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통령’ 헤이지니, 전 직원 16시간 노동 폭로 도마 위 [셀럽이슈]
입력 2026. 10.27. 10:34:42

헤이지니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초통령’으로 불리며 어린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키즈 크리에이터 헤이지니가 전 직원의 폭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밝고 친근한 이미지로 인기를 얻었던 그에게 장시간 노동과 산업재해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헤이지니의 오랜 친구이자 전 직원이라고 밝힌 A씨의 글이 게재됐다. A씨는 헤이지니가 운영하던 회사에서 근무하며 과도한 업무에 시달렸고, 이로 인해 정신질환을 얻어 산업재해까지 인정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2016년 헤이지니로부터 중국어 채널 크리에이터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실제 입사 후에는 영상 대본 작성과 번역, 성우 섭외, 더빙 감독, 영상 편집 및 업로드 등 채널 운영 전반을 사실상 혼자 담당했다는 설명이다.

급여와 근무 환경에 대한 주장도 이어졌다. A씨는 연봉 2000만원에 계약한 뒤 2100만원으로 인상됐지만 별도의 수당 없이 하루 최대 16시간씩 근무했다고 밝혔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야근은 물론 한 달에 다섯 차례 이상 주말 출근도 했다고 토로했다.

결국 건강에도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그는 2018년 11월 야근 도중 호흡 곤란 증세로 응급실을 찾았고, 이후 공황장애와 우울증, 사회불안 등을 진단받았다고 밝혔다.

산업재해 신청 과정에서도 회사 측과 갈등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당초 산재 신청을 돕겠다던 회사가 이후 업무와 질병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한 헤이지니가 400만원을 지급하는 대신 산재 신청을 하지 않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약 1년간의 절차 끝에 2020년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업재해를 인정받았다며 관련 결정 통지서를 공개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고, 같은 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했다고 털어놨다. 현재도 대학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A씨가 문제 삼은 것은 방송에서 비친 헤이지니의 모습이었다. 헤이지니는 과거 KBS2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직원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경영자의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이에 A씨는 자신이 고통을 겪던 시기와 방송 출연 시기가 겹쳤다며 “제 경험과 너무나 다른 모습이 방송에 나왔다”라고 토로했다. 다만 해당 방송은 A씨의 재직 시기 이후 촬영된 만큼, 당시 방송에 등장한 근무 환경과 A씨가 경험했다고 주장하는 근무 환경을 동일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

이번 폭로가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헤이지니가 오랜 기간 구축해 온 대중적 이미지 때문이다. 4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그는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초통령’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방송에서는 성공한 크리에이터이자 콘텐츠 사업을 이끄는 경영자로도 주목받았다.

그러나 전 직원이 구체적인 근무 시간과 급여, 건강 악화 과정 등을 공개하면서 헤이지니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A씨가 산업재해를 인정받았다고 밝힌 만큼 단순한 개인 간 갈등을 넘어 당시 회사의 근무 환경과 대응이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다만 A씨의 산업재해 인정과 회사의 개별 행위에 대한 법적 책임은 별개의 문제다. 또한 A씨가 주장한 근무 실태와 헤이지니 개인의 관여 여부 등은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회사 측은 과거 언론 보도를 통해 업무가 상호 협의로 정해졌으며 탄력적인 근무가 가능했다는 취지로 반박한 바 있다. 다만 이번 폭로 이후 헤이지니 측의 추가 공식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A씨는 “특정인을 비난하거나 공격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라며 자신이 경험한 근무 환경과 산업재해 신청 과정에서 겪은 일을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한 ‘초통령’ 헤이지니. 전 직원의 폭로로 이미지에 부담을 안게 된 가운데 제기된 의혹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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