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의 새로운 세계…A2O SOUL·A2O LITE 공개, 대중에게 통할까[종합]
입력 2026. 10.12. 16:53:36
[고양(경기)=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SM 엔터테인먼트 창립자' 이수만이 A2O SOUL과 A2O LITE를 앞세워 새로운 K팝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4D 가우시안 스플래팅(4D Gaussian Splatting·4DGS)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부터 팬과 아티스트의 소통 방식 확장까지, 기술과 음악을 결합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예고했다. 다만 새로운 시도가 실제 대중의 호응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두 팀이 선보일 음악과 퍼포먼스에 달렸다.

이수만은 12일 열린 글로벌 데뷔쇼 ‘WELCOME TO SOULITE From A2O SOUL A2O LITE’에서 A2O의 키 프로듀서로 나서 프로젝트의 비전과 차별화 전략을 소개했다. 이날 무대에서는 A2O SOUL과 A2O LITE 두 팀의 정체성과 향후 활동 방향이 공개됐다.

먼저 이수만은 A2O가 ‘Alpha to Omega’의 약자로, 시작과 끝이 연결되고 그 끝이 다시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지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확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랫동안 강조해 온 ’컬처 테크놀로지(Culture Technology·CT)’를 언급하며 기술을 문화와 연결해 이전에는 구현할 수 없었던 콘텐츠와 경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의 핵심은 4DGS 기술이었다. 이수만은 기존 영상 촬영이 카메라가 바라보는 장면을 기록하는 방식이었다면, 4DGS는 여러 시점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아티스트의 모습과 움직임을 3차원 공간에 재구성해 촬영 이후에도 새로운 시점과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그는 "촬영하는 카메라에서, 창조하는 카메라로"라고 표현했다.

이러한 기술적 시도는 과거 매트릭스 카메라 시스템에서 출발했다. 이수만은 소녀시대, 샤이니, 동방신기, 보아 등의 뮤직비디오에 해당 시스템을 활용해 카메라가 피사체 주변을 움직이는 듯한 장면을 구현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후 스틸 카메라를 넘어 비디오 카메라로도 이러한 방식을 구현하는 방안을 고민해 왔으며, 약 16년이 지난 지금 4DGS와 ‘인피니트 촬영 시스템’을 통해 실제 콘텐츠에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A2O SOUL과 A2O LITE의 뮤직비디오에도 새로운 촬영 방식이 적용됐다. 이수만은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기록된 시간과 공간 속으로 들어가 원하는 위치와 시점에서 아티스트를 바라보는 XR 경험도 선보인다고 밝혔다. 나아가 4DGS로 기록한 인간의 모습과 움직임, 공간을 AI 콘텐츠 제작과 로봇 학습에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했다.

그는 4DGS를 두고 "인간이 만들어낸 마지막 기록장치"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이 한순간을 기록하고 영상이 시간의 흐름과 움직임을 담았다면, 4DGS는 당시의 시간과 공간을 다양한 시점에서 다시 바라볼 수 있도록 기록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우리는 무엇을 기록하고, 무엇을 미래에 남길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기술의 발전뿐 아니라 이를 어떤 지혜로 활용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을 활용한 변화는 콘텐츠 제작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수만은 A2O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블루밍톡’도 소개했다. 10월 말에는 서로의 얼굴을 보며 대화할 수 있는 영상 토크 기능을 선보이고, 다수의 팬과 셀러브리티가 한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대화하고 참여하는 인터랙티브 라이브 토크쇼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티스트와 팬의 소통을 넘어 새로운 형태의 참여형 미디어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수만이 강조한 차별화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었다. 그는 기존 K팝과 다른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왓츠 더 디퍼런스(What’s the Difference?)’, 즉 무엇이 다른지를 고민해 왔다면서도 "다르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K팝 그룹의 출발점은 결국 곡이며, 음악에서 춤과 뮤직비디오, 퍼포먼스까지 이어지는 모든 요소가 새로운 인상을 주면서도 대중에게 사랑받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방향성은 A2O SOUL과 A2O LITE의 몫으로 이어진다. 이번 데뷔쇼는 두 팀을 공식적으로 소개하는 글로벌 론칭 무대로, M2와 Mnet Plus 등 주요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음악과 퍼포먼스는 물론 두 팀을 하나로 연결하는 세계관도 처음 선보였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유영진 프로듀서도 음악과 퍼포먼스 제작에 참여했다. 같은 프로젝트에서 출발하지만 서로 다른 음악과 콘셉트를 내세운 두 팀이 각자의 정체성을 어떻게 구축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특히 보이그룹과 걸그룹을 동시에 선보이는 방식으로 A2O만의 새로운 론칭 전략을 시도한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음원도 동시에 공개된다. A2O SOUL의 데뷔곡 ’SUPERSTAR(슈퍼스타)’와 A2O LITE의 데뷔곡 ’NEON(니온)’은 오는 13일 오후 6시 발매된다. 데뷔쇼에서 공개된 퍼포먼스가 실제 음원과 어떤 시너지를 낼지, 두 곡이 각 팀의 음악적 색깔을 얼마나 선명하게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이수만은 기술과 콘텐츠, 팬 소통을 아우르는 청사진을 내놓으며 A2O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기술적 차별성과 새로운 제작 방식이 곧 대중적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A2O SOUL과 A2O LITE가 내놓을 음악이 얼마나 설득력을 갖추고 대중의 취향을 사로잡느냐가 A2O의 가능성을 가늠할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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