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 굴욕…13번 한국 왔는데 ‘디거’ 역대급 흥행 참패
입력 2026. 10.12. 14:13:13

톰 크루즈 '디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의 이름값도 통하지 않았다. 13번째 내한까지 감행하며 신작 홍보에 공을 들였지만 영화 ‘디거’(감독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가 국내외 극장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디거’는 지난 11일 하루 동안 4618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 수는 7만 497명으로, 지난 3일 개봉 이후 열흘 가까이 지났음에도 10만 관객을 넘어서지 못했다.

주말 성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10일 5654명을 모은 데 이어 11일에는 관객 수가 오히려 감소했다. 통상 관객 유입이 늘어나는 주말에도 하루 5000명 안팎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치면서 흥행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톰 크루즈는 ‘디거’ 개봉을 앞두고 지난 1일 한국을 방문했다. 무려 13번째 내한으로 기자간담회와 레드카펫 등 홍보 일정을 소화하며 한국 관객들과 만났다. 그동안 ‘탑건: 매버릭’,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등을 통해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누려온 만큼 이번에도 그의 티켓 파워에 기대가 모였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톰 크루즈의 적극적인 홍보에도 관객들의 발길은 좀처럼 이어지지 않았고, 국내 누적 관객 수는 여전히 10만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해외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디거’의 북미 개봉 2주차 흥행 수익은 첫 주 대비 약 60% 급감했다. 북미 누적 수익은 1440만 달러, 전 세계 누적 수익은 3530만 달러에 머물렀다.

앞서 ‘디거’는 북미 개봉 첫 주말 800만 달러, 전 세계에서 약 2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기대 이하늬 출발을 알렸다. 이후에도 관객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최종 글로벌 흥행 수익이 약 5000만 달러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막대한 제작비를 고려하면 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워너 브라더스가 밝힌 공식 제작비는 1억 2500만 달러지만, 현지에서는 실제 제작비가 1억 6000만~1억 8000만 달러까지 늘어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여기에 마케팅 비용으로 약 1억 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버라이어티는 극장 흥행에 따른 손실 규모가 최대 2억 450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극장 수익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 위해서는 전 세계에서 약 3억~3억 5000만 달러를 벌어들여야 한다는 추산도 제기됐다. 다만 이는 현지 매체와 관계자들의 전망으로 실제 손실 규모는 향후 극장 성적과 부가 판권 수익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디거’는 괴짜 석유 재벌 디거 록웰이 소유한 그린란드 빙하 시추 시설에서 발생한 균열이 전 세계적인 재앙으로 이어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블랙코미디다.

특히 톰 크루즈가 기존의 액션 히어로 이미지를 벗고 파격적인 변신에 나섰다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백발과 불룩한 배, 늘어진 턱살 등을 특수분장으로 구현하며 색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여기에 ‘버드맨’,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등을 연출한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과의 만남으로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톰 크루즈와 아카데미 수상 감독의 만남이 흥행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영화 특유의 풍자와 블랙코미디를 둘러싸고 관객들의 반응이 엇갈렸고, 북미 관객 만족도 조사인 시네마스코어에서도 C+를 받았다.

결국 ‘디거’는 화려한 배우와 감독의 조합에도 국내외에서 흥행 부진을 겪고 있다. 특히 개봉 2주 차까지 뚜렷한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면서 톰 크루즈의 필모그래피에 뼈아픈 흥행 실패작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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