슬픔을 배워가는 과정을 그려내며, 많은 관객들에게 공감을 자아냈다.
작품은 트라이아웃부터 전석 매진을 기록, 2016년 한국 초연 당시 평균 유료 관객 객석점유율 85%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2017, 2018, 2020, 2021, 2024 시즌까지 총 5차례 진행되며 꾸준히 관객들을 찾았다.
그간 '어쩌면 해피엔딩'에는 내로라 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참여해 작품을 빛냈다. '올리버' 역에 김재범, 정문성, 정욱진, 전성우, 신주협, 신성민, 임준혁, 문태유, 양희준, '클레어' 역에는 전미도, 최수진, 박지연, 강혜인, 한재아, 홍지희, 해나, 박진주, 장민제 등이 거쳐갔다.
특히 2020년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출연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전미도와 정문성의 캐스팅 소식으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객석점유율 80%를 훌쩍 뛰어넘으며 선전했다.
코로나가 완전히 걷힌 2024년 시즌에는 평균 객석 점유율 99.4%(유료 기준 94.7%)로 전석 매진에 가까운 기록은 물론, 예매처 관객 평점 또한 9.9점(10점 만점 기준)을 기록하며 객관적인 지표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인기를 증명했다.
떡잎부터 남달랐던 '어쩌면 해피엔딩'은 곧바로 세계로 향했다. 2017년 일본을 거쳐 2020년 미국에서 트라이아웃 형태로 상연됐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 개막하며 드디어 브로드웨이를 밟았다.
미국 개막과 동시에 뜨거운 찬사를 받은 '어쩌면 해피엔딩'은 '2025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2024 외부 비평가 협회상' '2025 드라마 리그 어워즈' 등 유수한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다.
최고 권위의 '토니 어워즈' 수상에도 기대감을 불붙였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이번 토니어워즈 뮤지컬 부문에서 ▲최우수 작품상 ▲극본상 ▲오리지널 악보상 ▲ 연출상 ▲ 남우주연상 ▲무대 디자인상 ▲의상 디자인상 ▲조명 디자인상 ▲음향 디자인상 ▲오케스트레이션 상 등 10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최다 노미네이트 작품이 됐다. 이 가운데 6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최다 수상작이라는 쾌거를 기록했다.
이로써 '어쩌면 해피엔딩'은 한국 뮤지컬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국내 초연작 중 최초 '토니어워즈' 수상과 동시에 6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것. 특히 '어쩌면 해피엔딩' 대본·작사를 맡은 박천휴 작가는 한국 국적 창작자 최초로 토니상을 품에 안았다. 브로드웨이 커뮤니티가 우리를 받아들여 준 것에 정말 감사하다"며 "오늘 하루 종일 울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소감을 전했다.
뮤지컬계도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한국뮤지컬협회는 성명을 통해 "이번 토니 어워즈 수상은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은 한국 소극장 뮤지컬이 미국 브로드웨이 대극장으로 확장되어 성공한 첫 사례이자 작품상 외에 한국인 최초로 극본상과 음악상을 수상한 기록"이라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초기 창작부터 디벨럽, 상업화, 해외 진출까지 뮤지컬 생태계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모델을 구현한 것으로 창작자 뿐만 아니라 초연부터 브로드웨이 공연까지 10년에 걸쳐 각 단위의 역할을 수행한 우리 뮤지컬계 모든 분들께 감사와 축하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브로드웨이 공연은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오픈런(Open Run)으로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올해 10월 10주년 공연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NHN링크 측은 "한국에서는 NHN링크가 제작한 '어쩌면 해피엔딩' 10주년 공연을 올해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NHN링크, 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